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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밀양사건 판결로 인해 네티즌들의 분노가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 네티즌이 '뒷탈없는 강간을 위한 15계명'이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기재,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 12일 울산지법원에서 열린 밀양 성폭력 사건 선고 공판에서 사건 피의자 고교생 10명에게 소년부 송치결정이 내려졌다. 이번 판결로 성폭력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44명에 대한 처벌문제는 결국 한 사람도 실형선고를 받지 않은 채 사실상 종결된 것이 되었다.

이에 분개한다며 네티즌 'H'는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당신도 할 수 있다! 뒷탈없는 강간을 위한 15계명'을 올렸다. 현재 이 글은 각종 커뮤니티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빠르게 전달되며 토론의 불씨가 되고 있다.

네티즌 'H'는 '강간해도 뒷탈없는 우리나라 좋은나라'라고 밀양사건 판결을 비난하며 직설적으로 '뒷탈없는 강간을 위한 15계명'을 제시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여자에게 술을 먹여라', '묶기보다는 목숨을 뺏겠다고 협박해라', '여자가 정신지체가 있거나 장애우라면 더 좋다', '동네 남자들이 단체로 덮치거든 절대 기회를 잃지 말라' 등으로, 직설적이다 못해 '끔찍'하다는 것이 네티즌의 평가이다.

'H'가 제시한 방법에는 각자 이유가 붙어 있다. 여자에게 술을 마시게 하는 이유는 '판사가 심지어 당신이 상관의 지위를 이용해 반강제로 먹였더라도 오직 그녀의 혈중알콜농도만 신경써 줄 것'이기 때문이다. 묶기보다는 목숨을 뺏겠다고 협박하라는 데는 '이럴 경우 여자가 겁에 질려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판사는 그것을 그녀의 동의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피해자가 경관들 앞에서 체위를 재현해야 할 때마다 굴욕감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에 아크로바틱한 체위를 택하라, 개인플레이보다 훨씬 판결에 유리하니 윤간해라, (밀양사건에서 보듯이) 10대는 강간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니 강간을 망설이지 마라 등 강도높은 예시를 들기도 했다. 

아래는 그의 글 전문이다.



1. 여자에게 술을 먹여라.

안 먹겠다고 해도 마구 밀어붙여라. 판사는 심지어 당신이 상관의 지위를 이용해 반 강제로 먹였더라도 오직 그녀의 혈중알콜농도만 신경써 줄 것이다.

2. 약을 먹이면 더 좋다.
최음제를 사용할 경우 그녀는 열렬하게 동의한 것이 된다.

3. 묶기보다는 목숨을 뺏겠다고 협박해라.
묶으면 저항할 수 없었다는 핑계를 댈 수 있지만, 살을 잘라내거나 뼈를 부러뜨리거나 목숨을 빼앗겠다고 협박할 경우 그녀는 겁에 질려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판사는 그것을 그녀의 동의로 생각할 것이다. 당신의 말을 부정하는 자가 있으면 다음의 예로 반박하라.

예 1) 흔들리는 사이다병에 젓가락을 꽂아봐라, 들어가나.
예 2) 흔들리는 바늘귀에 실 넣어봐라, 들어가나.

4. 복잡한 옷을 입은 여성을 골라라
여성이 항의할 경우 그녀의 동의가 없이는 벗길 수 없는 복잡한 옷임을 이야기하면 된다. 복잡한 옷을 벗기는 방법은 3번을 참조하라.

5. 아예 헐벗은 여성을 고르는 것도 좋다.
이 경우 그녀의 피부노출도는 곧 당신에 대한 그녀의 암묵적 성욕을 입증한다.

6. 13세 이상 50세 미만으로 골라라.
안 그러면 골치아프다. 13세 미만에게는 부모가 있고 50세 이상에게는 자식과 남편이 있다. 어느쪽이건 만만치 않으므로 되도록 그 사이를 골라라. 14-19세 사이는 아주 좋다. 특히 그녀가 처녀가 아니면 당신은 완전히 축복받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하라. 사람들은 처녀가 아닌 여중고생을 증오한다.

7. 그녀에게 가족이 있다면 반드시 가족 없는데서 해라.
괜히 가중처벌 받지 마라. 가족 눈앞에서 하는건 당신의 강력한 근력을 과시하는데엔 좋을지 몰라도 특별범죄 가중처벌법에 걸려 유죄는 당근이고 형량이 무거워진다. 똑같은 죄를 저질러도 그녀의 부모 남편 자식 눈앞만 아니면 무죄니 걱정마라.

8. 여자가 정신지체가 있거나 장애우라면 더 좋다.
정신지체여성을 사회가 더 보호할 것이라 착각하지 마라. 그녀들이 "성교"라던가 "임신"이라는 말뜻만 알면 당신은 무죄다. 믿고 저질러라. 그런 단어의 뜻을 아는 것만으로 여성은 정조를 지킬 자격이 없음을 법원이 확실시 한 바 있다.

9. 친딸보다는 수양딸을 택해라.
물론 친동생보다는 수양동생이 좋다. 어느 쪽이건 가족이니 눈앞에서 많이 벗고 돌아다녔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녀들이 먼저 도발적이었다고 우겨라. 이 나라에선 잘하면 엄마도 당신 편이다. 가끔 엄마 중 손가락을 잘라 법원에 보내는 미친 짓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무시하라.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당신은 아무튼 무죄다.

