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95
 


 8.


“아이고, 아기자기하니 너무 예쁘다. 레스토랑이 아니라 카페 같네.”

오픈 날 아침 어머니와 이모가 자그마한 허브 화분을 하나씩 가슴에 안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일찍도 오셨네. 도대체 몇 시에 출발한 거예요?”

진하가 놀란 얼굴로 문 앞으로 뛰어가 이모가 들고 있는 화분부터 먼저 받았다.

“나이 드니까 아침잠이 점점 줄어. 늙은 아줌마 둘이서 눈 마주치고 뭐 할 게 있니. 빨리 와서 진하네 레스토랑 구경해야지.”

사탕 가게에 들어온 어린 아이처럼 들뜬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는 이모와는 달리 어머니는 차분한 목소리로 부족해 보이는 부분을 지적했다.

“근데 주방이 너무 큰 거 아니야? 주방을 좀 줄이고 홀을 더 크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주방을 줄이는 것은 진하를 가장 마지막까지 괴롭게 만든 문제였다. 테이블 숫자가 곧 매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엄마, 나라고 그 생각을 안 했겠어요. 근데 생각보다 주방기구들이 자리를 정말 많이 차지하더라고. 옆으로 빼고 위로 올리고 난리를 쳤는데도 이래. 내가 진짜 오죽하면 화덕을 만들지 말아야 되나, 그 고민까지 했다니까요. 그렇지만 명색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오븐에 구워 낼 순 없잖아요. 그래서 과감하게 식기 세척기를 포기했지.”

“달랑 다섯 테이블인데 설거지라고 해 봐야 얼마 나올 것도 없겠네.”

딱히 수고를 알아달라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막상 어머니한테서 이런 말을 들으니까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그건 엄마가 몰라서 하는 소리지. 피자만 하나 시켜도 접시가 한 사람 앞에 하나씩 나가야 되는데. 한 테이블에 네 명만 왔다 가도 싱크대가 가득 차요.”

가만 듣고 있던 이모가 진하의 편을 들고 나섰다.

“그건 그러네. 그걸 일일이 손으로 힘들어서 어떻게 다 해? 요즘엔 식기 세척기 작은 것도 많이 나오던데 한 번 알아봐라.”

“그 코딱지만 한 기계에 접시가 몇 개나 들어간다고. 그럴 바에야 손으로 후딱 해치우는 게 낫겠다.”

어머니의 입 바른 소리에 이모가 감정 상한 얼굴로 팩 쏘아붙였다.

“아이고, 너 잘 났다.”

푸하하, 한 바탕 웃음 끝에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하에게 물었다.

“사람 하나 써야 되지 않아? 혼자서 다 하려면 무리일 텐데.”

“다음 주부터 나올 거예요.”

“왜?”

진하가 신난 표정으로 묘한 인연에 대해 얘기를 털어놓았다.

“내가 일자르디노랑 인연이 있기는 한가 봐요. 아니, 글쎄 일자르디노에서 서빙 알바 잠깐 하던 동생이 우연찮게 면접을 보러 온 거 있죠. 결혼을 되게 일찍 한 친군데 애 봐줄 사람이 없어서 일 그만 뒀거든. 2년 넘게 살림만 하다가 애가 놀이방에 보낼 수 있게 되면서 알바라도 다시 해보고 싶단 생각에 구인 광고 보고 연락했는데 그게 우리 가게였던 거야.”

“아니, 결혼을 얼마나 일찍 했기에 진하 너보다 어린 나이에 벌써 결혼을 하고 애를 그만큼 키워놨어?”

신기한 표정을 짓는 이모와는 달리 어머니는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당장 나올 수 있는 사람을 뽑았어야지. 정 안 되면 개업일을 미루던가. 이러다 손님 밀어닥치면 우왕좌왕 어설픈 모습 보여야 되잖아. 손님 앉혀두고 허둥대는 가게 다시는 가기 싫어.”

“그만 해. 다 몸으로 배워가면서 하는 거지. 자기는 한 번 해 본적도 없는 게 선생질은.”

시무룩해 있는 진하를 대신해서 이모가 격한 목소리로 맞서주었다. 그렇지만 진하도 할 말은 있는 게, 가오픈 기간 일주일 내내 손님이 밀어닥쳐 일손이 부족한 때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손님이 드나든 횟수조차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자, 우리 얼른 메뉴나 고르자. 손님 몰리기 전에 얼른 먹고 빠져줘야지. 젊은 사람들 드나드는 가게에 나이든 사람들이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으면 물 흐려서 안 돼.”

이모의 터무니없는 걱정에 진하가 삐꼴로 자르디노의 현실을 이실직고하였다.

