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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일을 하다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가지요.
어쩔수 없이 사람과 부딪히고, 이분들 때문에 울고,웃고 하는데....
장사를 하기때문에 저한텐 크게 2분류로 사람들이 나눠지게 됩니다.
손님과 손님이 아닌 분들!
물론 손님들도 저를 난감하고 황당케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지만  문제는 두번째 분들 때문에 많이 시달린다고 해야 할까요.

두번째 분들에 대해 말씀드린자면...
우선은 종교 관계자 분들 입니다.
주로 교회 전도자분, 시주 받으러 오신 스님, 여호와 증인, 도에 대해 설파하시는 분들이죠.
전 날라리 신도이긴 하지만 기독교인인지라 첫번째 패스!
두번째는 가게에 걸려있는 성경구절을 가르키면 역시 패스!
세번째는 약간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유인물을 남기시는 걸루 패스!
네번째는 관심없다,바쁘다를 스무번정도 반복하면(그 와중에 손님이 와주시면 하늘에 감사 ㅠ.ㅠ) 간신히 벗어나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 오시는 분들은...장애인, 카드.화장품,자동차등 기타 외판원 .풍물패 등입니다.
첫번째 분들은 정신지체 장애인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커다란 가방에 생필품들을 넣어 오셔서 판매 하시는데요.
처음에는 몇번 도와드렸었죠. 그런데 그게 한두번이야지 말입니다.
최대 한달에 8번까지 오시더군요. 늘 같은 멘트를 하시면서;;
요즘도 자주 들리시는데(2분이서 번갈아 가시면서 옵니다) 저희 가게가 아주 편안한지 TV도 보시면서 놀다 가십니다.=.=
그밖의 외판원들이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편이고...

풍물패는 주로 명절이 가까워지면 오는데요.
멀리서부터 꾕과리와 징소리가 들리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 역시 말로는 동네 노인정에서 용돈벌이 겸으로 하신다는데 전 저희동네에 노인정이 그렇게 많은지 첨 알았습니다.-0-
이해가 안가는 일이긴 한데 관습같은건지 너무 아침 일찍 와서 마수를 못했을 경우를 빼곤 사장님이 담배값 하시라고 조금 챙겨주세요.

그런데 오늘 가게에 있으니 들리는 꾕과리와 징소리~
역시나 가게에 들렸습니다.
오늘은 사장님이 안계셔서 안된다고 하니까 노인들 용돈벌이로 하는건데 그거 몇천원 못주냐고 윽박지르시더군요;;
그려면서 돈 조금 빼서 주고 나중에 사장한테 말하라며 돈 맡겨놓은사람처럼 말 하는데...
그래도 제 맘대로는 안된다고 하니까  사람이 돈만 벌려고만 하면 안된다며 욕을 하더니 침을 뱉고 나갔습니다 ㅡ.ㅡ;;;;;;
순간 어이 상실...

기분이 참 그렀더군요.
당신들이 말하는 그 돈 몇천원 벌려고 1시간 동안 계속 말하고 손님 비위맞추고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거기다 명절이 가까워서 오는 풍물패도 아니고-신정, 구정, 정월대보름만 해도 벌써 몇번인지..
이분들을 뵈니 앞에 나열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양호한 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분기가 새록새록 솟구치면서 아까 소금 갖다 뿌렸어야 했는데..아깝다,,으윽..
지금이라도 갖다 뿌리렵니다!!







머루

2006.02.22 16:24:32

정말로 어이 상실...대학 때 제과점서 아르바이트 할 때 이 비슷한
일들이 있었어요. 마치 일수 찍는 사람들처럼...난감,   [01][01][01]

위니

2006.02.22 18:27:15

장사하기도 힘든 세상이네요....저예전에 무역센타 밑에 문고점에서 알바한적있는데 반나절만에 도망쳣습니다..ㅡㅡ;
사람들...참 각양각색이대요...세상에서 젤로 힘든게 사람상대하는거아닐까 싶습니다.   [01][01][01]

편애

2006.02.22 20:24:38

역시 무섭군요;; 저도 예전에 서점에서 알바해봤는데; 전 문제집 풀고 나서 지우개로 지우고 온 아줌마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_-;;; 어쨌든 소금 뿌리시고 기운 내세요!   [01][01][01]

정안리

2006.02.22 21:43:35

저희 오너도 싸우기 싫으니 그냥 주라 하시죠~^^   [01][01][01]

지현

2006.02.22 22:08:22

제가 꽤 쌀쌀맞게 생겼거든요. 게다가 말투도 맘먹으면 굉장히 차갑답니다; 그래서, 전 딱 한 마디면 그냥 가십니다. 죄송하지만 영업중에 이런일로 들어오시면 안되거든요?!
(옆에 있던, 직원들...진짜 차갑다고 말한다는;;)   [01][01][01]

연향비

2006.02.22 22:16:01

저도 저희 시어머니 가게 볼 때, 이런 사람들 종종 부딪힙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엄청 무서워서.. 구걸은.. 시어머니 있으면 못온다고 알고 있는데.. 저 있을 때는.. 오더라구요 ㅜ.ㅜ;
근데.. 전,, 주인이 아니라 돈 없다고 합니다.(제돈도 아니고..어쩌겠어요^^; 그죠?!)
근데.. 저번에는.. 물 달라, 니들 먹고 있는 거 달라(친구가 와서.. 군것질거리를 먹고 있었거든요..).. 무섭더군요..
먹을 거 좀 줬더니.. 손에 쥐고.. 난로 앞에서 먹고 .. 한참을 쪼그리고 있다가 나가서..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답니다..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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