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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과일사러 마트에 갔다가 이상한 일을 겪었어요.
만원만 들고 갔는데, 토마토를 사고 보니 끝자리가 20원인거예요. 80원 맞춰서 잔돈 없애려고 80원으로 끝나는 물건 찾다가 캔맥주가 80원이길래 하나 샀죠.
아침부터 맥주를 사는게 이상하려나 혼자 생각하면서도 꿋꿋이 계산대에서 계산하고 있으려니, 뒤에 한 남자가 막 쳐다보더라구요.
괜히 쪽팔려서(원래 좀 소심합니다;;) 서둘러 나와서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집에 다와가서 누가  '저기요' 하며 달려오고 있더라구요. 길에 아무도 없는데.. 생각하면서 길 물어보려는가보다하구 돌아섰죠.
근데 '시간 좀 있으세요'라면서 학교랑 과랑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구요. 道하는 사람인가 싶어, 무시하고 들어가자니 또 너무 소심한 관계로 간단한 것만 성의없이 대꾸하고 있는데 결론은 대쉬였습니다..  
대체 이 사람이 뭘보고 날 따라온건가 싶어보니 맥주살 때 쳐다보던 남자더군요. orz  
아니, 대낮부터 맥주사는 여자라 쉬워보이던가 싶기도 하고,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쫓아까지 오는 남자가 너무 무서워서 '아니오'를 남발하며 집으로 도망쳐 들어왔는데 기분이 좀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멀쩡해보이던 사람이었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도 들고..
옛날에도.. 초등학교 땐가 반 남자애 하나가 집에 가고 있는 저를 미친듯이 쫓아와 선물을 안겨주고 도망간 적이 있었는데  그 일도 생각나고,, 어릴 땐 그게 너무 부끄러워서 집에 선물도 숨겨놓고 그 남자애도 무시하고 그랬지요. 제가 너무 소심한가봅니다. 하하.
다른 여자분들도 그러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누가 쫓아오고 그러면 경계심부터 생기고 겁도 나고 그래서 너무 싫던데..
여하튼 오늘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Jewel

2005.01.23 18:43:43

하핫 버블님 ;;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누가 날 첫눈에 맘에 들어했구나 럭키~ 라고 생각 하시면 좋을 듯 ^-^

전 맥주 사도 아무도 말 안걸어요 ;; 엉엉   [01][01][01]

서누

2005.01.23 19:08:13

바바리코트 차림의 남자가 쫒아와서는 별안간 앞을 가로막고서서 활짝....아아악..   [11][07][07]

코코

2005.01.24 02:51:44

내가 뭘 좋아할 때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주얼 말대로 그냥 한 눈에 마음에 드신 건 아닐지...^^
우우우우우우~!
너무 부럽습니다!T^T   [07][08][08]

위니

2005.01.24 13:23:53

아아...봄이구만요...   [01][01][01]

노리코

2005.01.24 13:55:45

아, 부럽~ ㅠ_ㅠ   [01][01][01]

버블

2005.01.24 15:49:45

부럽다니요. 황당, 당혹 그 자체였는데요.
그리고 그다지 멋진 남자분이 아니었습니다..orz
서누님이 바바리맨 하시니 생각나는데, 저 고등학교 때 바바리맨이 학교에 나타나 여고생 수백명이 동시에 우르르 구경갔던 기억이 나는군요. 윽 -_-;;   [01][01][01]

Miney

2005.01.24 16:46:06

음, 제 생각에는 잘 하신 일이지 싶습니다. 왜냐면, 버블님의 인상이 좋아뵈면 그냥 대쉬하면 될 일이지 학교랑 과는 왜 물어봤을까요? --;; 물론 말을 계속 걸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좀...;;   [01][01][01]

버블

2005.01.24 19:02:36

마이니님 저도 그게 꺼림직하답니다. 자기도 우리학교 몇학번 누구다고 밝히기는 했다만, 제가 무슨과라고 말해버렸거든요..으윽. 저희과가 정원이 워낙 매머드급이라 별 걱정은 안합니다만.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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