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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군. 이 웬수야.

 누나는 동원훈련이 하루만에 끝나는 줄 알았다...

 야밤에.

 누나. 나 끝나고 집에 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 어디야?

 라는 문자를 보내면 내가 당장 집으로 튀어 오....










































  리라고 생각한 거냐? 이 바보 멍청이야... OTL

  그래. 단 한 순간만이라도.

 '불쌍한 내 동생. 집에 아무도 없으니 밥도 못 먹고 얼마나 쓸쓸할까. 피씨방에서 밤 새면 빨리 데려와야지.'

  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내가!

  저희 아버님이야, 제가 아장아장 걸어다닐 시절 이미 예비군 훈련과는 굿바이 하셨으니, 예비군 동원훈련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나름대로 걱정하면서 (문자는 밤 11시에 받아놓고) 새벽 한 시 반에 집에 도착해 보니.


 아무도 없잖아 이거... -┏ (아버님. 섬세하고 연약한 딸내미가 혼자 남아있을 거라는 생각 안 하셨습니까요... 게다가 제가 핸드폰 했을 적엔 분명 집이라고 하셨잖아요우~)

 그리고 방금 이런 문자를 받았습니다.

 '속았지롱~ 밥오.'

 오면 죽었습니다... (니 생각 해서 압력솥 일부러 망가뜨렸다... 들어오면 밥 없엇!)

 

노리코

2005.07.13 09:07:45

으하하~ 너무 재미있어요우~~ ^^   [01][01][01]

so

2005.07.13 09:12:36

정말 일부러 망가뜨리신거요우~?
ㅋㅋㅋ   [09][08][07]

ciel

2005.07.13 09:14:56

사실은요, 이미 뚜껑이 거의 고물 수준...;;; 이 되어 있었더랍니다. 뭐 당분간 밥을 하지 않으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생각입니다. 어제 새벽 아버님과의 기나긴 대화로 대충 아침밥을 근처 해장국집에서 해결하시도록 합의를 도출시켰으니. 이제 밥 먹고 싶으면 알아서 해 먹겠죠... (돈 떨어진거, 알고 있습니다...;;;)   [11][09][01]

릴리

2005.07.13 09:33:35

푸하하~ 넘 귀여운 남매세요 정말..ㅠㅠ   [01][01][01]

tooduree

2005.07.13 15:21:25

푸하하하하...웃겨 죽습니다..
아버님을 근처 해장국집으로 보내실 수 있는 능력..놀랍습니다..
어머님은 언제 오시나요..? ^^   [01][01][01]

코코

2005.07.13 22:34:34

돌아오면, 건투를 빕니다-_-+
(동생들은 맞으면서 크는 겁니다!)   [0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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