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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네이버 경남 유기견을 사랑하는 사람들 까페에서
 제가 쓴 글을 퍼온 것입니다.

부산지역 사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릴게요.

 

 

 

 

 

 

오늘 강서보호서에 갔다온 꼬봉이언니입니다.

 

슬픈 소식들입니다.

제가 한 생명을 죽도록 만들고 말았습니다.

문현동 다솜동물병원 근처에서 유기되었던
(지금껏 찾는다는 공지를 보지 못하였기에)

세상에 나온지 4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

이가 나는 시기라 장난처럼 깨물기를 좋아했던 까만 아가 코카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

 

제가 조금만 일찍 찾았다면, 아니,
구청으로 보내어지는 것을 방관만 하지 않았다면

아가 코카, 지금쯤 좋은 주인 만나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었을까,,,,

너무 미안하다, 너무 미안하다, 외면해 버려서 너무 미안해,,,,

 

아침 9시 30분쯤 부산 동래에서 출발해 길을 몰라 헤매다가
 11시 30분쯤 보호소에 도착했습니다.

강서예술촌 부근에서 길을 물었더니,

한 아주머니께서 개.사.러. 오셨냐며 친절히 길을 가르쳐 주시더군요.

보호소 가는 길 주변으로 빽빽히 들어서 있는 영양탕집 간판에 한숨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보호소는 생각보다 깨끗하고 널찍하더군요.

각 구청별로 케이스가 나뉘어져 있고,
대형견들은 바깥에 묶여져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보호소 여자분에게 남구청에서
 8월 16일경 보내어진 아가 얘기를 했습니다.

아가가 아직 보호기간이 남아있어서 보호소 가기 전 남구청 담당자에게

 보호소에서 기간 전에 빼올수 있도록 연락 해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남자 직원분이 오시더니 보호소에
한마리 있는 까만색 코카라면서 데리고 가시더군요.

제가 찾는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엊그제 입양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미용을 마쳤다는 그 아이,,,

눈병이 심한 듯 고름눈꼽이 덕지하게 붙은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데,,,

차마 가슴 아파서 그 눈빛을 바로 바라볼 수가 없더군요.

아마 덩치가 커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듯 보였습니다.

 

동물학대방지방에서 찾아봐 달라고 부탁받았던 토이푸들이 있나도 볼 겸,

혹시나 제가 찾는 그 아이가 다른 구쪽에 있나 싶어,

아이들을 조심스렇게 둘러 보았습니다.

자기 좀 봐달라고 짖어대는 아이,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휑한 눈빛을 보이는 아이,

괴롭더군요.

아저씨한테 물었습니다.
혹시 얼마 전에 무지개다릴 건넌 까만 코카 아기가 있었냐고,,,

금요일날 오전에 저랑 통화를 할 때
까만 코카가 한마리 있다고 말씀을 얼버부리시던

 그 분인 것 같았어요.

그 아저씨 그제야 하는 말이, 얼마전에 한 아이가 있었는데,
 자연사 했다고,,, 그러시더군요.

제가 아직 새끼였는데, 남구 쪽에서 발견된 아가였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 아이가 맞는 것 같다고, 혈변에 구토로 6일날
(나중에 보호소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무지개다릴 건넜다고 하더군요.

 

아직 애기고 이쁘고 순해서 금방 입양될 수 있을 거라는

병원샘의 말을 믿고 싶었던 제가 죽일 인간입니다.

구청에 보내지면 다솜동물병원같이
입양자들이 쉽게 와볼수 있는

유기견 지정 동물병원에 보호 중일 거라고
 맘대로 생각한 제가 멍청한 인간입니다.

제가 그 아일 죽였어요.

 

바보처럼 그 사람들 앞에서 울다가,
 같이 갔던 친구가 어쩌겠냐고 위로하면서

 부산으로 떠나려고 하던 차에,

까페에서 올려져 있던 글 읽고 나서 계속 맘에 걸리던

발바리 아가를 일단 데려가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 발바리 때문에 맘이 안좋았어요.

제가 찾던 그 아이는 어떻게든 데려올 생각이었지만,

그 발바리 얘기 올려진 글 밑에 제가 달았던,

 아이 임보처나 입양자 있으면 데려 나오겠단 
글에 대한 어떤 확실한 답도 없어,

그 아기 놔두고 코카만 어떻게 데려오나,,,

떠나기 전날부터 계속 맘 한구석이 묵직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발바리, 데리고 오려던 아이, 찾으려고 보호소 둘러 보려고 할 때,

한번에 눈에 띄더군요.

낯선 사람들 왔다고 짖어대는 개들 사이에서
 유난스레 초롱초롱 슬프고 깊은 눈으로

제가 지나가는 것을 조용히, 물끄러미 지켜보던 아이였습니다.

코카 아기 찾다가 그 눈빛때문에 몇번을 돌아보게 했던 아이였습니다.

보호소 아저씨께 이 아이 데려가야겠다고 했습니다.

