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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다이어트의 일환으로 시작했던 점심굶기가 이제는 내 나름의 건강요법이 되어버렸다.
거의 6개월이 되는가보다. 아니,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주 굶는 것은 아니고, 브로콜리와 우유, 브로콜리와 차로 대체하던 것이 요즘은 과일과 우유로 대세가 굳어지고 있는 중.
점심으로 싸온 사과를 2개를 먹고 우유를 먹으면 적어도 5시까지는 배가 고프지 않다.
배가 고파지면 물을 마시던가, 차를 마시던가 또 남는 우유를 마시던가 한다.
저녁은 회사에 남아서 일한다면 6시에 먹고, 집에 간다면 8시경 먹는다.
점심을 이렇게 먹는 대신 아침은 정말 푸짐하게 먹는다.
이런 나의 식습관이 우리 상무의 눈의 가시가 되버렸는데,
문제는 상무가 점심밥을 좀 늦게 먹으러 가게 되면서부터..
밥먹으러 가다보면 자리에 앉아서 과일 깎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상무.
몇번 밥먹으러 가자고 해서 마지못해 점심을 같이 먹었었는데..
"제 속이 훨씬 편해요" 라는 내 말을 도통 믿지 않는 것이다.
정말 그렇다. 하루 세끼 다 챙겨먹었던 예전에는 2달에 한번 정도로 정기적으로 크게 체하는 일이 빈번했는데, 4달이 지나도록 요즘은 체하는 일이 없다.
그만큼 속이 편하다는 증거..
움직이면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앉아서 키보드와 마우스 두둘기는 직업이 3끼를 다 챙겨먹으니 살은 살대로 찌고, 속은 불편할대로 불편하고..
이 직종은 안먹어도 찌는 직종이다.. -_-
다이어트의 일환으로 시작했던 이 식습관이 이제는 내 속을 훨씬 편하게 하면서 이건 일종의 내 건강요법이다. 일이 바빠지기 전에는 운동을 했었는데, 요즘은 너무 바빠져서 운동은 못하고 있지만 말이지...ㅡㅡ;;
암튼 오늘도 상무가 밥먹으러 가다가 날 발견했다.
밥먹으러 가자고, 점심을 그렇게 먹어서 어디 힘쓰겠냐고, 다이어트에도 정도가 있다고 하는데..
아저씨, 지금 다이어트 하는거 아니거든? 이거 내 나름의 속편하기란 말이지..
속으로 이렇게 말하지만 겉으로는 "저는 이게 좋아요, 상무님~ 맛잇게 드세요~"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좀 열을 받아서(이게 도대체 몇번째냐고..ㅡㅡ+) 말하는 내 얼굴이 좀 붉어진 것이 느껴졌다.
제발 좀 상관하지 말아주세요.
내가 좋다고 그러면 좋은 것이니까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맛없는 공장밥을 당신과 먹을 정도로 내 속이 편하지는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