글 수 762

한여자와 두남자가 등장한다.
그 여자 여진과 그 남자 민서는 부부이다. 그러나 서류상의 부부일 뿐이다.
또다른 그 태준, 그여자의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일 듯 하다.허나 마음 뿐이다.
8년만에 고국땅을 밟는 태준은 금의환향하는 촉망받는 영화감독이다.
태준이 사랑했던 그 여자 여진은 부잣집 사모님으로 차가운 얼음덩어리가 되어있고 그녀의 남편 석민서는 당당하게 바람피우고 사업에선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업가.
뭔지모를 이유로 여진과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태준인데 새로운 영화제작으로 여진과 재회하게 된다.
모든 사람앞에서 최고였던 민서는 태준한테서만은 왠지 모를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이에 분노한다.
2권짜리 책이라지만 여진과 태준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1권에선 통 알 수가 없다.
계속 여주인공인 여진이 자신의 아버지가 태준을 해코지할까봐 겁내하지만 그 실체또한 없다.
계속 혼자서 그러면 안돼하고 겁내하지만 별로 미덥지 않고 설득력도 없어 보인다.
중요한 사건없이 나열된 일들은 지루하게만 느껴지고 주인공들 이야기에 나를 끌어들이지 못했을 뿐이다


1권에선 이야기의 전개없이 질질 끌기만 했는데 본격적인 사건들은 2권에서 벌어진다.
그런데 너무 늦게 나와서 이미 글의 대한 흥미는 반이나 떨어진 상태다.
2권시작은 과거의 이야기로 돌아가는데 여주의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
태준과 여진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진의 아버지가 여진이 보는 앞에서 태준을 폭행하는거였다.
그런걸로 헤어지는건가라는 조금 우스운 생각도 들었고 너무 쉽게 당하는게 또 어이없기도.
1권에서 여진이 내내 아버지가 태준에게 해코지할까봐 엄청나게 겁내는게 정작 드러난 과거가 그동안 여진이 벌벌떨만큼 대단한 것도 아니였기 때문에 속은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처음에 보면 여진의 아버지가 건강상태가 꽤 안좋다고 설명되어진다.
그런데 말만 못하지 글은 엄청 잘쓴다;
사람들과 대화를 필담으로 나누는데 그 건강 안좋다는 사람이 그렇게 길~게 오래 필담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오래하고 많이한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 제일 불쌍한건 민서인데,그렇다고는하나 민서또한 매력없는 캐릭이다.
시도때도 없이 밖으로만 돌고 항상 여자들이 끊임없고 그 모습을 여진앞에서도 숨기지 않는다.
여진을 맘속에 두게 되는 민서의 동기가 보이지 않았다. 여진이 태준만을 사랑해서 민서에게 연민을 가지게 되길 바란거 같은데 민서에게 연민을 느끼게 할만한 장치가 전혀없어보인다.
여진이 원래는 맘씨좋은 착한 아가씨였는데 아버지의 반대로 태준과 헤어지고 맘에도 없는 민서와 결혼식을 올려 얼음공주가 되버렸다? 그러기엔 그녀가 주위사람들 특히,아랫사람 대하는 태도에서 보면서 든 생각은 아주 네가지 없는 여자라는 거.

잘못읽었다라는 생각을 그나마 걷어준건 후반부의 이야기였다.
태준과 있음으로 비로소 밝아지는 여진의 모습과 항상 한결같던 태준이었다.
다른책을 보면 대개 초반에 재밌다가도 막판에 힘이 딸리는듯 많이 아쉬운 설정들이 보이곤 했는데 이글은 초반의 실망을 만회할만큼 후반부의 이야기가 예쁘고 웃음짓게 만들었다.


 태준을 너무 대단한 사람으로 묘사한 것 등은 조금 황당스럽기도 했지만. 너무 대단한 감독으로 묘사한게 오히려 극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 요소였다. 한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천만관객을 넘긴 흥행감독에다 해외수상이라니..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이 그런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라는 결론인데 너무 억지스런 설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더대기

민서가 툭하면 ㅡ한여진이.ㅡ한다
어찌나 거슬리던지 책장을 덮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이름뒤에 ㅡ이ㅡ라는 조사를 붙이는 글은 이지환작가글에서 본 적이 있다. 그땐 아,여주이름을 저렇게 부르니 뭔가 친밀한 느낌도 들고 조금 건방져보이기도 하는구나 했었는데
여기선 한없이 불필요하게만 느껴지니 참.
전에 이 작가분을 이지환작가 홈페이지에서 본 적이 있다.
같은 사이트에서 활동한 영향인가? 글 잘 쓰는 사람 스타일을 따라가는건 그럴 수 있겠지만 불필요한 것에서까지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건 독자입장에서 실망감을 가질 수도 있다는걸 말하고 싶다.


댓글 '3'

정혜선

2006.01.27 09:37:27

저도 1권은 겨우겨우 읽었는데... 오죽하면 2권에서 좌절하고 덮었습니다
어찌 이리 페이지가 안넘어가던지~~~
나중에 한가해지면, 끝은 궁금하니 어케 한번더...

캐롤

2006.01.30 16:32:23

저도 꽤 호평이라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잘 안 나가더라구요...1권에서 둘이 헤어진 이유가 안 나오고 2권에서 나와서 맥 빠지고;; 흥미가 덜해졌단 의견에 동감해요; 그래도 주인공들 특유의 시니컬한;; 매력이라고 해야하나..민서를 혐오하는 여진이 심리가 잘 느껴지는;; 떨어져있는 두 사람은 위태로운. 또 뒤에 한결같이 예쁘게 사랑하는 두 사람 모습이 괜찮았단 책으로 기억되네요^^

초록

2006.02.13 21:15:20

이름뒤에 (~이)하는 조사는 여타 다른 로설에서도 많이 본듯 하네요. 연재때 재미있게 봐서인지 책 나왔을땐 망설임없이 산 책중에 하나죠. 조금 지루한 감이 있긴 하지만 잼있게 봤던 소설이라고 기억되요-_-;; 이 작가분은 요즘 연재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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