아저씨가 가까이 오시더니, 아기 들어온 날짜를 보시고,

안된다며, 돈이 어떻고 저떻고 그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제가 그럼 어떻게 하냐고, 얘는 믹스견이라 입양도 힘들어,

 보호기간 끝나게 되면 바로 죽게 되지 않냐고,,,

그리고 시간 지나고 오면,
 아까 그 코카 아이처럼 병들어 죽어버릴 수도 있는데

어떻게 놔두고 가겠냐고, 그럼 데리고 나가려면
 얼마를 드려야 하냐고 울먹였습니다.

아저씨가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케이스는 들고 왔냐며 물으시더군요.

애가 입질을 한다고, 이런 애들은 데리고 가면 안좋다고 그러시더군요.

옆에 있던 제 친구도 그 얘길 듣고 그러면 힘들지 않겠냐고
 그냥 가자고 그러더군요.

우리가 그런 이야기 하는 사이
이 아기 슬픈 눈빛으로 묵묵히 저만 바라보고 있더라구요.

도저히 거기 놔둘 수 없었어요.

아저씨께 그래도 데리고 가겠다고 하니,

 아저씨가 그럼 애기 데리고 갈 상자를 가져오라고 하시더군요.

갇혀있는 철장 열고 제가 손을 불쑥 넣었더니,
 아기가 펄쩍 놀라 뒷걸음질을 치더군요.

조심스럽게 다시 손을 넣고 아기 얼굴을 쓰다듬어주었더니
 얌전히 제 손길을 받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상자에 옮겨 부산으로 데려왔습니다.

 

부산 오는 길 내내 이 아이가 너무 이쁘고 착해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원래 주인이었던 인간들, 이렇게 이쁜 아이 버리고 눈에 밟히지도 않는지,,,

 

남자 어른들한테 학대를 받았던 듯한 생각도 했습니다.

보호소 아저씨가 입질을 한다는 얘기,
 그 아저씨 얘가 도착했을때 물렸던 듯 싶더라구요.

혹여, 물고 그 아저씨한테 맞지나 않았는지,,,,,

부산 오는 길에 내내 얌전하다가 잠깐 들렸던 주유소에서
 아저씨가 다가오니

으르렁거리면 무척 불안해 했어요.

입질은 자기방어인 듯 싶었습니다.

그래도 같이 간 아는 오빠한테는 너무나 사근하고 얌전한 아이였어요.

자기를 좋아한다는 느낌이 있으면 단번에 느끼나 보더라구요.

 

그리고, 노란 플라스틱 상자(단프라라고 하나)에 대해서도
 무척 불안해 했어요.

자기가 버려질 때, 혹은 버려지고 이동될 때,
 그 상자에 넣어서 운반되었는지,

잠시 신호기다린다고 정차하는 우리 차 옆에
 그 상자가 뒤에 실린 오토바이가 서 있으니

금방 반응을 나타내며 불안한 듯 끙끙 거리더라구요.

 

 

여하튼 부산 도착해서 이 아이는 지금
 한 고마우신 병원 원장님이 거두어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병원 역시 환경은 너무 열악합니다.

아이들 너무나 소중하게 돌봐주시는 원장님이 계시지만,

좁은 케이스에 여러 다른 유기견과 같이 불편하게 생활해야 합니다.

아직 덥고, 심장사상충 병원 보균체를 가진 모기들도 활보하고 있는

옥상에서 지내야만 할 지도 모릅니다.

공간적으로 따진다면 어쩌면 강서보호소가 더 나을지도 모르죠.

질병과 죽음의 공포만 없다면 말이죠.

 

 

이 불쌍한 아기가 잠시나마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임시보호처나

좋은 음식 먹이지는 못하지만 사랑으로 이 아이 감싸주실 수 있는,

입양처가 급하게 필요합니다.

 

주인으로부터,

그리고 버려지고 3일동안 돌봐주시다가 구청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까페에 글 올리셨던 아주머니에게서,

태어나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벌써 몇번이나 버림을 받았지만,

이 천사같은 아가는 여전히 버림에 익숙하지 않나 봅니다.

 

보호소 아이들이랑 내던 비슷한 울부짖음과
 강쥐들의 냄새가 나는 병원에 들어서면서부터

부산 오는 내내 안심하며

상자안에 깔아둔 신문지를 입으로 찢으며
 자리고르기를 하던 안정된 모습이

또다시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로 바뀌었습니다.

유기견인 미니핀이 자리잡고 있던 울타리 안으로
 아이를 잠시 놓아두었더니,

원장님과 얘기를 하고 있던 저만을 간곡하고 슬픈 눈빛으로
 뜷어지게 바라보더군요.

몇번을 울타리 밖으로 나오려고 애쓰던 모습도 보이면서요.

