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 라운지
- 자유게시판
오늘 아침 아버님이 갑자기 전화를 하셔서
안방에 컴퓨터를 놨는데, 그게 윈도우 98이라 뭐가 안된다는 둥
너는 한글 97과 2004를 두개 다 쓰냐는 둥
영문 모를 소리를 계속 하시더라고요. -_-;;
하여, 전화를 끊고 어머님한테 전화를 드렸죠.
엄마, 아빠가 이상한 전화 걸어서 자꾸 방해해. 라고..
그랬더니 청천 벽력같은 소리가 ;ㅁ;
우리집 또또가 어젯밤 자두씨를 꿀떡 삼켰대요.
원래 그건 줘도 깨물어보곤 안 먹는데,
미끄덩 하면서 목구멍으로 넘어갔나봐요.
밤에 지켜봤는데 별 이상이 없어 다들 자고 아침에 나와보니
또또가 뻣뻣하게 막 경련하면서 ;ㅁ; 축 늘어져있었대요.
그래서 줄 묶어 안으려는데
그 와중에 산책가는 줄 알고 (줄만 보면 흥분해요;)
줄을 와그작 와그작 다 끊어놨고요
(흥분했으나 몸이 아파 이빨에 힘이 과도하게;;)
동물병원으로 막 달려갔더니 배 째고 수술해서 꺼내야 한다고.
완전 건강체였는데;; 이런 일로 병원 신세를..ㅠ.ㅠ
수술은 잘 안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마취에서 못 깨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여 어머님 손발이 차갑게 식고 목이 잠기는 현상이 벌어지고
아버님 저런 이상한 전화를 제게 하신거였어요. ㅠ.ㅠ
또또 밥 먹이고, 산책시키고, 목욕시키는건 전부 저거든요;
밤에도 같이 자고요. T-T
서울서 당장 내려갈까봐 정작 할 말은 못하시고
이상한 말씀만 늘어놓으신;; 아버님.
지금 깨어났다고 연락은 와서 다행인데
앞으로 3일은 더 병원에 있어야 한대요.
2년 같이 산 강아지가 아프다 하니 하늘이 노란데
아가 키우시는 어머님들은 어떠실런지.
정말 그 소리가 맞는 듯해요.
공부 못해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