10. 동네 남자들이 단체로 덮치거든 절대 기회를 잃지 말라.
개인플레이때보다 훨씬 판결에 유리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11. 10대라면 아무것도 망설이지 마라.
10대는 강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다. 그 시절을 윤간 한번 안 해보고 지나간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추가 : 되도록 같은 학생을 골라라. 사람들은 당신이 가질 수 있는 밝은 미래와 무한한 가능성을 위해 당신이 강간한 여성의 밝은 미래와 무한한 가능성 따위는 신경 꺼 줄 것이다.

12. 아크로바틱한 체위를 택하라.
그녀는 경관 앞에서 체위를 재현해야 할 때마다 굴욕감을 느끼다 못해 고소를 취하할 것이며, 안 그래도 경관들은 그 체위의 난이도를 그녀의 정조관념과 반비례로 생각해 줄 것이다.

13. 모르는 여자보다 아는 여자를 골라라
"평소 친한 사이다.그녀가 유혹했다"고 우기면 만사 형통이다.

14. 최고의 장소는 여자네 집이다.
7번과 모순되는 듯 하지만 가족이 없다면 그녀의 집이 최고다. 여자가 방 안에 남자를 들이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15. 전원생활이 아름답다.
도시 여자들은 똘똘해서 온갖 증거를 다 들이밀며 당신을 몰아붙일 수 있고, 재수없으면 능력있는 변호사를 만나 당신을 엿먹이려 든다. 도시 사람들은 심지어 같은 남성이 남성을 비난하는 있을 수 없는 행동도 하곤 한다. 물론 시골에도 그런 인간이 있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수다. 당신이 동네 유지면 뭘 하건 무죄다.


- 건투를 빕니다. 우리나라의 강간범 지망생 여러분. -_-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네티즌 'manic'은 "밀양사건이 터지고 난 후 수습중간에도 말이 많아 어떻게 마무리되나 두고봤는데 역시나 잊혀질만 하니까 조용히 (가해자들) 풀려났다"며 "범인들의 인권은 분명이 보호되어야 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다른 네티즌도 "'H'의 글을 읽고 온몸이 떨렸다"며 "강간범들에게 참 좋은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비난했다.

최근 성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로 네티즌들의 분노가 증폭되고 있다. 이와 함께 네티즌들은 '우리사회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 못하는 강간의 나라'라고 규탄하며 '강간 관련법을 개정해달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영숙 son@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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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사건이니까 작년 4월 일이네요.

아무리 펌글이라도 조금 심하네, 싶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법부의 판결을 보면 차라리 저 비꼬는 말이 우리나라의 현주소라는 게 맞는 말 같습니다.

강간이라는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쉽게 언급하거나 뒷일을 궁금해하는 것도 피해당사자들에게는 참 못할 일입니다. 일반 로맨스에서 유독 강간 소재가 용납할 수 없다 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현실에서 저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 때문일 겁니다. 아무리 판타지라 해봤자 당한 사람들에게 저런 일들은 개념이 판타지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일텐데... 실제로 저런 판결이 이제껏 이루어져왔으니까요. 많은 성폭력 사건들이 재판을 해도 저런 부조리한 판결을 안고 피해자 가슴에 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고 하더군요. 15계명에 대한 부분은 비꼬는 글이라고는 하나 참으로 불쾌한 건 어쩔 수 없네요. 제목보다 아래 덧붙인 설명을 읽으셔야 설명이 되는 글이긴 하지만.

피해자를 죄인으로 몰아가는 사회에서 가해자만 발뻗고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얼마나 더 많이 듣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법이란 것이 남성 위주로, 아니 가해자에게 유리하도록 제정이 되어 있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런 예들만 봐도 그런 말을 뒷받침해주고 있지요. 무식하고, 없고, 당하고, 피해보는 사람들만 억울한 세상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억울한 일이 없도록, 사람이 살만한 나라로 먼저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연희 의원 사건도 그래서 쉬이 지나칠 수 없는 것이구요.

몇주전 기사에서는 "도둑질하려다가 들키자 조폭에서 쫓기고 있다는 애원으로 문을 열어주자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내용을 봤습니다만...-_- 이런 거 보면 결국 사람이 공해가 아닌가 싶어서 씁쓸하기도 하고...



노리코

2006.04.22 13:00:13

아...
강간범의 인권은 무시해야한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젠장~   [01][01][01]

위니

2006.04.22 16:44:29

강간범은 똑같이 당하게 해주어야....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대한민국이 강간의천국이냐고 했던 송강호 씨 대사가 생각나는 군요..씁쓸합니다..   [01][01][01]

연향비

2006.04.22 17:12:40

흠.. 잘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간법들의 거시기를 싹둑!
남자들은 거시기가 작아도 심하게 컴플렉스를 느낀다는데..
없다면 더 미칠 거라 여겨지는군요.
모다 공개하고.. 싹둑 잘라뿐져야 한다는..;;
치욕스러움이 뭔지를 지들도 느껴보라죠.   [01][01][01]

파수꾼

2006.05.03 11:57:38

무조건 사형을 시켜야한다는게 제 생각..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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