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 라운지
- 리뷰
글 수 762
좋았다. 보길 잘했다.
중간에 지루하다, 길다 뭐 그런 얘기들이 있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나는 뭐 크게 불만은 없었다. 편중된 시각이 염려되는 소재지만 중심을 잘 잡아준 플롯은 든든하고, 전작 평가가 나쁘지 않았던 감독의 매력적인 만듦새를 충분히 자랑해도 좋겠다...생각했더니,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모 공모전 당선작이었던 작품을 각색한 작품이라고 뜨더라. 역시 신선하더라니.
송강호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폭발적인 부성이 진짜 좋았다. 하지만 그것조차 압도하는 것은 무엇보다 이정재의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나. 젊은 이정재가 온몸을 드러냈던 '정사'에서도 이런 느낌은 받지 않았던 것 같은데...아아아주 오래전, 단종과 수양대군의 애틋한 야오이 한편에 설레였던 시절이 갑자기 생각나지 뭔가.(죄송하게도)*-_-* 단언컨대 영화 속 이정재의 수양대군은 그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정말 섹시한 캐릭터였소이다. 거친 개님들과 슬로우모션으로 등장하던 수양대군의 첫 씬은 정말 잊을 수가 없고 말고.
한 번 정도 더 볼 수도 있겠다.
전 내일 조조를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