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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활 아가씨가 되었습니다. 어머님도 귀환하시고, 한 달 동안 죽자고 매달린 모종의 일이 도루묵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 모든 일에서 해방되고 나니 마음 편하기 그지 없군요. 이건 정말입니다.
제주도가 얼마나 좋으셨던지 간에, 어머님은 좋았다. 라는 말씀 외에는 아무것도 없으시군요; 뭐 그건 그거대로 좋습니다. 더 이상 집안 일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  ̄ー ̄)┌
다만 그 동안 죽자고 매달린 일 때문에 정리 못했던 주변 상황을 정리하느라 바쁘긴 하군요;
컴퓨터를 많이 돌려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구입했었는데, 급하게 구입하느라 메인보드가 상했다는 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다시 용산 가기도 빠듯하고 집에 사람이 없어서 (...) 택배로 보내지도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머님도 귀환하시고 집에 사람도 있겠다. 마음 편하게 컴퓨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서점에서는 코너 정리가 있었습니다. 덕택에 2주 이상을 책 나르기에 희생된 다음, 밤에는 다른 일을 좀 하느라 날밤을 꼬박 새는 생활을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피곤했었나 봅니다. 일이 급해져서 서점에 양해를 구하고 서점일이 덜 바쁠 때 서점에 신경을 덜 썼더니만 벌 받았습니다.
... 날치기 당하고, 그 당일에 잘렸어요. 당분간은 서점 내부 사정으로 인해 계속 일할 예정이긴 합니다만, 부산한 서점 사정이 안정이 되고 사람을 구하게 되면 나가게 될 겁니다 (기준점은 한 달 정도인데, 예정이 그리 된다면 약 제 생일 무렵에 백수가 되겠군요. 생각해 보니 어쩐지 비참합니다 ... )
게다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환경 속에서 작업한 일은 파토가 났습니다. 어쩔 수 없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여야겠지요. 세상사 다 그런 거니까 ┐(  ̄ー ̄)┌ (...)
덕택에 마음이 싹 비워져서, 가끔 지독한 편두통에 시달리는 것 외에는 괜찮습니다. 그 동안 습관이 들어서 그런지, 잠이 오질 않아서 아침에도 눈 벌겋게 뜨고 맑은 정신으로 있을 수도 있게 되었고, 싹 빈 머릿속으로 다음에 쓸 글에 대한 구상도 대강 끝났습니다.
9월 초에, 서점 연작 첫 번째 장편으로 찾아뵐게요. 아마 즐거운 백수 라이프가 시작되면 더더욱 자주 뵐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