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68

발단 :


열심히 마감을 향해 달려가던 중입니다.
워낙 집중하며 글;;;쓰는;;;척;;;;;;음하하하하하를 하다보나
최근 몇주간 사람 얼굴도 못보는 와중입니다


그렇게 죽도록 달려가는 세벽 세시.
MSN 메신저에 새 메시지가 왔다는 불이 깜박깜박 합니다.



친구군요.



단 한마디를 남겨놓았습니다./




"나와라."



결코 자주 만나는 친구는 아닙니다.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죠,
그나마 최근 한 1년간은 연락도 없었던 친구놈입니다.
나이는 나보다 한살 아래.
술만 먹었다 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놀라운 꼬장을 부리는 놈입니다.
이 놈의 장점은


.....좀 잘생겼습니다;;; (여친은 있습니다;;)



몇번을 빼다가, 집 앞으로 온다는 말에 그냥 나갑니다.



전개 :


집근처 어느 술집에서 조우합니다.
만난 시간 자체가 새벽 네시.
기껏 마셔야 두어시간 남짓인것이죠.
그동안 서로 살았던 힘든 얘기 등을 터 놓습니다.
그러면서 얘기가 마구 상승됩니다.




위기 :

각 소주 한병 반 정도를 비웠습니다.
세상이 훤합니다.
고딩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합니다.
이젠 서로 집에 갈 시간입니다.
서로 미적거리다가 소주 한병을 더 시켰지만
결국 그것마저 비워버립니다.
이젠, 정말 갈 시간이죠,



절정 :


결국 술집을 나옵니다.
저는 녀석이 택시를 타는 곳 까지 바래기 위해 큰길로 나섭니다.
아라. 과일 가게가 문을 여는군요.
갑자기 수박이 너무 먹고싶어 집니다. 혼잣말이 나오네요.


"아. 수박 먹고 싶다."



여기서 갑자기 뜻밖의 일이 생깁니다.
녀석이 과일 가게로 돌진을 하는 거지요
아줌마와 잠시 수박 가격을 흥정하더니, 이내 수박 한통을 삽니다.
이 자식이 어쩌려는가. 잠시 고민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
녀석은 수박통을 들고 제가 사는 집 쪽으로 뚜벅뚜벅 걷습니다.


"집에 안가냐?"

"수박 니네 집에 가져다 주고 택시타고 가면 된다."


결국 집 앞에 옵니다. 한마디 안 할 수 없습니다.



"먹고 가라."



녀석이 집으로 들어옵니다.
마침 집에 물도 술도 없습니다.


"야 물 없어?"

"응. 사올게."


잠시 편의점에 다녀옵니다.





결론 :



##$@$^@#%^$@%놈의 자슥
지금 제 방 바닥에 뭉개져 자고 있습니다.
술이고 수박이고 전혀 상관 없는 모습입니다.
저도 사실 이 시간이면 슬슬 자야 하는데
이 자식이 언제 일어날지 몰라서 차마 못자겠습니다.
다행이네요. 원고나 해야죠.


제 원래 성질을 아시는 분들은 분명 이렇게 물으실 겁니다.


"왜 걷어차서 깨우지 않는건데?"



물론 그러고 싶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참 잘생겼습니다;;;;;;;;;;;;;;;;;;;;;;;;;;;

독립815

2006.06.30 08:52:44

덮치세요(라며 안타까워한다) ㅠ   [01][01][01]

MickeyNox

2006.06.30 08:58:50

독립815//
그러게요(라고 말하고 한번 더 걷어찬다. 이 망할놈아 집에 안가?);;   [01][01][01]

이경화

2006.06.30 09:26:25

크크..
잘생겼다는 이유가..너무 와닿는군요..   [09][11][12]

mahabi

2006.06.30 09:45:19

ㅎㅎㅎ 너무 공감이라는 ...하하하 한참웃었습니다.   [01][01][01]

정주

2006.06.30 10:50:53

와 리얼드라마군요....^^
단편을 보는듯해요....
  [01][01][01]

정주

2006.06.30 10:52:02

그런데 갑자기 궁금.......
놀라운 꼬장은 뭘까요?   [01][01][01]

리체

2006.06.30 11:22:55

푸하하..미키님. OTL   [01][01][01]

노리코

2006.06.30 13:26:15

으하하하하하하하핬 OTL;;;   [01][01][01]

파수꾼

2006.06.30 14:01:33

푸하하하 잘생긴 친구를 갖고 싶다는;;;;
내 주위에는 안잘생긴 친구가 대부분... 그리고 이쁜 친구는 있습니다. 근데 남자는 30대 되니까 이쁜건 퇴색(?)되더군요...
  [01][01][01]

위니

2006.06.30 14:33:37

미키님..언제나 절 웃게 만드십니다..ㅋ.ㅋ....
저도 독립 815님 말씀에 심히 동감중입니다.
  [12][08][10]

노리코

2006.06.30 15:08:10

그나저나 웃다가 보니..
이건 하나의 소재로군요..
'뷰티풀 몬스터'라는 제목을 로설을 써보셈~
화이팅!! @.@   [01][01][01]

리체

2006.07.01 00:37:32

뷰티풀몬스터라는 제목이 아마 김경 씨 에세인가 칼럼집 제목이었죠? 로맨스 제목으로도 좋군요. (나중에 사진이나 한번 보여주사와-_-)   [01][01][01]

하늘지기

2006.07.02 11:26:23

ㅋㅋㅋㅋ
그럴 땐..
왜 그 있잖습니까..
회 먹을 때 생선머리 통째로 나와서 먹기 껄끄러워 상추잎 한 장 덮어 놓고 언제 그런 맘 들었냔 듯이 먹어치우 듯..
수건이라도 한 장 씌워놓고는 걷어차심이..ㅎㅎ   [01][01][01]

방님마눌

2006.07.03 23:22:57

하늘지기님//푸하하하하하...데굴데굴...ㅋㅋㅋㅋㅋ   [01][01][01]

보라

2006.07.07 18:37:44

공감100%에요..너무 우울한 하루였는데..이렇게 웃게 되네요..
제 주위에도 잘생긴 사람은 없네요..ㅎㅎㅎ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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