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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과 저는 항상 축구 보면 싸우는데,
보통은 제가 이깁니당-_-



전반 6분 앙리가 골 넣었을 때:

남편 - 으윽, 아, 쑥쑥 뚫리네. 이러다가 또 한 5골 먹는 거 아냐?
저 - 걱정 마. 원래 우리는 1골 먹어야 그 때부터 몸이 풀려.



남편 - 아, 진짜 공격기회를 못 잡네.
저 - 뭔 소리야. 계속 나아지고 있는데. 우리는 원래 슬로우 스타터라서 점점 나아진다니까! 당신이나 좀 조용히 해.





후반.



남편 - 으악! 아니 저기서 볼을 그냥 붙들고 있음 어떡해! 패스해야지!
저 - 패스할 데가 없었어. 꽉 압박하고 있는데 어데다 하냐.



남편 - 프랑스가 압박을 잘하네.
저 - 그럼 뭐해. 추가 득점 못하는데. 감독 봐. 갑갑해하잖아. 프랑스 선수들 이성 잃은 거 안 보여?



남편 - 으악, 으악! 쟤네가 계속 공격하잖아.
저 - 걱정 마. 내가 응원하면 다 막아. 공격만 하면 뭐해. 골을 못 넣는데. 오케! 잘 막아쓰!



남편 - 으악, 으악!
저 - 걱정 마. 헛발질할 거라니까? ......거 봐.
남편 - ......;



남편 - 어, 어, 어, 어? 안 보여, 야!
저 - 걱정 마. 내가 보면 득점... 으악! 넣었다!!!




내내 이런 식이었습니당.
남편은 대표팀 선수들의 사소한 실수를 못 참아해서 저한테 내내 쿠사리 먹고...;
전 괜찮을 거라고 큰소리 빵빵 치고-_-

연향비

2006.06.19 07:14:08

두분이 너무 귀여우세요~!!!
전 낭군님 옆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봤답니다.. 긴장해서..^^;;
하여튼.. 경기 재밌게 하네요..ㅎㅎㅎ
저도 정크님처럼 뭔가 여유를 가지고 볼 수 있었음 좋겠다는..;; 간이 작아서 그런지.. 부들부들~ ㅎㅎ;;;   [09][01][07]

Mayama

2006.06.19 09:55:14

하하하.. 정크님, 축구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 거 아닙니까? 왠지 부군 보다 훨씬 이성적으로 축구를 보시는 듯...

저는.. 뭐, 솔직히... -_-;; (잤습니다.)   [09][12][07]

하미

2006.06.19 11:43:01

ㅋㅋㅋ 전 보다가 너무 조마조마해서 눈감고 소리만 들었어요_ㅜ
박지성의 골 너무 깜찍해서 미치는 줄...알았다는^--------^   [01][01][01]   [01][01][01]

Jewel

2006.06.19 11:59:29

우엥 전 호주전 끝나는 거 보고 잠에 들어버렸사와 =_=   [01][01][01]

노리코

2006.06.19 12:54:54

전 일본전보고서는 그대로 잠이 들어 알람을 꺼버리고 그대로 자버렸다는..-_- 원래 12시만 지나면 눈이감기는지라...ㅠ_ㅠ
과연 다음 스위스전은 깨어있을 수 있을것인가...   [01][01][01]

유진

2006.06.19 13:28:49

눈을 뻔쩍 떴더니 4시 15분. 기적적으로 일어나서 경기 봤어요. 일어나길 잘 했어요, 정말. ;ㅁ;   [01][01][01]

BubBles

2006.06.19 13:49:18

ㅋㅋㅋ 우리선수들을 믿는 정크님의 여유~ 대단합니다~저는 오프사이드도 구분못하는(물론 2002년도 열심히 응원했습니다만;;) 사람이라 무조건 우리선수들 못하다고 계속 괴로워하면서 봤습니다~   [01][01][01]

야광우비

2006.06.19 16:06:03

우린 잠다가 와!!!! 하는 함성소리와 박수소리에 감짝놀래서
일어나서 봤어요...
스위스와 하는 날은 놀토라 종합운동장에 가서 볼까
생각중입니다...^^   [01][01][01]

편애

2006.06.19 21:41:30

ㅎㅎ 전 후반 30분에 일어나 그 때부터 봤는데요 그때부터 울 나라 선수들이 좀 풀리고 골도 넣었잖아요 그래서 가족들한테 "내가 봐서 골 넣은거야, 내가 일찍 일어나서 봤어야하는데" 했다가 완전 구박당했습니다...ㅎㅎ
어쨌든 기대를 갖고 봐야지 안된다, 안된다 하고 보면 더 안되는 거 같아요.   [01][01][01]

지현

2006.06.19 21:46:36

저도, 마음 졸이면서도, 넣을꺼야, 넣을꺼야, 넣겠지, 에이, 넣을꺼야, 이러면서 쭈욱 봤다는. 아, 박지성 너무좋아요 ㅜ.ㅠ   [01][01][01]

Lian

2006.06.20 00:05:25

밤 새면서 축구 봤더니, 아주 몸이 죽겠습니다. 역시 몸이 예전같지가 않아요. 후반에 체력 떨어진 프랑스 선수들한테 동질감이 느껴진달까요? <- ;;;
그나저나 토고가 스위스한테 2;0으로 져버렸네요. -_ㅜ 스위스를 이기는 수밖에는 없겠어요.   [09][09][01]

미루꾸

2006.06.20 00:26:28

알람은 세개나 맞춰넣고 잠을 잔 우리는
다행히 제시간에 맞춰 꺳죠.
잠이 덜깬 저희집도
울신랑 : 졌다 졌어, 우이씨 이새끼 저새끼 뭐하냐...등등
괜히 잠깻네!! 이러다 프랑스 5~6골 넣겠다. XXXX
저 : 아냐 못먹어도 Go라고 3:1로 이길꺼야 걱정마 걱정마
남자가 왜그래 기다려봐 박지성이 한골 넣줄꺼야. 조용히 해~~
<홍><홍><홍> 저희집도 제가 이겼습니다.
그래도 전 조재진이 마지막으로 한골 더넣어주길 바랬지만
더이상의 럭키는 오지않더군요.

전 그래도 믿습니다. 우리의 전사들을.... 화이팅   [09][05][10]

나여

2006.06.20 20:18:38

ㅋㅋㅋ그래도 결국 다 보셨다는 얘기,,,,,,,,,
전 후반 23분 이후부터보기 시작했는데 것도 가슴이떨려 이불 소게 누워서 눈감고 소리만 들었는데,,,,,,,,,,,,
그래도 골 들어갈때는 왜이리 심장이 뛰는지,,,,,,,
  [0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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