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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도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군요.
어르신들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뵈었거든요.
그래서 그대로 믿어버린 점도 있구요.
선입견이란 참 무서운 거 아니겠습니까.;ㅁ;
올바른 역사인식부터 선행되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요.
전 '지'씨를 좋아합니다. 우아한 성씨라는 생각이..;
2004년 11월 18일. 김중태문화원(www.help119.co.kr)
(아래 글은 1993년에 한글사랑 동아리에 썼던 글입니다.)
프로야구선수를 보면 얼마 안되는 선수임에도 희귀성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그 선수들을 보면서 어떤 분들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천씨, 지씨, 방씨, 마씨 등이 모두 천민 출신이라는 겁니다. 물론 지금 세상에서 출신을 따질 일은 없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결코 기분 좋은 얘기가 아닐 겁니다.
우리가 흔히 어리석게 아무 것도 모르면서 날뛰거나, 허둥지둥 바쁘게 뛰는 모습을 천방지축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말씀은 천방지축의 어원은 [천방지축 마골피]인데, 이것은 천민들이 신분의 울타리를 벗으면서 만든 7개의 성씨를 말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워낙 어리석게 날뛰기 때문에 7개 성씨를 뜻하는 [천방지축 마골피]라는 말이 생겼다는 것이죠.
그런데 제가 어원을 연구하는 학자는 아니지만 이 속설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만약 그말대로라면 축씨나 골씨 등도 우리 눈에 마씨, 방씨 만큼이나 눈에 뜨여야하는데 그 두 개 성씨는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성씨일람표에서도 보지 못했고요. 아마도 우리 민족을 분열시키고자 하는 일제의 교묘한 이간질정책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전이나 고사성어집을 보더라도 천방지축(天方地軸)은 하늘천, 모방, 따지, 굴대축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지씨의 경우 따지가 아니라 연못지(池)를 쓰며, 피씨처럼 휘귀성이 아니라 흔한 성씨 쪽입니다. 지씨만 자손들을 많이 생산해내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흔한 성에 오를려면 아무리 접어주어도 고려시대 이전부터 씨족이 시작되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천씨 역시 하늘천자가 아닌 즈믄천(千)자를 씁니다. 하늘천자를 성씨로 쓰는 사람 역시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감히 임금이 계신 나라에서 하늘천자를 성씨로 쓴다는 것은 말도 안되죠. 따라서 조선말에 7개 성이 생겼다는 속설과는 거리가 먼 것이죠.
결국 천방지축이라는 말은 성씨와는 무관하게 하늘과 땅의 방위를 나타내는 말이 어원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천방과 지축이 합쳐진 말이죠. 실제로 옛 문헌을 보더라도 천방과 지축은 빈번하게 등장하며, 천방지축과 같은 뜻으로 [천방지방]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음을 볼 때, [이방향, 저방향]이라는 뜻으로 [천방지방]과 [천방지축]이 쓰이다가, 이방향 저방향 정신 없이 날뛰는 모습으로 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설에 의하면 마골피라는 도적두목이 있었는데, 이 도적이 워낙 천방지축으로 날뛰어서 [천방지축 마골피]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합니다. 그럴듯한 설명이지만, 믿거나 말거나죠. 어디까지나 근거 없는 속설이니까요.
[2004년에 덧붙이는 글]
제가 글을 올렸던 10년 전에는 '천방지축마골피'에 대한 잘못된 통설이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없어서 이 사실을 제대로 바로잡아 전파하는 일이 쉽지 않았죠. 그래서 PC통신에 '천방지축마골피'에 대한 이야기는 민족 분열을 노리는 일제의 농간일 것이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이 퍼져서 이제는 어느 정도 바로 잡혔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천방지축마골피가 천한 성씨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많군요.
10년 전 글에도 이미 언급한 것처럼 '축' '골'씨는 없습니다.(네이버 지식인에서 찾아보니 '축'씨와 '골'씨는 1985년 인구 조사에도 존재하지 않은 성씨라고 누가 자료를 올려줬군요.) 또한 천방지축의 지는 땅지 자로 연못지가 아니고, 연못지를 쓰는 지씨 가문은 고려 때부터 공신으로 책록된 양반가문입니다. 그외 방씨, 천씨 등도 모두 벼슬을 받은 양반가문으로 실록에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천방지축마골피와 성씨를 연결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임을 다시 말합니다. 성씨 사이에 오해와 반목을 부추기기 위한 누군가의 농간이 만들어낸 잘못된 속설이므로 사라져야 할 속설입니다.
* 알고보니 하늘천자를 성씨로 사용하는 천씨 가문도 있군요. ^^;
어르신들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뵈었거든요.
