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출판사 독자회원이 되면 10만원에 사인북 12권을 줍니다.
권당 정가가 9000원인데 8333원꼴이니 별로 가격할인은 안 되는 편이고,
덤으로 준다는 노트와 컵이야 별 관심이 없으니까 관계가 없는데,
이 사인북이라는 것이 엄청나게 나의 흥미를 동하게 하는 겁니다.

K모 작가님의 사인이 담긴 늘과 처연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그 사인북에다 (어떤 책이 출판될 지 모르니까) 덤으로 다른 사인북을 받는다면 10만원인들 아깝겠습니까? (먼산)
물론 기존에 나온 그 출판사의 책이 전권 내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인북인걸요.

K모님의 사인이 담긴 늘과 처연을 가질 수 있다면 10만원인들 아깝겠습니까라고 말하고 싶지만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결.정.적.으로 10만원으로 K모 작가님의 늘과 처연의 사인북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늘 다음에 처연이 나올 때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려서 한 번의 독자회원 신청으로 될 것 같지가 않단 말입니다.

그냥 계속 회원신청하면 되지 않냐고 쉽게 말할 수도 있지만
금전 문제도 그렇고 보관 문제도 그렇고 쉽게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요.
바닥에 쌓인 책을 보면 한숨만 나오는 걸요.
앞서 말했다시피 그 출판사의 책이 모두 맘에 드는 것이 아니라니까요.
몇 날 며칠을 발품을 팔아서라도 갖고 싶은 책도 있지만
별 맘에 안 드는 (이라기 보다는 굳이 구입까지는 하지 않을) 책도 있었거든요.
게다가 넘버링도 아니고 내 이름이 적힌 사인북이라면 팔기도 뭣하고요.
또 사인 부분만 찢고 팔기도 뭣하지 않습니까?
이고 자는 한이 있어도 책은 팔지도 버리지도 못한다는 성격상 실제로는 맘에 안 들어도 팔지는 못할테지만요.

혹시 이 글을 보고 K모님이 늘의 출판을 처연에 맞추어 늦추시지나 않을까 하는 기우가 갑자기 들었습니다.
설마 그런 끔찍한 일은 벌어지지 않겠죠?
늘과 처연이 함께 올해 내에 출간된다면 그 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텐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