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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랑스러워서 죽겠는 제 동생 김군 (절대 절대 반어법.)
청소기도 안 돌려주고, 설거지 거리도 쌓아놓고, 일 한다는데 컴퓨터도 안 내줍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깨우려고 베란다에 난간에 널어놨더니... (오죽이나 안 일어났음 내가 그랬겠니... _no) 그르드군요
김군 : 누님 누님. 살앙하는 누님
나 : (마대 걸레로 바닥을 닦으며) 와?
김군 : 죽이려면 조금 더 독창적이 되셈...
나 : 9층 추락사면 충분해. 지난번에 구했던 농약 뚜껑 열어놓고 냅뒀더니만 효험이 없더라...
김군 : 보험금이 그렇게 탐났으?
나 : 단지 설거지거리가 주는게 좋았을 뿐이야.
사실 전 집에서는 절대 한 끼도 안 먹는데 (직장은 식제공.) 파김치가 된 몸으로 아침마다 동생의 하루 끼니의 흔적들을 치워야 하다니, 어딘지 모르게 억울하잖습니까...
그러다가, 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휙 둘러보더니만, 일 끝나고 마대자루 치우는 저한테 슬쩍 이러더라구요...
김군 : 마루 좀 싹싹 닦지... 어제 먹은 라면 국물 그냥 남았네...
그걸 두고 목 조르기 한 번에 허리꺾기 한 번으로 그친 전 좋은 누나에요... (이건 반어법 아님.)
지난주에 있던 생일 그냥 넘어간게 미안해서 며칠 매를 아꼈더니, 금새 기어오르나 봅니다... 그리고 그걸 그냥 냅두기엔 제가 요즘 수양이 상당히 부족해서...
일단 담배와 지갑을 압수해서 내쫓아 두었습니다. (엊그제는 세금 내려고 빼 둔 돈 들고 경포대로 튀었다가 돌아왔...;;;;) 컴퓨터 암호도 알아두었으니. 앞으로는 안심이군요... (먼 산)
생각해보니, 언니들끼리 모여있는 것도 괴로울 듯; [0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