“손님 별로 없어요, 이모. 오히려 오래 앉아계시면서 손님인 척 좀 해주셔야 할 형편이에요.”

“그거야 가오픈 때니까 그렇지!”

그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간판에 가오픈이라고 명시해 놓지 않은 이상 손님이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다.

“근데 우리 음식 값이 좀 비싼가요?”

진하가 메뉴판을 들이밀며 어머니와 뜨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모의 얼굴을 차례대로 바라보았다. 메뉴판을 정독하던 두 사람 중 먼저 의견을 내놓은 것은 이모였다.

“이 정도면 비싼 것도 아니고 싼 것도 아니고 적당한데.”

그러나 지금은 이모의 후한 평가보다는 어머니의 객관적인 평가가 더 궁금하였다.

“스파게티도 그렇고, 코스 메뉴도 그렇고 확실히 좀 비싸기는 하다.”

“얘가 요즘 촌에 살더니 감각을 잃었네. 요즘 웬만한 레스토랑 음식 가격 이 정도 안 하는 데 어디 있니?”

이모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어머니를 다그쳤다.

“언니, 거기는 웬만한 레스토랑이고, 여기는 웬만하지 않은 동네 레스토랑인데 당연히 기준점부터가 다르지.”

역시 그런가, 하고 침통해하고 있는 진하가 안 돼 보였는지, 이모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반박에 나섰다.

“어머머,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진하야말로 최고 레스토랑에서 사사 받다가 이탈리아에 유학까지 갔다 온 일류 쉐프 아니니. 레스토랑을 외관만 보고 평가하면 안 되나. 요리를 먼저 봐야지.”

“이모, 아니에요. 제가 무슨 일류예요. 이제 막 시작한 초보 요리사인데요.”

과분한 찬사에 민망해진 진하가 손사래를 쳐가며 강하게 부인했다.

“나도 우리 딸 요리 솜씨야 믿지. 그렇지만 처음 온 손님들이 그걸 아나? 가게 분위기부터 보고 우와, 비싸네, 할 수도 있단 얘기야.”

차분한 목소리로 해명하는 어머니에게 동조해주기가 싫었던 모양인지 이모가 쌩하니 콧방귀를 꼈다.

“아우, 몰라, 몰라. 진하야, 난 A 코스로 주라. 아침부터 열을 내서 그런가, 뱃심이 딸린다. 고기 먹고 기운 좀 내야지.”

A코스는 스테이크와 파스타까지 나오는 풀코스 요리로 삐꼴로 자르디노의 메뉴판에서 가장 비싼 요리이다. 처음으로 가게를 낸 조카의 매상을 올려주려는 이모의 고마운 마음 씀씀이인 것이다.

“난 그럼 B 코스.”

어머니까지 주문을 마치자 이모가 아랫배를 문지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잠깐 위에 화장실 좀 올라갔다 와야겠다. 어제 매운 청양고추를 먹었더니 배가 싸르르 아프네.”

“화장실 여기도 있어요.”

진하의 말에 이모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내저었다.

“아우, 그건 아니지. 아침 댓바람부터 손님 드나드는 화장실에 냄새 풍기면 되겠니.”

“식전부터 똥 얘기 해야겠어?”

어머니가 냄새가 정말 나는 것처럼 미간을 찌푸렸다.

“자기는 뭐 안 싸고 사는 사람처럼 유난을 떨어요. 난 똥 얘기 하면 인상 쓰는 사람이 제일 같잖더라.”

“아이고, 그런 사람이 똥냄새 풍기는 거 죄송하다고 위에 올라가 싸나.”

“내 거랑 남의 거랑 같니?”

“그럼 나는?”

어머니가 억울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이모가 몹시도 애틋한 표정으로 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았다.

“우린 가족 아이가.”
다시 한 번 웃음이 터지고 이모가 더는 못 참겠다는 표정으로 서둘러 자리를 떴다.

“진하야, 이모 시간 좀 걸릴 거야. 요리 천천히 시작해.”

“스테이크 드실 수 있겠나. 속이 저렇게 안 좋으신데.”

“너 잠깐 이리 앉아 봐.”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진하의 손을 붙잡아 자리에 앉혔다.

“왜?”

“너 무슨 생각으로 간판에 왜 자르디노를 넣은 거야?”

어머니의 진지한 표정에 순간 황당해졌다. 그걸 꼭 물어봐야 아나? 그녀에게 일자르디노가 어떤 의미인지, 다 아는 어머니가 이런 당연한 질문을 하다니.

“그거야 당연히 앞으로 일자르디노 같은 레스토랑으로 만들고 싶어서 그런 거지.”

“그게 꼭 일자르디노란 이름을 써야 되는 건 아니잖아.”

“당연히 써야지. 엄마, 자르디노란 이름을 걸지 않으면 사람들은 일자르디노를 다 잊어.”

