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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애니메이션을 다운 받고 있던 저.
나 : 새해 복 많이 받아.
김군 : 누님도.
잠시 뭔가 침묵 어린 시간이 지나고...
나 : 마늘이나 깔까?
김군 : 그래 뭐.
저희집 신년 행사는 마늘 까서 갈기. 입니다. 신정 연휴 동안에 깐 마늘을 잘 갈아 얼려서 1년 동안 먹고 김장에도 씁니다. (정작 집에서 밥을 전혀 먹지 않는 저에게는 별 상관 없는 행사이긴 합니다만...)
김군과 저는 내일 외출을 할 예정이어서, (과장을 조금 보태서) 어머님께 어퍼컷을 맞고 입에서 피를 토하며 출근용 가방과 더플코트 한 벌만 출근 복장 위에 달랑 걸친 채 쫓겨나고 싶지 않아서 이 밤을 마늘까기로 불태우기로 다짐했습니다.
... 둘이 깐 양이 반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그래야 내일 친구가 보여주는 공짜 영화. '북극행 특급열차' 를 볼 수 있어요... ㅠㅠ)
지금도 김군이 마늘 까다 말고 어디 갔냐고 부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