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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지음.
<약간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로맨스를 읽고서 리뷰를 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소설이 맘에 들어서 리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실망해서 리뷰해보는 것이 처음이 될 줄이야.
암튼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처음 만남은 좋았다.
여주 스스로 기억을 지웠다는 설정도 좋았는데,
소설이 진행되면 될수록 소설의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이랬다저랬다하면서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드디어는 성격파탄자들의 모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남주인공.
처음에는 카리스마있는 자기주관 뚜렷한 인물인것 같더니..
정확하지도 않은 어떤 이유로 인해 여주인공을 포기해버린다.(자신의 경쟁자격인 남조에게 여주와 혼인신고하라고 서류를 던져준다. 근데 이게 우리나라에서 가능한가? 이해불가..ㅡㅡ)
처음에만 좀 뚜렷하더니 그 이후로는 시종일관 우유부단에 파악되지 않은 어떤 이유로 약혼녀 비슷한 여자에게 휘둘리고(할말은 다하지만, 결국은 여조에게 휘둘린다.)
6년전쯤 여주와 사귈때는 여주와 헤어지려고 의도적으로 바람까지 피는데, 그것에 대한 이유나 변명도 그럴싸하지 않다.
한마디로,
이 소설은 너무나도 설명이 부족한 소설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군상들과 인간사이의 연결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한사람 더 설명하자면,
남자조연 장선우.
이 남자는 여주의 아버지와 재혼한 새어머니의 성이 다른 남매다.
소설 상 설명으로 1년전 처음 만났을때 장선우는 여주한테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남매이므로 포기하고 남주의 여동생과 약혼을 하는데,
이 남자의 태도, 생각, 마지막 여주를 포기하게 되는 설정까지 남조를 이해할 수 있을만한 어떤 것도 장치되지 않은 점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이해할 수 없는 소설, 사향장미.
사향장미의 꽃말이 "변덕스런 사랑"이라는 말에서 소설은 시작하지만,
글쎄... 난 이 소설의 널뛰고 변덕스럽게 변해가는 인물들의 성격에서 제목을 느낄 뿐이다..ㅠ.ㅠ..
필연성과 개연성은.. 퇴고시에 가장 유념하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초고는 말이 안되더라도 최대한 풀어주면서 쓰고
퇴고는 말이 되어보이게 필연적이면서 납득이 가도록... <-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