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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로, 의사가 한 명 필요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떠오르는 사람이 있더군요.
(갑작스러운 이유에서가 아니라, 바로 엊그제 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 절 조카로 알고 계신 저희 사촌형부입니다...
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물론 언니의 핸드폰이죠.
나 : 여보세요.
언니 : 예. %$ 치과입니다. 진료 예약을 원하시면...
나 : ... 언니. 나야.
언니 : 예?
나 : ... 언니. 여기 서울이라구...
언니 : 아.
나 : 언니. 형부랑 통화할 수 있어?
언니 :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나갔는데. 언제쯤?
나 : 한 밤 10시 이후에 할 수 있음 좋겠는데. 내가 퇴근하는 것이 그 때 쯤 이라서.
언니 : 그래. 왜? 미리 말해두지만 친척은 10% 밖에 안 돼.
나 : 내 이는 아직 멀쩡해. 그냥 치과 의사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알고 싶어서 그래.
언니 : 차라리 나한테 묻지 그래.
나 : 아. 그런가?
언니 : 6시 30분에 일어나서, 8시 30분에 회사에 출근. 그래서 진료실을 정리하고 예약환자 차트를 본 다음에 9시에 진료 시작. 7시에 진료 종료.
나 : ... 궁금한 것은 그 진료 시작과 진료 종료의 사이야. 난 그게 필요하다고.
언니 : ... 입냄새 맡으면서 괴로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거니, 아니면 드릴를 들고 환자 겁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거니?
나 : ... 형부는 코믹한 사람이구나.
언니 : 뭐. 약간.
나 : 그런 거 말고. 풍치라든지. 어쨌든 진료장면 같은 거 있지 않아?
언니 : 그런 건 한 번도 본 적 없어. 나는 진단서가 나오면 이를 만들고, 가끔씩 접수대에 서 있는 정도라서.
나 : ... 형부한테 꼭 전화해 달라고 해 줘 응?
언니 : 미안. 그 사람은 9시에는 씻고 10시에는 자.
나 : ......
언니 : 당장 필요하니?
나 : 아냐. 그렇지만 있으면 참 좋긴 하겠어.
언니 : 그럼 한 번 내려오지 그래? 당장은 좀 그렇지만 내년 정도에는 그럭저럭 하루는 재워줄 수 있을 듯 한데.
나 : 그러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서울에서 8시 이후에 출발하는 충남행 버스가 없어서 말이야.
언니 : 흠. 그건 그렇고 말인데.
나 : 응?
언니 : 연휴 되면 한 번 꼭 내려와. 네 형부가 네 선 자리 알아봐 놨으니까. 나이는 서른이고. 지금 치과 레지던트고...
나 : 언니!
... 제 나이 스물 삐리리살.
스스로 별로 의식치 않아도, 그리고 필요 없다고 생각해도.
주변에서 준비해주는 나이가 되었구나. 의식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ㅡㅜ
Lian/ 지금은 안 되고 내년엔 되는 이유는 지금 언니 뱃속에 있는 조카가 올 12월 말 예정으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성탄절)
그리고 선은 이미 몇 번 봐서...;;; (스무 살 때 부터 선보러 다닌 여자) 사실 감흥이 그다지 없어요. 나중에 해 준다 해도 마찬가지일 듯...
코코/ 저희 친척은 원래 참견이 심합니다. (가끔은,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여기까지 용인되나. 싶을 정도라지요. 그럴 때면 친척들이 싫어집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좋아요. 도움을 청하면 되도록은 협조해 줍니다. [10][09][09]
그리고 선은 이미 몇 번 봐서...;;; (스무 살 때 부터 선보러 다닌 여자) 사실 감흥이 그다지 없어요. 나중에 해 준다 해도 마찬가지일 듯...
코코/ 저희 친척은 원래 참견이 심합니다. (가끔은,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여기까지 용인되나. 싶을 정도라지요. 그럴 때면 친척들이 싫어집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좋아요. 도움을 청하면 되도록은 협조해 줍니다. [10][09][09]
족히 몇 년은 친분을 쌓은 사이 같단^^;;;; [0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