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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도 아침상 아래서요.

정말 별것도 아닌 사소한 실수 내지는 투정이었는데
오바다 싶을 정도로 과격한 반응이 나오면
대체 어떻게 이 상황을 처리해야하나 싶습니다.
이 정도로 격한 반응이 나오다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가 아니라
'내가 [정말] 그렇게 잘못했나 싶지만 대체 뭔지 모르겠다'가 되버립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모르겠어서
울다가 퉁퉁 불은 눈을 쿨팩으로 굴리고 있는데
[타이밍의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그 시간에 그 자리에서]가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열 배쯤 더 폭발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엄마랑 성격이 잘 맞지 않는데
부부는 정 반대의 성격으로도 살아지지만
부모자식은 그게 안되나봐요

요즘 전보다 훨씬 자주 싸우게 되는데
한계에 도달한거 같아요
엄마의 기대치와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서로 어긋나고 있는데다
원래도 굉장한 성격인 엄마가 갱년기 스트레스까지 겹쳐
둘 사이는 조금만 건드려도 불꽃이 이는 단계입니다;;
오죽하면 엄마가
"듣기 싫으면 나 건드리지마"라고 하겠어요
차라리 갱년기 우울증이 확실히 오면 환자라고 생각해 열심히 비위를 맞춰줄텐데
잊어버리고 막 해대고 나서 또 저질렀다고 후회합니다;;

아무래도 우리 모녀는 테라피를 받아봐야겠어요
더 나빠지기 전에 얼굴 안 마주치고 따로 사는 법을 열심히 생각중인 요즘입니다.

밑에 밍지님 글을 읽고 드는 싸한 마음에 주절거려 봤습니다...;;

위니

2005.01.26 13:56:02

저 처녀시절에 엄마랑 무지 싸우는 사람중 하나엿습니다..오죽하면 엄마가 너랑나랑은 떨어져 살아야한다는 말까지 오고같으니깐요...
같은 여자라 이렇게 저렇게 부딯치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젠결혼을하고 나이가 들어서인가...그리고 떨어져 살아서인가...엄마라는거 엄마라는 위치에 고단함 같은것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엇답니다..
so님...엄마이기전에 여자라는 것을 생각하시면....조금더 마음이 가지않을까 감히 말씀드리게되네요..^^   [01][01][01]

Jewel

2005.01.26 16:57:08

소님 함내세요 !   [01][01][01]

Miney

2005.01.26 17:07:43

가족은 가장 만만한 사이기도 하고, 반대로 가장 어려운 상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에요.(저도 미혼 땐 친정 어머니랑 몹시 싸운 사람이라;) 원래 엄마랑 딸은 아버지와 아들과는 달라 조그마하게 다툼이 잦은 듯 합니다. 어쩌면 기대치를 버리고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겠어요. 힘내세요.   [01][01][01]

버블

2005.01.26 19:07:02

휴.. 힘내세요! 엄마 딸 사이는 제일 친한 친구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가봐요.   [01][01][01]

so

2005.01.27 01:12:25

고맙습니다...
위니/저희 모녀는 전부터 따로 살 생각을 했었답니다;그래도 결혼하기 전 까진 오손도손 살아보자 했는데...쉽지 않네요
주얼/퇴근하고 집에 와 맛난 생선구이를 먹고 힘이 넘칩니다^^;
마이니/저희 모녀는 꽤 스케일이 크게 싸웁니다;;집안이 발칵 뒤집히거든요...후후...저 역시 엄마는 여자이자 타인이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엄마는 딸을 남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나봐요 그래서 절충이 안된답니다...
버블/그런면도 있지만 워낙 저희는 성격이 달라서요 모녀사이는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극과극인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08][08][07]

비누인형

2005.01.27 07:18:26

저도 엄마랑 많이 싸우는 편입니다. 예전에 최진실, 김혜자 주연의 '마요네즈' 라는 영화를 보면서 완전 내 얘기네;; 했었어요. 아침에 싸우고, 저녁에 화해하고...^^;;
그러다가 학교 때문에 따로 나와 살게 되니깐 아무래도 애틋해지더군요. 2~3개월에 한번씩 만나다보니. 그래도 전화 통화는 매일 두세번씩 길~게 합니다. 어머니께서 워낙 요모조모 잔소리를 즐겨하세요. 이것때문에 전화로도 많이 싸우죠;; 그래도 전화로 싸우는 건 얼굴 맞대고 싸우는 것보단 분위기가 덜 험악해서..^^

그런데 싸우면서 정드는건 꼭 타인간이 아니라 부모 자식 간에도 쓰이는 말인가봅니다. 평생을 그렇게 엄마랑 티격태격하다 보니까 이제 부드러운 말만 하는 통화는 왠지 심심하더라구요^^;;

so님~ 막상 따로 사시면 힘드실거에요. 싸우더라도 같이 사는게 행복이랍니다..ㅠㅠ 전 엄마랑 매일 싸우더라도 집이 그리워요...ㅠㅠ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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