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 라운지
- 리뷰
이제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12월 중순 즈음의 송년회는 리버럴한 마인드의 국장님 덕분에 근사한 점심 회식과 더불어 저녁에 연극 한편을 보기로 합의가 되었다.
원래는 영화를 볼 계획이었으나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아 연극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뜬금없이 작품 선택을 맡은 나는 M님께 SOS를 쳐서 도움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이 연극 정말 대박을 쳤다. 연령층이 오십 넘으신 어르신들부터 스물 중반의 신입사원까지 성별도 다양하게 갔던 단체 관람이었는데. 그럼에도 갔던 분들 모두가 공연하는 동안 숨쉬는 틈만 빼고 90분 내내 배를 잡고 쳐웃다가 나왔다. 정말 쳐웃었다. 미친듯이. 아니, 뭔 연극이 이렇게 웃겨. 미쳤어. 뭐 이러면서 쉴새없이 빵빵 터지는 신선함에 아예 넋을 놓았다. 해를 넘겼는데도 아직까지 기회만 있으면 칭찬 받고 있다. 그때 그 연극 너무 재밌었어. 너무 좋았어. 그렇게.
재밌어도 작품이 취향을 탄다 싶으면 그냥 나혼자 낄낄거리고 마는 작품이 있는 반면, 이 연극의 경우는 걍 내가 돈 있으면 시간 되는 사람들 다 단체로 표 끊어서 보여주고 싶을만큼 좋았다. 누군가 추천해줘!라고 부탁할 때 두말 안하고 이거 봐. 꼭 봐, 하게 될 정도로 막 전도하게 되고 그런 종류 있지 않나.
여섯 명의 배우들이 깨알같이 배역 변신을 해가면서 무대를 활기차게 쓰는 건 대부분이 뮤지컬 배우 출신이라 그러하단 얘기도 들었다. 귀가 즐겁고, 눈도 즐겁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미친듯이 웃게 해줘서 더 좋았던 공연. 훤칠하게 잘 생긴 남주를 두고 서브주연인 해명왕자님께 더 큰 박수를 커튼콜 때 보내게 되었던 건 함정이자 반전.
1월까지였던 공연이 반응이 좋아 2월 중순까지 기간이 연장되었다고 하니, 그 전에 한두어번 더 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 중. 원래 가격이 3만원. 재관람 티켓이 30% DC라고 해서 또 버프 받는 중인데 2월 전까지는 한두 번 정도 더 보고 싶은 심정.
............써놓고 보니 이건 사실 리뷰가 아니라 호객행위인 게 진짜 함정...ㅎㅎ
[플레이DB정보] http://www.playdb.co.kr/playdb/playdbDetail.asp?sReqPlayno=28606
이 연극(라고 쓰고 뮤지컬이라고 읽음..-ㅁ-)은 정말 해명공자가 대박..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