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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진열하다가 책장이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놀란 것은 물론이려니와 (머리 위로 책과 책장이 떨어질 뻔 했음) 아무 생각 없이 팔과 손으로 막고 나서 집에 오니까...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이 빠져있더라고요... -_-;
여러가지 사정상, 집에 별 말씀은 못 드리고 동생에게 사장님 욕을 실컷 하면서 (그 책장, 사장님이 손수 만드신 거랍니다...;;;;) 다음날에는 접골원에 갔는데 (어딘지 야매 냄새가 풍기는) 생각보다는 상태가 괜찮습니다. (타자를 칠 수 있으면 괜찮은 것으로 분류한다)
뭐 마음의 충격도 충격이었지만. 옆에서 '뭐야? 재수 없게' 라고 투덜거렸던 껌 씹던 20대 초반의 화려한 화장의 여성분들.
내 잊지 않겠습니다... -_-++++++++++++ (쪼잔한 서점 알바의 한은 깊습니다...)
2. 집에서 놀던 김군이 점점 말라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머님의 화려한 잔소리 신공을 못 견뎌내는 듯 맥이 없고 얼굴이 노랗게 뜨는 것이 보기만 해도 안쓰럽습니다. 그러나.
속에서 끓어오르는 대사가 하나 있습니다.
'너만 당했냐?! 나도 당했다!!'
게다가 제가 당할 당시에는 집에 저와 어머님 단 둘이 오붓이 하루종일 있으면서 괴로웠다고요... (요즘은 그나마 날마다 구청의 교육 시스템을 활발하게 활용하셔서 저녁때 외에는 거의 집에 안 계시는 어머님.)
피곤한 몸으로 널부러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참으며 집에 돌아오면. 김군이 방으로 끌어들여서 못살겠다고 말하니. 승질 같아서는 단단히 패 준 다음에 목을 조르고 싶지만.
아무래도 존속 살인으로 쇠창살과 조우하고 싶지 않아서 참고 있군요...
3. 다음달을 생각하니 하늘이 노랗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월급을 탄 다음 아무 생각 없이 다음달의 지출 내역을 짜던 이 사람.
김군 : 누님. 뭐해? 얼굴이 노래져서는?
나 : ... 7일도 놀고 8일도 놀고 9일도 놀고 10일도 놀아...
김군 : 어째 불길하게 들려...
나 : 불길하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불길한 거야. 2월은 28일 밖에 없는데, 3월에는 점심값이 필요하다구. (새학기라 바빠서 오버 근무) 으아악. 왜 이렇게 많이 쉬는 거야!!!
김군 : 그래 뭐...
일하고 싶어요... (설 연휴 동안 일할 곳 애타게 찾습니다.)
2. 동생분도, 씨엘님도 참을성이 깊으실 줄로 믿습니다. (뭔 소린지...;;)
3. 제 경우엔 2월이 싫어요. 설과 발렌타인 데이, 가족 중 2명의 생일이 같이 있으니 지출의 폐해 막강. -.-;; [0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