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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제가 근무하는 일터에 여러가지 파란만장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여파로 인해 저희 층에 근무하는 직원 하나가 그만 두었는데요. 3월 새학기 다음으로 바쁜 연말 - 연초 시즌이기에 정말로 고양이손이라도 빌리고픈 심정이었지만. 사람이 생각처럼 잘 구해지지 않더군요.

 그 일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갔는데. 그 중 한 토막.


 C 양 : 아무래도 좀 나이 어린애가 왔으면 좋겠어요. 연령층은 다양한데 평균나이가 딱 제 나이니...

 P 언니 : 그런가?

 C 양 : 각 층에 81년생이 한 명씩은 있잖아요... (제 일터의 최연소나이는 26세로, 평균 한 층당 81년생 한 명 꼴로 있습니다. 물론 연령대는 48세 고딩 학부모님부터 2삐살의 불량 알바생까지 다양하지만요;)

 P 언니 : 그래서 젊은 피가 있었으면 좋겠다.

 C 양 : 그런셈이죠...

 P 언니 : 나는 반대야. 요즘 젊은 것들은 따지는게 너무 많단 말이야. 지금껏 꽤 어린 애들이 많이들 왔다갔을걸 아마. 나이도 좀 있고, 고생도 좀 해야 돈 버는게 어려운 줄 알지.

 C 양 : 그건 그럴지도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애들은 따지는게 많아요.

 P 언니 : 게다가 고생해 본 사람들이 일 가르치기도 수월해. 워낙 이것저것 손 많이 대 봐서 척 하면 알아듣거든

 C 양 : 오호. 확실히 애들은 척 하고 가르치면 착 소리는 커녕 칙이나 췍도 못하죠.

 

 ... 이런 대화를 하고 있는 그들의 나이는 그냥 2 삐살이었을 뿐입니다 (...)

 
 이런 대화가 오고간 후, 오늘 L 양이 신입직원으로 들어왔습니다. 척 보기에도 귀엽고 깜찍하게 생긴 L 양은 그럭저럭 무사히 하루를 마쳤는데요. 퇴근하고 가려는데 A 양에게 전 이런 소리를 듣고 말았던 겁니다.


 A 양 : 언니. 언니.

 C 양 : 응?

 A 양 : 언니. 언니. 얘 몇 살인 줄 아세요?

 C 양 : 글쎄...?

 (허벌나게 바빴던데다가 제가 L 양보다 출근이 늦었던 관계로 여태 자기 소개도 못하고 있었음)

 A 양 : 글쎄, 올해 스물 둘이라지 뭐에요.

 C 양 : 뭐어어엇? -ㅁ-!!!!!!

 A 양 : 그쵸 언니도 놀랐죠?

 C 양 : 헤에....

 A 양 : 이 꽃다운 나이에 이런 곳에 오다니....

 C 양 : L 양.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는 바야. 한참 좋을 나이에 이런 악의 소굴에...

 A 양 : 내가 그 나이 때 뭐 했더라? 아아. 알바 다섯개 뛰면서 학교 다녔지...

 C 양 : 난 학교 등하교에 치어서...

 (분위기에 적응 못하고 허둥거리는  L 양과 과거의 회상에 잠긴 두 여인네.)

 A 양 :  L 양. L 양은 절대로 내 나이까지 이런 곳에서 썩으면 안 돼. 조금이라도 어릴 때 인생을 즐겨야 해. 

 C 양 : 준비하는 것도 잊으면 안 돼지. 자격증은 많이 많이 따 놔. 안 그러면 내 나이 되어서 이런 곳에서 썩는다!

 A 양 : 흑. 언니. 저도 저 나이로 돌아가고 싶어요...

 C 양 : 난 니 나이만 되어도 좋겠다...



 이렇게 말은 하고 있었지만, A 양은 스물 여섯. C 양은 2삐살.


 뭐, 그런 겁니다...┐(  ̄ー ̄)┌ 

 
 

코코

2006.01.06 03:25:37

걱정마십셔.
제 시각으로 보기에는 C님도 충분히 젊으십니다.
요즘은 심심찮게 삭신이 쑤시는 제가 보기엔 충분히 말이죠(;;;-_)   [06][06][06]

crescent

2006.01.06 13:52:16

코코님. 전 이미 10년전 부터 삭신이 쑤시고 있었습니다... (먼 눈) 몸이 노화된 상태만 보면 한 70 - 80대 정도 된 거 같다니까요... (오늘도 허리가.. 쿨럭)   [11][09][01]

코코

2006.01.06 21:43:10

......졌습니다(__);   [0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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