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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그냥 괜히 짜증이 나고 마음이 힘들고 ...
게다가 저 이거 지금 두번째 쓰고 있는 거에요. 왜냐구요?
에고 하나밖에 없는 저희집 짱구 ... (제가 저녀석 까구서 좋다구 미역구 먹었던거 정말 요즘은 가끔 후회를 한답니다. -_-!!) 때문에 지워져서 ...
여튼 갑자기 이 사건이 생각이 났습니다.
왜냐구요?
히히 오늘 꿀물님의 그 19금방에서 <중독>이란 것을 읽고서 저도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리 ...
자자 ... 한번 들어보세요 ...


지금 정확하게 몇년이었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다만 제가 한창 꽃다운 나이 즉 대학 생활을 할때니까 90년대 초였을 거에요. 그것도 겨울이었어요. 크리스마스 전이거나 혹은 후였던 것 같아요. 그때 여기 저기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있었거든요 ...

저희 엄마쪽으로 즉, 저희 엄마의 사촌오빠가 한분 계세요. 저하고는 5촌아저씨이신데 저희집과 아주 친해서 제가 늘 삼촌이라고 불렀던 분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여의도에서 사시는 좀 괜찮은 집이였지요. 그래서 저희 집안에선 늘 여의도 형님, 여의도 삼촌 뭐 이런 식으로 그집을 칭했어요. 그런데 그집에 바로 아주 애물단지가 하나 있었는데 저보다 한 6살인가 7살많은 오빠가 있었어요. 참 멋진 오빠였어요. 잘생기고 매너 좋구 또 마음이 얼마나 착한지 뭘 부탁하면 다 들어주는 그런 오빠요 ... 제가 국민학교(그 당시엔 다 국민학교였어요 ... 초등학교라는 말은 잘 입에 붙질 않네요. 죄송합니다.) 다닐 때 벌써 그 오빠는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를 다녔는데 정말 근사했어요. 그래서 저희 친척들 사이에서 특히 친척 동생들 사이에서 인기캡인 그런 존재였지요. 그런데 그 오빠가 사실은 아주 집에서 문제거리였다는 것을 저도 중학교 또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어요. 그럼 도대체 무엇이 문제냐????
예 ... 바로 너무 멋지기에 여자들이 너무 많았다는 거지요.
특히나 고등학교 다닐때도 얼마나 따르는 여자들이 많았는지 그집 외숙모는 오빠가 그러다가 공부에 소홀해 지는 것은 아닌가 해서 아주 매일 매일 그 오빠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또 데려오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얼마나 멋지길래 그러냐구요? 물론 잘생긴 것은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뭐 그렇게 뿅갈 정도는 아닌데 ... 그 오빠는 그 뭐라구 해야 하나요? 묘한 분위기가 있어요. 늘 웃고 있는데도 그 슬퍼보이는 그런 능력 ...
여튼 그런 분위기에다 또 얼마나 마음이 착하냐면 누가 부탁을 하면 절대 거절을 못하는 성격(전 이게 나중에 아주 나아쁜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지요. 즉, 우유부단의 세단이라고들 했어요. 집안에서는요. 물론 저희집 여자 어른들은 오빠보다 오빠를 따르는 여자들도 문제라고 막 모라고 했었지요.)때문에 그런 힘든 삶을 살게 된 거지요. 아 ... 이거 자꾸 서두가 길어지네요. 여튼 이제 사건을 본격적으로 말하기로 하겠습니다.

겨울이 오면 왜 입시때문에 집안에서들 난리도 아니잖아요. 그때도 그랬어요. 특히나 언제나 아들 자랑에 침이 마를새도 없던 저희 이모네 아들이 드디어 서울대에 입학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 집에서 저희 외가 식구들의 거의 모두를 초대해서 잔치를 벌이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때 그 이모가 팔을 다쳐서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다가 그냥 음식점에서 하기로 했지요. 연말도 되고 또 오랫만에 여러 친척들이 모이기로 해서 이모댁에서는 여의도에 있는 63빌딩의 부페로 친척들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저희 친척들 대부분이 빠지지 말고 참석을 하자고 했었답니다. 바로 그날 사건은 터졌습니다.

