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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은 부르주아라는 말을 들어도 좋아요... ㅠㅠ (만년 프롤레타리아 인생 2삐리리년만에 제 입으로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정확히 말하면 얻어온 러시아산 대게였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게의 냄새에 약간의 수상한 냄새가 첨부된 대게를 순순히 협찬해주신 아버님의 부르주아 친구분께 감사를.

덕분에 저는 평생 구경도 못 해 볼 뻔한 고급 음식을 입에 댈 수 있었군요.

일단 삶은 다음,



잘 안 드는 부엌칼로 대게의 다리를 토막낸 다음, 속을 파내 보았습니다. (처음 먹는 거라서... -_-a) 그러자 동생 왈.

김군 : 누님.

나 : 응?

김군 : 아무래도 크기. 라는 것이 있는데, 그렇게 파다 보면 평생 가도 못 먹지 않을까? -_-a

나 : 그럴까나.

해서 가위를 찾아 보았는데...

없다... OTL

해서 역시 김도 잘 안 잘리는 안드는 부엌칼로 힘을 들여서 게 다리의 껍질을 찢어 보았습니다 (소요시간 3시간.)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저와 김군은 각각 다리 한 쪽씩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아무래도 부엌칼을 새로 갈거나, 잘 드는 가위를 누군가에게 얻어올 때까지 봉인해야 할 듯.

그건 그렇고, 뭔가 수상쩍은 냄새가 나는 대게였는데 괜찮을까요... -_-a (하루도 못가면 어쩌죠...? OTL)


서누

2005.01.29 01:40:13

러시아 산 킹크렙은 장기간 냉장보관되었을 확률이 높으니..그 냄새를 제거하려면 배위에 솔잎을 잔뜩 뿌리고 쩌서드세요 +_+   [11][07][07]

노리코

2005.01.29 08:49:30

맞습니다.
러시아산이라면 장기간 냉장보관되었을 확률이 높지요..ㅡㅡ;;
그나저나 저거 먹으면 정말 가위가 있어야 되는데... 부엌칼도 드시다뉘
..거기다 3시간.. 삼가 불쌍한 눈초리를..ㅡㅡa...(__)
게는 뜨뜻할때 먹을때 맛있는데요.. 다 식어서 좀 그랬겠네요..   [01][01][01]

하리

2005.01.29 13:15:53

씨엘님의 대게를 먹다... 도전기를 읽다가 "헤븐"의 쿠로스 사장이 떠올라버린..
게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직원들을 몽땅 이끌고... 하하;;;;;
그...... 그래도. 드시긴 했잖아요.. 쿠로스 사장도 그랬고.. 하핫..   [01][01][01]

꼬봉이언니

2005.01.29 18:10:11

아,,, 부럽사옵니다. 냄새나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여. 대게인데,,,,
저 같으면, 당장 나가서 가위하나 사옵니다. ㅠ,.ㅠ 먹고시포~
  [01][01][01]

코코

2005.01.29 19:08:22

^^;;;
파서 드시지 마시고, 게의 다리 끝부분 있잖습니까.
각각의 다리를 비틀어 떼내고, 마디마디도 비틀어 떼낸 후, 입구 쪽에서 다리 끝부분으로 살을 살짝 밀어넣어 보세요(이거 말로 설명하려니 좀 이상하네요;). 입구가 좁다 싶으면 젖가락으로 밀어넣으셔도 되구요. 그럼 반대편 입구로 통째로 살이 빠져나옵니다^^;
또 종종 운좋게 마디를 떼낼 때 살도 같이 딸려나오는데 이때 조심스럽게 잡아당기면 살이 통째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 기분이란 정말...T^T   [07][08][08]

Miney

2005.01.30 15:29:08

칼을 들고 치든 가위로 잘라서 드셨던, 저는 마냥 부럽습니다. ㅠㅠ 거의 모든 해산물에 *장을 하는... 그러나 요즘 먹는 것은 그저 생선 구이, 생선 조림, 생선찌게 밖에 없는... 슬픈 마모.;;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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