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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4년 9월 16일, 중앙씨네마
출연 : 수애, 주현, 박지빈, 박희순
솔직히 이 영화는 보지 않으려고 했다.
원래 최루성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영화의 내용 전개가 상당히 빤히 보여서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보고 온 고등학교 후배도 그러하며 회사 친구 역시 영화가 너무나 괜찮다고 꼭 보라고 적극 추천을 했다. 마침 동호회에서 영화를 공짜로 보여준다기에 공짜에 목숨거는 노리코... 그냥 보기로 한다.. ㅡㅡ;;;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가족'에 대한 원론적인 감수성은 잘 살려냈지만, 조폭을 끌어들임으로서 영화는 억지스러워졌다.
아버지 주현이 죽는 장면에서 뒷자리에서 흐느끼는 여자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솔직히 나는 홀딱! 깨버렸다.. ㅡㅡ
이 장면 전에 주현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면서 아들에게 장례식에서 상주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조곤조곤하게 가르쳐주던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던 눈물이 죽는 장면에서는 확! 멈춰버리면서 이게 먼가..하는 허무함이 엄습했으니까..
영화의 결말 역시도 원론적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결말...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건질 것이 2개나 있다!! ㅡㅡb
막내 정환 역의 박지빈과 조폭 형님 박희순씨!!
주현의 죽음으로 감정이 확 깨버린 나를 다시 눈물바다로 처넣은 장본인은 바로 막내 정환이다.
장례식에서 상주로 완장(?)을 차고 멍하니 있다가 아버지 친구가 절을 하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아버지가 가르쳐 준대로 절을 같이 하는.. 그 장면...
아..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이라니..........
아이는 울지 않았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다. 끝까지 울지 않으며 아버지가 가르쳐준대로 상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
이 영화의 최대 백미는 바로 막내 정환이를 보는 것일게다.
그리고 박희순씨!
오호~ 이분. 연극무대에서만 봤었는데 어찌나 악역이 잘 어울리는지 그 비열한 연기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었음..ㅡㅡa
말이 필요없다.
이분은 무대에서 보는 재미가 톡톡한 사람인데 영화에서도 보니 참으로 기분이 좋더군..ㅡㅡ;;;
올 가을~
좀 깨는 장면이 있지만(아마 나만 그런 것인지도).. 펑펑 울고 싶을 때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최루성 영화 본지가 얼마던가..예전 박신양/최진실의 <편지>가 최루성이라는 말에 흥분해서 달려갔다가..억지로 눈물 한번 찔끔 흘리게 만들어 괴엥장히 실망했던 기억이 있어요. 웬만한 영화에 울지 않아. 그것도 또 슬펐다죠.
봐야겠네요. 우홋홋. 동생 꼬셔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