어머니가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진하를 바라보며 냉정하게 일렀다.

“그걸 왜 네가 걱정해?”

이쯤 되니 황당함이 당황으로 변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 왜 말을 그렇게 해.”

“너 혹시 사장님네 집 식구들 생각은 안 해봤니? 그 사람들이 네 가게 간판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란 생각 안 들어? 사장님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네가 일자르디노와 똑같은 간판을 내걸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하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든 의심이 가지 않겠어?”

연이은 질문 세례에 진하는 순간 멍해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간판을 내 걸 때 아저씨의 식구들 생각 같은 건 전혀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않았다. 왜냐면, 그들은 아저씨의 전부인 일자르디노를 고민 없이 포기한 사람들이었으므로.

“그 분들 생각은 안 해 봤어. 그런데 그 분들이 대체 무슨 의심을 한다는 거야?”

어머니의 복잡한 눈빛이 그녀에게로 한참 동안 머물렀다. 차마 말 못 할 사연이라도 있는 것처럼.

“왜, 뭔데?”

진하의 목소리가 긴장으로 경직됐다. 뭔가 큰 실수라도 저지른 건 아닌지 괜스레 가슴이 떨렸다.

“그 사람들, 사장님이랑 엄마 사이를 수상하게 생각하고 있어.”

전혀 상상도 하지 못 한 단어가 머릿속을 쿵하고 들이받았다. 수상.......? 지금 어머니가 하는 말을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다. 

“수상한 사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랑 아저씨랑 수상할 게 뭐 있어? 설마 엄마가 아저씨랑 사귀었다고 생각한단 거야?”

위층 화장실에 있을 이모에게 들릴 리도 없건만 어머니가 손가락을 입술 위에 갖다 대며 목소리를 낮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차마 이모에게조차 털어놓지 못 한 모양이다.

“엄마 사실은 아저씨 장례식장에 갔었어.”

“그런데?”

어머니의 얘기를 기다리는 진하의 눈동자가 불안으로 흔들렸다.

“너도 없이 혼자 간다는 게 좀 어렵기는 했지만 내 딸한테 그렇게 마음 써주신 분인데 마지막 가시는 길 너 대신이라도 찾아가 뵙는 게 도리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한걸음에 달려갔는데, 사장님 전부인이라는 사람이 식장 앞에서 엄마 얼굴을 보자마자 여기에는 무슨 일로 오셨냐면서 묻더라.”

전혀 예상하지 못 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진하의 입이 떡 벌어졌다.

“아니, 왜?”

장례식장에 찾아온 사람한테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었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황당하더라고.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얼굴을 알고 있다는 것도 놀랄 일인데 거기다 대고 왜 왔냐고 묻기까지 하니. 내가 대답도 못 하고 가만 서 있으니까 망신당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가라는 거야. 내가 낄 자리가 아니라고.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어 쳐다보고 있는데 사장님 아들이 혼비백산한 얼굴로 뛰어와서 제 엄마 끌고 들어가더라.”

“말도 안 돼. 혹시 엄마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거 아니야?”

“이름까지 알고 있던데 뭐. 허미영 씨, 하고 부르더라고.”

“어머, 기막혀. 그래서 어떻게 했어? 가만히 있었어?”

좋은 마음으로 갔다가 그런 취급을 받았으니 어머니가 얼마나 놀랍고 기가 막혔을지 상상이 돼 진하는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너무 황당하니까 화를 낼 경황도 없더라. 도대체 왜 저러나, 그냥 멍해 있다가 시간이 좀 지나니까 아, 저 여자가 지금 사장님하고 내 사이를 의심한 거구나, 그제야 이해가 가더라고. 그러니 어떻게 해. 기막히고 분하지만 그렇다고 장례식장으로 쳐들어가서 그 여자 붙들고 해명할 순 없잖아. 한다고 믿어주기나 하겠니. 공연히 남들 입에 사장님 장례식장에서 전부인이랑 애인이랑 싸움 났다더라, 엉뚱한 소리나 오르내리게 만들지.”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구나, 진하의 입술에서 탄식의 한숨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 엄마는 일자르디노에 거의 간 일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의심을 해?”

“그때는 그렇게 넘어가고 말았지만, 곱씹고 생각을 할수록 사장님한테 화가 치밀더라. 도대체 사장님이 어떻게 처신을 했기에 그런 오해를 했을까, 싶어서.”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저씨가 어떤 사람인지, 곁에서 지켜봐온 진하는 그 말에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

“우리 엄마, 나 때문에 괜히 괜한 욕만 들었네. 근데 왜 여태 나한테 아무 말 안 했어?”