그래서 그대로 믿어버린 점도 있구요.
선입견이란 참 무서운 거 아니겠습니까.;ㅁ;
올바른 역사인식부터 선행되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요.
전 '지'씨를 좋아합니다. 우아한 성씨라는 생각이..;
2004년 11월 18일. 김중태문화원(www.help119.co.kr)
(아래 글은 1993년에 한글사랑 동아리에 썼던 글입니다.)
프로야구선수를 보면 얼마 안되는 선수임에도 희귀성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그 선수들을 보면서 어떤 분들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천씨, 지씨, 방씨, 마씨 등이 모두 천민 출신이라는 겁니다. 물론 지금 세상에서 출신을 따질 일은 없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결코 기분 좋은 얘기가 아닐 겁니다.
우리가 흔히 어리석게 아무 것도 모르면서 날뛰거나, 허둥지둥 바쁘게 뛰는 모습을 천방지축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말씀은 천방지축의 어원은 [천방지축 마골피]인데, 이것은 천민들이 신분의 울타리를 벗으면서 만든 7개의 성씨를 말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워낙 어리석게 날뛰기 때문에 7개 성씨를 뜻하는 [천방지축 마골피]라는 말이 생겼다는 것이죠.
그런데 제가 어원을 연구하는 학자는 아니지만 이 속설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만약 그말대로라면 축씨나 골씨 등도 우리 눈에 마씨, 방씨 만큼이나 눈에 뜨여야하는데 그 두 개 성씨는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성씨일람표에서도 보지 못했고요. 아마도 우리 민족을 분열시키고자 하는 일제의 교묘한 이간질정책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전이나 고사성어집을 보더라도 천방지축(天方地軸)은 하늘천, 모방, 따지, 굴대축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지씨의 경우 따지가 아니라 연못지(池)를 쓰며, 피씨처럼 휘귀성이 아니라 흔한 성씨 쪽입니다. 지씨만 자손들을 많이 생산해내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흔한 성에 오를려면 아무리 접어주어도 고려시대 이전부터 씨족이 시작되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천씨 역시 하늘천자가 아닌 즈믄천(千)자를 씁니다. 하늘천자를 성씨로 쓰는 사람 역시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감히 임금이 계신 나라에서 하늘천자를 성씨로 쓴다는 것은 말도 안되죠. 따라서 조선말에 7개 성이 생겼다는 속설과는 거리가 먼 것이죠.
결국 천방지축이라는 말은 성씨와는 무관하게 하늘과 땅의 방위를 나타내는 말이 어원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천방과 지축이 합쳐진 말이죠. 실제로 옛 문헌을 보더라도 천방과 지축은 빈번하게 등장하며, 천방지축과 같은 뜻으로 [천방지방]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음을 볼 때, [이방향, 저방향]이라는 뜻으로 [천방지방]과 [천방지축]이 쓰이다가, 이방향 저방향 정신 없이 날뛰는 모습으로 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설에 의하면 마골피라는 도적두목이 있었는데, 이 도적이 워낙 천방지축으로 날뛰어서 [천방지축 마골피]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합니다. 그럴듯한 설명이지만, 믿거나 말거나죠. 어디까지나 근거 없는 속설이니까요.
[2004년에 덧붙이는 글]
제가 글을 올렸던 10년 전에는 '천방지축마골피'에 대한 잘못된 통설이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없어서 이 사실을 제대로 바로잡아 전파하는 일이 쉽지 않았죠. 그래서 PC통신에 '천방지축마골피'에 대한 이야기는 민족 분열을 노리는 일제의 농간일 것이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이 퍼져서 이제는 어느 정도 바로 잡혔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천방지축마골피가 천한 성씨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많군요.
10년 전 글에도 이미 언급한 것처럼 '축' '골'씨는 없습니다.(네이버 지식인에서 찾아보니 '축'씨와 '골'씨는 1985년 인구 조사에도 존재하지 않은 성씨라고 누가 자료를 올려줬군요.) 또한 천방지축의 지는 땅지 자로 연못지가 아니고, 연못지를 쓰는 지씨 가문은 고려 때부터 공신으로 책록된 양반가문입니다. 그외 방씨, 천씨 등도 모두 벼슬을 받은 양반가문으로 실록에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천방지축마골피와 성씨를 연결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임을 다시 말합니다. 성씨 사이에 오해와 반목을 부추기기 위한 누군가의 농간이 만들어낸 잘못된 속설이므로 사라져야 할 속설입니다.
* 알고보니 하늘천자를 성씨로 사용하는 천씨 가문도 있군요. ^^;
사실은 아니군요 ;;;; 에효 정말 저런 잘못된 속설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 많을 텐데 [0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