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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련의 사태로 김군의 컴을 쓰고 있습니다만...
저희집의 안 좋은 점이라면 유저 셋에, 컴 둘에, 사용시간이 같다는 점입죠... (그것 때문에 긴축재정으로 죽어라 컴을 사려고 하고 있...;;;;)
그나마 컴이 두 대 있을 때는 여기 저기 잘 빌붙기라도 했지. (저희 집은 먹을 거 외에는 니 것 내 것에 대한 감각이 상당히 딱 잘려 있어, 웬지 남의 방에 있는, 방 주인의 피같은 돈으로 산 것에 대해서는 쓰기가 꺼려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 단,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부모님, 혹은 웃어른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물건일시에는 복구 불가 파괴 가능) 컴이 한 대로 줄고 나니까.
이거야 원... OTL
원래도 말이죠.
2시 출근, 10시 퇴근으로 집에 오면 아버님이 컴방 컴퓨터, 김군이 자기방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어서, '퀴어 아이' (잼납니다... 카슨 좋아하시는 분 손 들어 주세요...;;;;) 라든지, 챔프 채널의 지나간 애니메이션이라든지 (바람의 검심 대사 외우겠... OTL) 각종 홈쇼핑 채널로 열심히 아까운 시간을 흘리던 저였습니다만, 유저 셋에, 같은 시간대에. 컴 하나가 되니.

요즘 전, 이런 꼴입니다요...;;;;
퇴근을 하면 말입죠.
나 : 다녀왔습니다.
아버님 : (현관쪽 김군 방에서 고개만 쏙 내미신 채) 어. 왔니?
나 : 아, 예... OTL
김군 : (온게임넷을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누나. 한 시 부턴 내가 쓸거야.
나 : 아 그래... OTL
아버님 : 아들아. 두 시 반 까지 쓰면 안 되겠니?
김군 : 그러시든지요...
대강 이런 사태. ┐(  ̄ー ̄)┌
이렇게 되면 말입죠.
새벽 네 시에. 눈을 똥글똥글하게 뜨고 앉아있다가 (히스토리 채널의 션 빈 주연의 '샤프' 도 챙겨봐 주시고...;;;; 그 외에 꽃게장 광고가 한 거짓말 조금 보태서 30번쯤 지나간 뒤에...;;;;) 반쯤 졸음에 골아가면서.
나 : 으에에...
김군 : 누나, 잠좀 자자. 잠좀. 누나도 좀 자. 지금 몇 시야?
나 : 미안...
쓰고 싶진 않지만, 요즘 컴 쓸 일이 늘어서... OTL
이런 저런 사태 끝에 (일요일에도 제대로 못 썼는지라.) 결국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먼저 쓰겠다고 김군에게 한 마디 했더니.
김군 : 뭣이라?
나 : 너 별로 그닥 쓰는 일도 없잖아?
김군 : 쓰는 일이 왜 없어? 요구르팅, 라그나로크, 구룡쟁패, 테일즈위버, 메이플 스토리, 카트라이더... (라그나로크 외의 것은 오픈 베타 서비스로 무료거나 가입하면 평생 무료거나 몇 레벨까지는 무료인 게임.)
나 : 어. 어이....
김군 : 디아블로 (언젯적 것을...;;;;)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나 : 야.
김군 : 게다가 중요한건. 이거 내 거 잖아.
나 : 그래... ㅠ_ㅠ
오늘도 내 거라는 말에 쓸쓸히 물러나 새벽 4시에 벌건 눈으로 접속해 있는 저...
인터넷 느려진다고 아버님이 반대하시고, 전기세 아깝다고 어머님이 반대하셔도 아무래도 사야겠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정신적으로 데미지가 커서 이거 살겠나...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