 

정말,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온 제가 데리고 있어야 하지만,
 그럴 상황도 되지 않고,

아이는 저리 슬픈 눈빛을 보이며
 자기를 버리지 말라는 간곡한 눈빛을 보내오고,

제가, 너 버리는 거 아니야, 언니가 자주 올게. 괜찮아 하고 다독였지만,

제가 병원을 무거운 걸음으로 나설때까지
 고개를 빼고 제 모습을 바라보던 슬픈 눈빛이

집으로 오는 내내 눈에 밟히고 밟혔습니다.

 

이 영리하고 천사같은 아이 다시는 버림받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가 주말마다 가서 아이를 보고 오려고 하지만,

이 아이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믿음을 받아 주실 수 있는 입양자분을

절실히, 너무나 절실히 찾고 있습니다.

마음을 많이 상처받았을 이 불쌍한 아이,

이쁨주고 사랑으로 거두실 수 있는,

생명 다하는 날까지 책임지실 수 있는 분들 나타나셨으면 합니다.

 

발바리이지만, 너무나 이쁜 눈과 코를 가졌답니다.

사진에서 보셨지만 저렇게 이쁜 분홍색 혓바닥도 가졌답니다.

구청에 보내셨던 밑의 분의 글을 읽어보면,

배변 훈련도 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무척 영리하고 말을 잘 알아듣습니다.

크기는, 제가 계속 안고 있었는데, 하나도 무겁거나 힘들지 않았답니다.

이빨 상태로 보니 아직 어린 애기인 듯 싶습니다.

하얗고 뽀얀 깨끗한 이빨을 가졌습니다.

 

 

이별을 아픔을 또 겪을 걸 생각하면 임보처보단 입양자 분을 찾지만,

아이가 많이 열악한 환경에 있습니다.

임시보호하실 분도 있으시면 저에게 쪽지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아기가 너무 착하고 영리하고 이쁩니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아래 글은 이 아이를 구청에 보냈던 아주머니의 글을 참조로 퍼왔습니다.

 

이 아주머니, 아이를 구청에 보내신 거 솔직히 저는 비난하지 못합니다.

저 역시, 너무나 무책임한 말이지만 몰라서 그랬고,

이 아주머니가 글이라도 올려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보호소에서 이 아이, 그냥 지나쳐 버렸을 겁니다.

그 눈빛이 아무리 슬펐어도,,,

 

많은 분들이 속상한 맘에 아주머니 비난하셨습니다.

그 분, 그 글들 보시고 두렵고 난감한 마음에 댓글 못달았을 듯도 싶습니다.

댓글은 달지 못하지만 아이 걱정하며 까페 자주 들어오시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아기 일단 죽음의 공포에서는 데리고 나왔습니다.

아주머니도 좋은 입양처 찾아봐 주세요.

얼마나 이쁜 아이인지 아주머니가 제일 잘 아시지 않나요,,,,,

부탁 드립니다.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어제 남구청에다 보냈습니다.. 버려진걸 제가 3일간 데리고 있었는데 그새 정이 들었는지 절 주인처럼 잘 따르더라구여... 제가 여건만 된다면 키우고 싶었는데 제가 사는곳이 작은 연립인데 거기 사시는 분들이 거의 연세가 많으신 할머님들이라서요


걔가 집밖에서 사람소리만 들려두 막 짖구해서 할머니들이 얼마나 눈치를 주시는지...글구 제가 거기 살게 된것두 아직 한달두 안된터라


이만저만 눈치가 보이는게 아니더라구여...집을 찾아 줄려구 애를 보내구 따라가보니 한 집앞에서 냄새두 맡구 꼬리도 흔드는데 빈집같아 보였어요.. 아마두 버리고 이사간듯...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어서 구청으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애를 보내고 오면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애두 못볼거라는걸 아는지 눈물 글썽거리구... 밥은 잘 먹고나 있는건지... 걘히 보내서 병이나 나는건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되네여... 저 사진은 어제 구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그저깨 깨끗이 목욕도 시켜놨었는데... 구청에선 제가 주인인데 일부러 버릴려구 하는거 아닌가하는 그런 눈치더라구여... 쟤가 절 너무 잘 따라서 그렇게 보였는지도... 보내놓구 걱정이 되서 구청 사이트에 들어가서 사진이랑 글보고 퍼와서 일케 올립니다... 아직 한달이라는 시간이 있떤데 혹시나..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 혹시나 여건이 되신다면 저앨 데려다 보살펴 주셨으면 하는 맘에 일케 글을 올립니다... 저 사진을 보니 또 맘이 아프네요... 겁도 많은 앤데...험한꼴 당하고 있는건 아닌지... 별 생각이 다 드네요... 발바리종이구 여아입니다.. 아직 출산 경험이 없어 보였어요... 다 큰 아이라는데 발바닥에 아직 핑크빛이 남아있구요... 집안에서 키웠는지 소변두 화장실에서 보더라구요...아무쪼록 맘 좋은분이 데려다 잘키워 주셨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구청에다 보내구 일케 염치없이 글을 올리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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