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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놓은 책을 거의 읽지 않은 저를 발견했습니다.
보통 제가 책을 한 권 빌리면 (저녁 7시 30분 이후로는 상당히 한가한 고로) 8시 30분까지는 대부분 다 읽어 재끼는 편입니다.
그리고 집에 갈 때 두 어권 더 빌려서, 버스 타고 집에 갈 때는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한 권 읽고, 집에서 세탁기 돌아가는 시간 동안에 음악 들으면서 한 권 읽고, 서너권일 경우에는 아침에 밥 하면서 읽고 해서 끝. (이건 어디까지나 어머님이 안 계실 경우. 어머님이 계실 경우에는 더 느긋하게 책을 읽는 편입니다.)
그랬는데.
요즘은 말이죠.
신간 학습지가 슬슬 들어오기 시작해서 (수능 전부터 꼬리를 살랑거리더니, 결국 지금에 와서는 마수가 드러났습니다.) 저녁의 여윳시간은 사라져 버렸고, 사람이 하나 더 늘면 는 티가 난다고 하더니, 김군이 제대하고 나서는 어찌 된 일인지 일이 더 는 듯 하군요. (뭐랄까, 매일 청소기를 돌려준다던지, 제대로 세탁물을 찾아주는 일 같은 것은 해 줄 생각이 없는걸까요...ㅡㅜ)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 달을 거르셨지만) 약 석 달간의 어머님의 출가로 인해서 몸에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피곤해서 세탁기 돌리면서 꾸벅꾸벅 좁니다.
어이쿠야... OTL (체력은 강력했거늘.)
맘 잡고 일요일에 하루종일 자는 척 하고 제 방에 틀어박혀 할리퀸 14권과 장편 5권을 읽었습니다... 반품 때까지 돌려주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었습니다만.
다 읽고 밖으로 나와 보니 집안은 엉망이고 베란다 유리창에 이상한 것까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상당히 좌절해서.
결국 집안 남자들에게 유리창을 닦으라고 시키고는, (맛있는 거 해 줄거야? 라는 동생의 말은 싹 무시) 큰 아들 (보크스 29번 헤드 풀쵸이스 구체관절 인형) 을 안고 엄마를 부르며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어머님이 도착하신대요.
......
......
OTL
장편 5권에 할리퀸 14편요?ㅠㅠ
머찌심다. [0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