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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사건을 지켜보면서도 그렇고
요즘 신문 사회면에 나는 기사들을 보면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진다.
평범한 사람들이 폭행을 당하고 아픔을 겪는 세상.
억울함을 호소해도 돌아오는 건 차가운 냉대뿐인 사회.
황색 언론에 의해 두번 세번 고통당하는 피해자들.
이런 걸 보면 정말.. 이 땅을 떠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 땅을 떠나 이민을 간다해도 달라질 건 없겠지.
지구에 지상낙원이란 게 있을 리가 없다.
사람이 사는 세상 어딘가엔
분명
나쁜 사람들이 같이 호흡하고 있다.
그럼 지구를 떠나야 하는가.
사람 없는 외딴 섬이나 산골로 들어가야 하나.
여러가지 답답한 생각이 머리 속을 어지럽힌다.

결혼한 친구 하나는 세상이 무서워 애를 갖지 못하겠다고 한다.
나쁜 짓을 하고서도 그걸 전혀 뉘우칠 줄 모르는 아이들이 무섭다.

리체

2004.12.10 01:46:20

정말 끔찍하더라구요.
포르노테잎 따라서 각종 성기구를 사용해서 고문하고 성폭행...
'겨우' 18세라고는 하지만,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돌아가던가요..
나만 깨끗하다고 다 살아지는 게 아닌가봐요.
너무 슬픕니다.
이럴 때는 정말 어떻게 생각을 해야 온전하게 살 수가 있는 건지.
입에 올리기도 너무 끔찍해서.
어째서 나는 아니니까 안심하고 살아야 하는 건지 말이에요.
세상은 왜 다 공평하지 않을까요.   [01][01][01]

서누

2004.12.10 02:33:05

작금의 사회분위기도 겁이 나고 경계해야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가장 겁나고 경계해야 할 것은, 스스로의 폭력성에 자포자기한 사회구성원들이 "나 자신과 사회의 안녕을 위해 결국 다시 한번쯤 바짝 조이는 것 밖에는..."따위의 파시즘적 결론을 내려버리고서, 누군가에게 고삐를 쥐어주는 걸로 그치지 않고, 알아서 순응하는 태도를 보이는 걸 겁니다. 역시 아무리 쓰리고 아파도, 현상 안에서 해결하려 노력하는 게 가장 현명한 태도겠죠....라고 쓰고, que sera~sera~라고 읽는 다... ㅜㅜ

  [11][07][07]

코코

2004.12.10 04:24:03

가정교육의 끔찍한 단상이죠.
물론 완벽한 부모 아래 완벽한 자식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아이들이 그 지경의 비윤리적으로 행동하게 될 때까지 그 부모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것을 전부 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캡쳐한 그 가해자 한 명의 싸이월드 방명록 글을 보고 치가 다 떨리더이다.
아무런 죄책감도 죄의식도 미안함도 갖지 못한 더러운 꼴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 가해자의 여자친구란 여학생도 같은 여자로써 할 말을 잃게 하더군요.
죄를 벌할 때 미성년자라 가감되기도 하죠. 벌을 받을 때는 미성년자라 우기면서 죄를 범할 때는 자신이 미성년자란 사실을 깨끗이 잊었겠죠.
성년이 되기도 전에 그토록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고 사죄함도 없이 도리어 피해자를 걸레로 취급하는 그런 인간은 앞으로 1000년간만 감옥에서 살았으면 합니다. 아니, 그것도 모자를 것 같군요.   [07][06][06]

바퀴

2004.12.10 17:03:59

단순무식하지만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봅니다.
똑같이 당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미성년.. 미성년이 사람 찌른다고 사람이 안 죽습니까?
죽습니다. 범죄는 범죄일 뿐, 사람은 안 미워합니다.
범죄만으로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01][01][01]

레인

2004.12.11 04:29:38

사건 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사회의 반응이다. (솔직하겐 남자들의 ..) 당한 아이들이 날라리 여서 당할만 하다 등등. 심지어 같은 여자들도 그런 생각. 더 무섭다. 같은 짓을 해도 또 돈 없고 빽없는 아이들만 징계받고 또 금방 조용해 지겠지. 성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딴얘기 일지 모르지만 도대체 커피마실때도 왜 자기 딸 같은 여자가 따라주는 것을 마셔야 하는지........   [01][01][01]

리체

2004.12.11 12:31:00

남성적인 사회에서 만연된 뿌리깊은 풍습 아니겠습니까. 모든 게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이죠. 그러니 성폭행을 당한 여자들만 죽어나고, 욕먹는 거죠. <왜 여자애들이 조심성없이 전화 한통에 쪼르르 나간 것부터가 잘못 아니냐고도 하던데요. 짐승도 안하는 성폭행을 당한 여자들에게 할 소린가요, 그것도 어른들이? 남자들은 <원래 생겨먹은 게 그렇게 무분별하게 생겨먹었으니 동정하는> 그런 풍조가 은연중에 생기는 듯 합니다. 종종 이런 뻔뻔스러움을 목격할 때마다 치가 떨리고 정신이 몽롱해질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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