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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몇번이나 망설이다 리뷰란에 글을 씁니다.
사실 글재주가 잼병이라서 그냥 포기하려다 그래도 제 감상을 말하고 싶은 욕구에 이렇게 용기를 내었다고 할까요.^^

전 연하물은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아니, 싫어하는건 아닌데 요즘 너무 흔해빠진 소재가 된데다 내용도 너무 비현실적인게 많아서 실망을 했다고 할까요..그래도 예전 연재때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서 책이 나오자 마자 바로 빌렸는데 그런 제 선택이 정말 잘한것 같아 스스로 흐믓해 하고 있읍니다.

8살차이의 남주와 여주....
사실 나이차가 좀 많이 나긴 합니다.보통 서너살이 흔한데 그에 비하면 꽤 파격적인 셈이죠.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난 재준이란 인물에 정말 흠뻑 빠지고 말았읍니다.
재준은 정말 제 나이에 맞게...아니,어쩜 조금 늦되다고 할수 있으만큼 유치하고 어리고 소소한 단점도 많습니다.하지만 전 바로 그런 매력에 빠지고 만거죠.보통의 비슷한 소재의 글을 보면 남주는 연하이면서도 연상인 여주보다 더 철이들고 어른스럽게 굴어 이거 연하남 맞아...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데 재준은 딱 제 나이에 맞는 더 보탤것도 덜것도 없이 매우 훌륭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읍니다.때로는 어리광에 삐치기도 하고..

사실 카리스마가 생명인 로맨스 소설에서 그런 재준의 캐릭터가 자칫 유치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아주 가끔씩 보이는 어른스러움은 그런 우려를 없에고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만들었읍니다.
픽션에서나 만날수 있는 그런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현실의 주변에서 만날수 있는 캐릭터라고 할까요.(물론 재준이 처럼 착하고 예쁜  남자아이를 만나는건 쉽지않겠지만요.^^)

참 읽는내내 미소가 감돌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읍니다.
무슨 커다란 위기나 극적 갈등이 있는게 아니고 그냥 물흐르듯 담담하게.. 그래서 조금은 심심할수도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지만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때 이런 예쁜 사랑도 있구나....미소를 짓게만들었죠.

물론 제가 남주인 재준에게 흠뻑빠지긴 했지만 여주인 지윤도 귀여운 캐릭터였읍니다.나이답지 않는 소심함과 수줍음등이 잘 묘사되어있고 음..,지윤이 의도적으로 재준을 놀릴때마다 저도 그런 지윤의 재준을 자꾸만 놀리고 싶은 맘이 너무 잘 이해됐다고 할까요.

아뭏든 모처럼 만나는 참 예쁜글이었읍니다.
너무 극단적이고 비 현실적인 소재의 글들에 질려있던차에 시원한 생수를 마신 기분이랄까요.

그럼 이상으로 부족한 감상을 접으며 리앙님의 신작 구원도 재미있게 보고있으니 성실연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가족이 되어줘는 너무 맘에 들어 책을 다 읽은 바로 그날 서점으로 달려가 구입했읍니다.^^*

댓글 '2'

자애

2004.10.22 13:06:03

아직 빌리지 못했는데, 그냥 구입해야겠군요. 그렇게 차이나는 연하는 좀 그런데....

Lian

2004.10.23 22:35:02

와아, 감사합니다. ^^
사실 재준이 보여주는 단점들은, 저는 별로 싫어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귀여우라고 쓴 것들이지요. (-_-;;;) 측근에게 모니터링을 부탁했더니, 남주 성격이 처음에는 참 좋더니, 갈수록 깐깐해지더라, 라고. (....-_ㅠ) 제 표정이 좀 안 돼 보였는지, "그게 현실적인 거지 뭐. 사귄 담에도 한결 같은 남자가 어디 있냐." 라고. -_ㅠ 귀엽게 봐 주시니, 기뻐요. ^^*
성실연재 하겠습니다. -0- (파워만만)
그리고, 글재주가 젬병이라니 ... -_-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니에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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