여태 아무한테 털어놓지도 못 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었을 어머니가 안쓰러워 진하는 가만히 어머니의 손을 붙잡았다.

“차마 말이 떨어지질 않더라. 그런 소릴 어떻게 해. 어휴, 나 혼자 알고 털어버림 그만이지. 그 사람들하고 언제 다시 엮일 일이 있다고. 장례식 치르고 얼마 안 있어서 일자르디노 건물 바로 허무는 거 보면서 뭐랄까, 참 냉정한 사람들이다 싶더라. 그냥 팔아버리면 그만이지, 어떻게 그걸 제 손으로 부숴버려. 하여간에 평범한 사람 같으면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니. 그냥 잊자, 하고 말았는데 엄마 오늘 삐꼴로 자르디노라는 간판 보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어. 그 사람들이 보게 되면 이걸 갖고 또 얼마나 오해를 할까 싶어서. 그러니까 아무 말 말고 간판 바꿔.”

“그런데 일자르디노가 왜 아저씨 부인한테 상속이 됐지? 이혼 했으면 호적상으로는 전혀 남남이잖아.”

“아들이 있잖아. 아들한테 상속이 갔겠지.”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부부 인연이야 갈라서면 끝이라지만 어떻게 아들까지 그럴 수가 있을까.

“아저씨 아들이면 어린 나이도 아닐 텐데, 어떻게 그래. 자기 아버지한테 일자르디노가 어떤 의미였는지 모를 수 없었을 거 아니야. 그렇데 어떻게 그렇게 흔적도 없이 부숴놓을 수가 있어.”

죽음 앞에서는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게 인간의 천성인데 하물며 가족이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잔인할 수가 있을까. 진하는 그만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아무 연고도 없는 그녀에게조차 그토록 따뜻한 진심으로 대해주던 아저씨가 도대체 무슨 사연으로 가족과 등지고 사는 것일까,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제야 이해가 갔다. 그리고 단순한 일터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처럼 일자르디노를 대하던 아저씨의 외로움도.

“엄마, 나 간판 안 바꿔. 그 사람들 때문에 바꾸고 싶지는 않아.”

어머니가 기겁한 표정으로 진하를 쳐다보았다.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가, 싶은 모양이다.

“너 왜 그래. 왜 쓸데없는 고집 부려?”

“엄마는 아저씨가 처신을 잘못해서 오해했다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아저씨 같은 사람을 두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야. 자기 아버지가 그렇게 아끼던 일자르디노를 미련 없이 부숴버린 아들이 나쁜 거라고. 그런 사람들이 오해할 게 무서워서 나까지 일자르디노를 포기해버리라고? 도대체 왜? 난 싫어. 나까지 돌아가신 아저씨 마음 아프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

“그러다 그 사람들이 와서 따지기라도 하면 어쩔 거야? 엉뚱한 오해 계속하게 내버려둘 거야?”

“따지라고 하라지. 오히려 더 좋네. 여기 찾아와서 뭐라고 하면 당당하게 말해줄 거야. 아무 사이 아니고, 이상한 오해 하는 건 댁들이니까 정신 좀 차리라고.”

“그래서 너 기어이 자르디노란 상호 계속 고집하겠다는 거야?”

“그래. 만약 아저씨 아들이 찾아와서 자르디노란 상호를 자기가 쓰고 싶다고, 아버지 마음 지금이라도 받들고 싶으니 양보해달라고 부탁하지 않는 이상 나 절대 자르디노 포기 안 해.”

어머니가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진하의 손을 꼭 붙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휴, 이 미련한 것. 쓸데없이 정만 많아서.”


댓글 '4'

margot

2011.07.18 11:22:48

아들이 가게를 상속받았다고는 전혀 진하가 생각하시 못하고 있네요..

더 큰 오해가 생기기전에 대화를 갖기를 바라요...

캔디

2011.07.19 09:13:14

이런생각이...진하와 현우가 입장이 바뀌었다면..

진하 또한 현우처럼 생각하지 않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나 자기 입장에 따라 생각이란게 바뀔수 있으니깐요...

 

진하의 입장보단..현우의 입장이 더 안타깝고, 안된 생각과 이해가 가는 느낌이 뭘까요??

레띠츄

2011.07.19 22:17:43

알바생이 오고 나면 현우의 정체(?)를 알게 되겠네요..

제가 봐도 진하가 좀 답답한 구석이 있네요, 좀 자기가 믿는 것에 대해 과한 믿음을 가지는..

역시사지 해보면 알텐데 말이예요,

누구나 자기 입장이 우선이긴 하지만요..오늘은 진하가 좀 많이 답답하네요 에휴..

그래도 현우와 너무 많이 삐그덕 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핑키

2011.08.10 00:39:42

역시나 현우엄마가 문제였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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