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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 누렁이도 처음 새끼 났을땐 뭐 저리 썰렁한 어미가 있나 싶을만큼 ㅡㅡ;
모성본능이 약했어요. 그래도 젖은 먹이긴 했는데...
출산할때 겁을 먹고 유난히 끙끙대더군요. 초산이니까 어찌해야할지 몰라 당황한듯.
그나마 상황이 나은게 사람들이 지켜보면서 (개가 원하니까 ㅡㅡ; 사람이 밥주러 가면 막 다리에 달라붙으면서 빙빙감고 있어달라고 하더라고요. 동물 출산때는 대개 피해주는게 좋음.)
우유에 달걀타서 먹이고 여름이라고 부채질해주고.. ㅎㅎㅎ
하여간 울집 가축 역사중 가장 유난 떨면서 새끼 낳았던 개입니다.
확실히 출산에 대해서 직접 경험이나 간접 경험이 전무하다면, 개도 본능만 의지하지는 못하더군요.
암튼 그래서 새끼를 5마리쯤 낳았는데.
다행히 양수 핥아주기도 했고...
얘가 새끼들을 귀찮아 하는 것이었어요.
새끼한테 젖은 물리는데, 이 새끼들이 젖을 잘 못무니깐 그걸 그새 못참고 이리 휙 저리 휙.. 하여간 지긋이 참는다는 걸 모르는 초보 어미개.
젖도 물리고 똥쌀때 핥아주고 이런건 하는데.. 옆집 새끼개 대하듯 데면데면 진짜 썰렁했음.
새끼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서 어리버리하면서.. (위치 이동시키는 것 등등)
거의 방치상태였죠.
그때 우리 식구들이 출동해서 ㅡㅡ;
젖병에 우유 담아서 새끼들을 먹였는데 (어미개가 젖이 부족해서. 새끼가 충분히 먹도록 기다려주지도 않고;; 골고루 먹이지도 않고 등등.)
오히려 어미개가 사람들 하는거 보고 새끼 다루는 법을 배운거 같아요.
예를 들어 사람들은 우유를 새끼가 배 불르도록 충분히 먹이고..
저같은 경우 새끼 우유줄때 꼭 눈맞추려고 하고 (첨엔 멍하니 촛점도 안맞추던 새끼개들이 차츰 우유줄때는 또랑또랑 눈맞춰 보더군요.)
새끼 이동도 필요하면 팍팍 시키고. (그 전에는 어미개가 새끼개를 좀 다루기 무서워 하는듯한.. 물어야 할지 발로 끄집어야 할지 고민했었음)
그리고 이듬해 두번째로 새끼를 낳았는데
그때는 7마리쯤으로 훨씬 많았어도..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도 안 도와줬는데도 알아서 능숙하게 새끼들 다루더군요.
한번 해보니깐 이젠 방법을 알았는지..
그리고 일반적인 어미개와 새끼들처럼 사이도 돈독해 보이더라고요.
동물도 주변에서 출산 양육 경험이 있어야 배우나 봅니다.
본능에만 의지할건 아니고요. ^^;

코코

2004.12.07 13:32:11

뜬금없이, 갑자기, 왜 이제사??????
뭐 나도 모성애는 습득성일 경우도 있다는 걸 깨달았음.
아직 새끼 보길 돌보듯 하지만, 그래도 젖은 먹인다.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구T^T   [07][08][08]

2월화

2004.12.07 15:16:07

앙 어제 모언니가 코언니 일기에 희한한 얘기 있다길래 (거짓말.. 왜 할까 결국 경력에 안 좋을 것을 -_-?) 일기 몇점 읽었지.
가축들이 전반적으로 인간에 의존적으로 되어가는거 같아. --; 토끼들도 나 어릴땐 인간 무조건 무서워하고 그랬는데 요새 토끼는 사람을 동족으로 취급하는듯한... 예전처럼 흔하지 않아서인가. 흠..   [03][03][10]

노리코

2004.12.07 18:59:11

우리 토토가 태어나던 순간이 떠오르는군요.
솔직히 콩스(토토 엄마 이름)가 알아서 다해서 우리는 별로 할일이 없었단..
접근도 못했죠..ㅡㅡ;;
아, 그나저나 그때가 좋았는데 말입니다.
요즘 토토는 지가 사람인줄 알아요.......ㅡㅜ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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