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나고 나서 내지른 이치로의 그 지름이
뭔지 분명하진 않지만,
경기내내 그의 얼굴에 서린 싸늘한 기운을 짐작해보면
가슴에 담긴 그 무엇인가가 분명해 보입니다.

어찌 이럴수가 있답니까?
팽팽하게 진행되던 7회까지 영대 영으로 진행되던 승부는
(일본 선발 와타나베선수의 투구폼 보셨지요?
세상에.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인터넷 기사를 봤습니다만.
전 그런 투구폼은 정말 처음 봤어요.)
종범이 형(저두 그냥 형!)의 그 깨끗한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합니다.
영대 영 승부에서 선취점이 승패를 가늠하는 게 많다지요?
더구나 8회였습니다.
앞으로 1이닝만 더하면... 두근두근.
거기에 구대성이 얻어맞은 솔로홈론은
앗! 소리가 절로 나오게 안타까웠어요.
도쿄 돔에서 그의 자신만만한 투구에 빨려들어갔었는데.
홈런을 맞고도 씨익 웃는 모습에는
그냥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지요.

일본 캐스터들은 9회 1사 1루 상황에
오승환을 내세운 한국 팀 전략에,
연신 프로 데뷔 2년차를 강조하더군요.
작년 신인상을 탄 루키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큰 경기에 아직 경험이 일천한 2년차!를 내보내다니.
(게다가 2년생 징크스라는게 있잖습니까.)
크크크~
그런데, 그 2년차가 마지막 타자 타무라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4강 진출을 마무리지었죠..

야구 중계 보느라
내일까지 일이 늘어지게 되었지만.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야아~ 나두 분발해야지! 하고
찬호 박 선수처럼 두 주먹을 불끈 쥐어봅니다.

입이 귀에 걸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하네요. 으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