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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정말 아주 큰맘을 먹고 6개월간 모아놨던 곗돈으로 보령머드축제에 놀러를 갔더랬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경남...
충남 보령...참 멀더군요..
지도상으로 찾아도 거리가 꽤 되는듯한..
그다지 여행에 소질없는 저로서는 아주 큰 대형사고이지요..
집에는 말안하고 조용히 댕겨왔습니다.
주말에 부모님이 집에 안 계셨던 관계로 완전범죄는 성립될수 있었습니다.
매일 침대에서 책보며 뒹굴거리는 걸 알고 계시는 부모님으로서는 저의 여행계획 꿈에도 생각 못하실겁니다.
알면서도 눈감아 주시는건지도 모르지만...ㅡㅡ;
어찌 어찌 겨우 찾아서 도착한 보령이었건만..비가 내리더군요..
다행히 다음날은 햇빛이 쨍쨍했지만...
외국인들이 참 많이 보이더군요...곳곳마다 외국인들이 포진되어 있어서..꼭 외국 같은 느낌이..ㅋㅋ
처음 가보는 보령이었지만 재미있었어요...
머드로 온몸을 칠해보기도 하고...바닷가에 들어가서 물장난도 했고
문제는 제가 좀 칠칠치 못해서리...선크림을 제대로 안 바른것에 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지요..
물론 아침에 샤워하고 선크림을 바른다고는 발랐지만..
머드를 바르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다 씻어내고...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무대책상태...햇빛은 강렬해져만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먼거리를 왔는데..그냥 가면 너무 아쉽다는 생각에..
머드극기체험이 있길래 거기 참석했습니다.
물론 무료라는데 혹~ 했다고는 말 못합니다..(먼산~)
극기훈련이라고 해서 겁 잔뜩 먹고 갔었는데..버스에서 같이 갔던 외국인들이 많았던 관계로 저는 눈치보면서 어찌 어찌 잘 넘겼습니다.
머드로 온몸을 휘감아주고 왔지요....
그러다가 또 듣게 된 무료의 기회~
머드마라톤이라고 그게 원래는 3만원을 내고 참가를 해야하는건데...
제가 속해있던 극기훈련팀은 무료라는 말에...
제 체력은 생각지도 않고..그저 기념메달에 눈이 멀어서리..덜컥 신청을 해버렸다는...한바퀴 돌면서 내가 미쳤지 이럼서 돌았다는....
처음에는 그래도 보무도 당당히 쬐금 아주 쬐금 앞에서 뛰었습니다.
허나 하나둘 한뭉탱이 한뭉탱이 앞으로 우루루 몰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입장이 되는건 순식간이더군요....저주받은 체력이여~
되돌아가자니 갈길도 막막하고...앞으로 눈물을 머금고 갈수밖에 없는 상황..
정말 맘같아서는 그냥 철푸덕 앉아있고 싶었지만...거기 앉아있다가는 누가 구하러 올것 같지도 않고...내내 걸었다는..햇빛은 얼마나 뜨거웠는지...
살이 따끔따끔 거리는것도 같고...
대충 진흙으로 어찌 어찌 가려본것도 같지만...남들은 뛰기 쉬운 반바지 티 차림인데...
극기체험 무료라는 말에 혹~해서 입고 있는 차림으로 바로 따라갔던 제 차림...
비키니~~~미쳤지 미쳤지.
외국에서도 내 뱃살 남사스럽워서 못입던걸...뭔 정신으로 그걸 입었는지..
물론 아무도 날 모른다는 안도감이 있기는 했지만...
비키니 입고는 얼른 진흙으로 얼굴을 가렸기는 했지만...뱃살은 아무리해도 가려지지 않더라는...
마라톤을 한바퀴 돌고나니 체력 현저히 바닥상태...헉헉 대고...꼴은 말이 아니고...
그날 공중파 방송사에서 인터뷰나오고 난리던데....쩝~
6시 화제집중인가 거기 보니깐 극기훈련하는거 잠깐 나오던데..
잘 보면 제가 보일지도....(ㅡㅡ;) 허나 제가 봐도 누가 저인지 모르겠더라는..진흙으로 범벅을 해놔서리..
sbs에서 인터뷰를 신청을 하길래...마라톤 하고 난 휴유증인지 제 몰골 생각지도 않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던 제 자신이라니...당연히 편집되겠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언니 웃겨 죽을라고하고....
마지막에 한마디...니꼴이 지금 얼매나 흉한지나 알고 있냐..거울이 없으니깐 니가 그러고 돌아다니지..
사실 저 비키니 입고 거울을 피해다녔고...머드까지 바른 제 몰골...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진도 찍어놨는데....보고 경악했습니다.
보령물 제가 많이 흐려놓고 왔습니다.
보령에 계셨던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ㅡㅡ;
문제는 하루종일 햇빛 쨍쨍한 곳에서 거의 벌거벗은 모습으로 대책없이 돌아댕겼다 와서인지 피부가 홀라당 다 타서 토인 됐습니다...
그나마 가려놨던 가슴만 하얘요....ㅡㅡ;
처음에는 이 얘기를 할려고 했던게 아닌데 쓰다보니 여행 다녀온 얘기가 되어버려서 제목도 중간에 바꿔졌어요...ㅡㅡ;
다음에 정작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제대로 올려볼까 싶네요...
횡설수설 말도 안되는 소리 올려놓고 가는거 아닌가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올릴께요...ㅡㅡ;

p.s 이벤트 찾기 너무 어려워요....
메인 페이지 찾는데만 거의 하루종일을 걸었는데...힌트 받고 겨우 찾았습니다.....

느질

2005.07.20 11:33:04

하하핫; (웃으면 안되는데..-ㅅ-;;;; )
지금도 심하신가요?   [01][01][01]

2005.07.20 17:45:52

팩을 잘못하는 바람에...피부가 뒤집어지고 지금 난리 났습니다..
지금도 어둠의 자식입니다...ㅡㅡ;   [01][01][01]

나여

2005.07.22 20:49:55

저도 애들 데리고 잠시 들렀었는데,,,, 어쩌면 스치듯 만났을 수도,,,,,,,,,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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