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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은 부르주아라는 말을 들어도 좋아요... ㅠㅠ (만년 프롤레타리아 인생 2삐리리년만에 제 입으로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정확히 말하면 얻어온 러시아산 대게였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게의 냄새에 약간의 수상한 냄새가 첨부된 대게를 순순히 협찬해주신 아버님의 부르주아 친구분께 감사를.
덕분에 저는 평생 구경도 못 해 볼 뻔한 고급 음식을 입에 댈 수 있었군요.
일단 삶은 다음,

잘 안 드는 부엌칼로 대게의 다리를 토막낸 다음, 속을 파내 보았습니다. (처음 먹는 거라서... -_-a) 그러자 동생 왈.
김군 : 누님.
나 : 응?
김군 : 아무래도 크기. 라는 것이 있는데, 그렇게 파다 보면 평생 가도 못 먹지 않을까? -_-a
나 : 그럴까나.
해서 가위를 찾아 보았는데...
없다... OTL
해서 역시 김도 잘 안 잘리는 안드는 부엌칼로 힘을 들여서 게 다리의 껍질을 찢어 보았습니다 (소요시간 3시간.)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저와 김군은 각각 다리 한 쪽씩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아무래도 부엌칼을 새로 갈거나, 잘 드는 가위를 누군가에게 얻어올 때까지 봉인해야 할 듯.
그건 그렇고, 뭔가 수상쩍은 냄새가 나는 대게였는데 괜찮을까요... -_-a (하루도 못가면 어쩌죠...?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