그 저희의 잘난 오빠님은 당시에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없어진 것으로 아는데 당시에 꽤 좋은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즉, (주)대우에 당당히 취직을 했던 거지요. 그 회사가 망하기 전이였어요. 서울역 앞에 있는 그 큰 빌딩에 다니게 된거지요. 그리고 그곳에 또 오죽이나 많은 여사원들이 있었겠습니까? 그곳에서도 저희 오빠의 명성은 수그러들지를 않았지요.

그날 유난히도 추웠어요. 겨울이여서 해가 일찍 져서 그랬는지 분명 어두웠다는 것은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분명 그날 저녁으로 예약을 해 두었다고 했는데 이 예약이 잘못된 것이였어요. 특히나 그 당시에 여기 저기 송년회 모임이 많아서 였는지 저희는 그 부페식당의 지배인까지 나와서 사과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중에 30%인가 50% 디스카운트 해준다는 약속을 받고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갑자기 갈곳을 잃은 우리에게 우리의 멋진 오빠의 어머니 ... 즉, 여의도 외숙모가 그분댁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사실은 이모네로 가려고 했는데 이모 손이 불편하니까 가장 가까운 그곳으로 가자고 하시기에 저희는 모두 그곳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특히나 그 외숙모댁은 여의도에서도 좀 넓은 평수의 좋은 아파트에 사셨기에 저희는 부담없이 그곳에 가서 뭘 만들어 먹든가 식혀 먹자고 해서 모두 그곳으로 차를 돌려서 갔습니다. 저희는 거의 비슷하게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서 저희는 당시에 이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작은 외숙모> "참 ... 형님네 이번에 집 좀 고치셨다면서요? 어떻게 바꾸셨어요?"
<여의도 외숙모> "응, 그 우리 아파트 현관이 왜 옛날식이라서 중간에 문이 또 하나 있고 그 거실하고 현관사이에 벽 있지? 응 그걸 그냥 완전히 없애 버렸어. 그랬더니 거실이 훨씬 밝아보이고 또 벽을 모두 와이트 계열로 바꿨어.  사실 그동안 너무 칙칙한 분위기로 살았는데 요즘은 그게 유행이라고 하더라구 ..."
<막내 이모> "에구 ... 언니네는 무슨 집을 그렇게 자주 바꿔? 언니가 다 극성이지 모. 우린 그냥 처음 그대로 그냥 살아. 그게 얼마나 에너지 소비하는데?"

(당시에 한참 인테리어 사업이 기승을 부리고 집을 환한 분위기로 바꾸는 것이 유행하려고 했던 그때였거든요. 특히나 좀 멋을 잘 부리시는 여의도 외숙모님댁은 아예 집의 구조를 바꾸었다는 소식에 특히나 여자들은 아주 기대를 많이 하고 가게 되었습니다. )

지금은 이사를 하셨지만 아마도 그 집이 8층인가 9층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해요. 그 당시에 저희는 가족 모임이여서 어린 친척들도 꽤 있었어요. 또 청소년기의 친척들도요. 아 ... 이것을 어찌하면 좋을까???

드디어 그때 누군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누군가 열쇠로 문을 열었고 저희는 춥다면서 모두들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특히나 새로 고친 현관 덕에 그곳은 아주 넓어졌고 뒤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사정도 알지 못하고 왜 현관에서 서들 있냐면서 저희를 막 밀었어요.

너무도 놀라운 광경에 그 누구도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사실 몇초도 되지 않는 시간이였던 것 같은데 ... 그 당시에 제가 보았던 상황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즉, 저희가 처음 보게 된 장면은 집으로 들어와서 불을 켜는 순간 전라의 두 남녀가 거실 소파옆의 카페트 위에서 막 그 삐~~~를 하는 중간이었던 것 같았어요.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이모가 자신의 막내딸(그 당시에 걔가 아마도 국민학교 5학년이가 그랬던 거 같아요.)을 자신의 품에 안고 뒤돌아선 거에요. 즉, 딸내미의 시선을 차단하려고 한것이지요. 그리고 비명과도 같은 소리가 옆에서 들렸어요.

바로 여의도 외숙모의 잘난 그 오빠를 향한 욕소리였고 그 현장에 있던 이름도 모르는 그 오빠와 같이 있던 여자의 비명소리!!!

