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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출근하면서 보게되는 모자가 있다.
백발이 성성한 노모와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듯 보이는 아들.
내가 나오는 지하철 역 출구에서 매일 아침 복지관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은 건물 앞 화단 난간에 늘 나란히 앉아 있다.
아들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어눌한 말투로 쉴새없이 뭔가를 노모에게 얘기하고 노모는 그런 아들의 얘기를 미소로 듣는 광경. 가죽만 남은 주름투성이 손으로 아들의 침 흘린 입가를 닦아주는 광경. 매번 볼 때마다 어쩐지 뭉클해지는 그런 광경.
광주는 오늘도 눈이 오지만 며칠 전에도 밤 사이 눈이 많이 왔던 때가 있었다. 그날 아침도 출근을 하다가 그 모자를 봤는데 내가 출근이 늦었던지 마침 그날은 아들이 복지관 버스를 타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행여 버스가 가버릴까봐 아들은 허둥대며 버스에 올라 노모에게 손을 흔들고 노모는 천천히 난간에서 일어나 마주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내가 계단을 오르느라 숨이 차서 잠깐 숨을 고르는 사이에 노모는 복지관 버스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도록 계속 버스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돌아서 가는데, 그 어머니도 왼쪽 팔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시는 걸 처음 보게 되었다. 그냥 지나칠 땐 몰랐는데 팔에 끼우는 지팡이에 의지해 다리를 절며 힘겹게 걸음을 옮기시는 것이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회사에서도 조금 더 걸어가야 하는 주택가로 향하는 노모를 보면서 나는 울 수 밖에 없었다. 매일 아침 제대로 걸음이 떼어지질 않아서 질질 끌리는 다리를 이끌고 정신이 불편한 아들을 배웅하는 그 마음이 너무 짠하고 감사해서 말이다. 내가 매일 아침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걸 전쟁치르듯 힘겨워 할 때 저 어머니는 자신의 죽음 뒤까지를 걱정하겠구나 싶어 그 뒷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회사로 들어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청상으로 평생을 늙어 혼자 사시는 엄마가 너무 고맙고 짠한데도 아직 식사 전이라는 말에 괜히 짜증만 내다가 끊었지만 말이다.
어머니 너무 감사합니다.
백발이 성성한 노모와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듯 보이는 아들.
내가 나오는 지하철 역 출구에서 매일 아침 복지관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은 건물 앞 화단 난간에 늘 나란히 앉아 있다.
아들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어눌한 말투로 쉴새없이 뭔가를 노모에게 얘기하고 노모는 그런 아들의 얘기를 미소로 듣는 광경. 가죽만 남은 주름투성이 손으로 아들의 침 흘린 입가를 닦아주는 광경. 매번 볼 때마다 어쩐지 뭉클해지는 그런 광경.
광주는 오늘도 눈이 오지만 며칠 전에도 밤 사이 눈이 많이 왔던 때가 있었다. 그날 아침도 출근을 하다가 그 모자를 봤는데 내가 출근이 늦었던지 마침 그날은 아들이 복지관 버스를 타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행여 버스가 가버릴까봐 아들은 허둥대며 버스에 올라 노모에게 손을 흔들고 노모는 천천히 난간에서 일어나 마주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내가 계단을 오르느라 숨이 차서 잠깐 숨을 고르는 사이에 노모는 복지관 버스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도록 계속 버스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돌아서 가는데, 그 어머니도 왼쪽 팔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시는 걸 처음 보게 되었다. 그냥 지나칠 땐 몰랐는데 팔에 끼우는 지팡이에 의지해 다리를 절며 힘겹게 걸음을 옮기시는 것이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회사에서도 조금 더 걸어가야 하는 주택가로 향하는 노모를 보면서 나는 울 수 밖에 없었다. 매일 아침 제대로 걸음이 떼어지질 않아서 질질 끌리는 다리를 이끌고 정신이 불편한 아들을 배웅하는 그 마음이 너무 짠하고 감사해서 말이다. 내가 매일 아침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걸 전쟁치르듯 힘겨워 할 때 저 어머니는 자신의 죽음 뒤까지를 걱정하겠구나 싶어 그 뒷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회사로 들어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청상으로 평생을 늙어 혼자 사시는 엄마가 너무 고맙고 짠한데도 아직 식사 전이라는 말에 괜히 짜증만 내다가 끊었지만 말이다.
어머니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