[야 ... 이 미친~~~ 아이고 내가 너 이놈 때문에 ...] 하면서 여의도 외숙모는 자리에 주저앉았고 여의도 삼촌이 집으로 들어오면서 던진 목도리를 그 벌거벗은 처자가 잡아서 자신의 몸을 가리고 오빠 방으로 뛰어가던 것이 제가 본 현장의 다였습니다. 그리고 눈으로 그 집의 상황을 둘러보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때 저는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분명 오빠와 그 여자는 오빠 방에서 부터 옷을 벗으면서 거실로 왔던거 같았습니다. 즉, 겉옷부터 속옷까지 천천히 오빠 방에서 거실로 길을 만들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음악이 흐르고 있었는데 당시에 어떤 음악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팝송의 일종이었던 것만 기억이 납니다.

예 ... 아마도 오빠는 친척들 모임이 늦게 끝날 것을 예상하고 그 여자분과 집으로 왔고 어찌하다보니 그렇게 된거 같았는데 ... 정말로 모든 식구들에게 다 알려져서 ... 에고고 망신이야 ...

그리고 어떻게 되었냐구요?
당근 그 여자분하고 오빠는 깨졌어요. 특히 그 여자분이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하고 직장도 그만두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실 당시에 저는 그 장면을 보고 딜레마에 빠졌었어요. 이미 두 사람 그렇게 깊은 사이인에 헤어지면 안된다와 그렇긴 하지만 그 장면을 보이고 어떻게 일가친척 불러서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정말로 난감하다고 여기면서 몇일밤을 저도 고민했다는 거 아세요??? 게다가 그 장면이 성인이었던 제게도 너무 너무 충격이었기에 그 당시에 저보다 어렸던 동생들이 얼마나 놀랐을까를 생각하면서 두사람이 너무도 미웠었습니다.

사실 오빠가 문을 열어 둔 것은 아니였어요. 다만 보조열쇠 즉 열쇠로도 열리지 않는 그 자물쇠를 이용하지 않았으므로 그 사건이 벌어졌던 것이지요.


푸 하하 ... 게다가 이제 저는 유부의 입장에서 저희집 짱구때문에 늘 조심을 하고 있답니다. 자 ... 사랑은 겉으로 표현될 정도로 우리를 취하게 만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둘만의 사랑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면서 이 글을 써봅니다.

즉, 우리도 사랑을 하되 늘 조심하면서 특히 문조심!!! ㅎㅎ

이거 너무 충격적이지요?
너무 깊이 상상하시면서 힘들어 하지 마시고 그냥 한번 웃어보세요.

리체

2005.07.13 15:53:21

헉... 역시 남자가 인물값을 하는군요..^^;
잘 읽었습니다요. 어릴 때 꽤나 쇼킹한 경험을 하셨네요.ㅇㅅㅇb   [01][01][01]

Lian

2005.07.13 15:58:24

으악. 백년 사랑도 식어버릴 망신이로군요. 저였어도 미련없이 헤어졌을 것 같아요. -_ㅜ   [01][01][01]

노리코

2005.07.13 16:24:27

오오~ 세상에 정말 이런일이! 군요..
그 사촌 오빠분 여전히 망신당하시나요?(이런것만 궁금허다..-0-)
그나저나 정말 남자는 인물값을 하는가봐요~   [01][01][01]

쿨핫

2005.07.13 19:25:25

결혼한 친구들 성생활을 18금을 짤라서 듣어도 놀랄때가 있던데
그걸 실제로 코앞에서 것두 아는 사람을...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10][12][11]

김영숙

2005.07.13 23:15:06

그 오빠는 지금 뭐하냐구요? 후후 결혼해서 잘 살지요.
어떻게요? 그 모냐? 전 정말 이해가 잘 안되는데요. 그 당시에 오빠를 해외로 보냈어요. 즉, 부모님들이 당분간 외국에 가 있으라고 해서리 ... 그리고 한국에 들어와서 드디어 결혼을 했지요. 어떤 여자분과 ... 그런데 그 분이 오빠가 그런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나봐요. 한차례씩 모 대단치도 않은 싸움(사실 싸움이라기 보다는 그 새 언니 되시는 분이 오빠 때문에 하는 모 그런거 ...)을 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아들만 둘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ㅎㅎ   [01][01][01]

코난

2005.07.14 00:16:14

묘하게 슬픈표정에 우유부단한 성격 남편감으로 절대 피해야 할... 여자가 엄청 꼬이죠.

그럼에도

2005.07.14 11:16:29

헉... 와 대단하네요. 진짜 온 친척이 서로서로 얼마나 민망했을꼬 ^^;;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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