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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니는 대외적으로 착하다. 거의, 그런 편이다.
뭐 대략 ***없어, 라고 말할 수는 없긴 하다.
하지만 첫재라서 그런지 가끔 재수가 없는 편이다.
-_-엄마나 아빠에게서조차 느낄 수 없던 권위감(이라고 말하기엔 우습지만)
을, 또한 내가 지 집에 얹혀 살고 있다는 그 뭐랄까 집주인으로서의 유세가
가끔 아주 아주 나를 열받게 한다.
며칠 전, 컴터에 버닝했던 내가 새벽까지 한 적이 있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몇시까지는 비밀 -_-)
그저께, 아주 사소한-_-;;일로 싸우고
나 홀로 시골집에 갔다가 어제 돌아왔다. 이때까지는 나의 기분 so good!
공짜루 생긴 도서상품권으로 계간만화와 오만과 편견을 사갖고
들어오면서 내킨 김에 언니에게 쫄쫄이 호떡도 사다줬다.
(만원짜리 깨기 싫었는데, 나름대로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고 싶었다고나
할까 -_-역시나 괜한 짓이었지만!)
그런데 열시에 집에 도착한 내가 언니가 컴터를 그만해주길 바라며
계간만화도 보고 바둑티비도 보고 하는데,

"언니, 이제 좀 나오지."

청유형, 으로 조심스럽게 나는 말했다.

"응."

인간이 왠일루 일찍 나오려나 부네. 하고 나는 조심스런 기대를 가졌다.
뷁.

"언니, 이제 좀 달라고."

하던 나는 결국 언니에게 평소 하지 않던 거친말을 해버렸고,
하지만 언니가 그에 대한 반응을 보였음에도
나는 그만 기분이 더러워져서 '뷁'하는 마음으로
이불을 뒤집어 써버리고 말았다.

-_-모든 언니들이여, 네 거라고 모두 네 맘대로 하려고 하지 말어라.
언니들 물건은 물건이고, 내 물건은 쓰레기가 아니며.
언니들 컴퓨터라고, 그건 언니들만 써야되는 건 아니잖아.

언니가 밥사줄땐 좋지만, 가끔 재섭는 왕비모드가 되는건 역시나 뷁이다.
잊을때마다 자신의 성격을 한 번씩 드러내는 울 언니씨-_-
으으으....






추신:싸@@라는 말은 쓸 수 없답니다. 지*이란 말도 참고
***도 참고 &&도 참았는데..........................................하하...

Junk

2004.10.25 09:14:59

<잊을 때마다 한번씩 드러내는> 정도면 굉장히 좋은 언니신 듯한 느낌이...^-^; 편애님이 조심스럽게 쓰셔서일까요?   [01][01][01]

Jewel

2004.10.25 11:36:14

자기꺼니까 자기가 쓰는건 당연한게 아닐까? 첨부터 공유해서 산 컴터가 아니라면;; 그런것 가지고 신경 쓰다가는 ;;; 빨리 늙어 -_-a   [01][01][01]

리체

2004.10.25 12:23:46

모든 언니들 중에 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언니건 동생이건 자기껀 자기껍니다..-_-;;
심한 말 하고 싶으시면 홈페이지 있으심 그쪽에다 푸시길 바래요.
그러면 최소한 자신의 기분은 좀 해소가 되겠지요.   [01][01][01]

Junk

2004.10.25 12:29:55

으음. 지금 생각난 건데... 언니들은 동생 애교에 증말 약하답니다(제가 그렇거든요. 동생이 <언니, 나 좀 쓰면 안될까? 아잉~> 그러면 20분을 버티지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삐진다든가 이불을 뒤집어 쓰지 마시구 언니한테 <애교>로 접근하세요. 씨엘님 동생 분은 그 방법으로 얼마나 많은 걸 착취(훗훗)하고 계십니까.^-^;(씨엘님 죄송; 하지만 이미 동생 분께 애교로 길들여지신 것 같습...)   [01][01][01]

ciel

2004.10.25 13:39:50

Junk/ 착취라니요! (버럭!) 저희집은 기브 앤 테이크입니다. 사실 저런 것만 적어 올려서 그렇지 평소 저희 남매는 누나의 헤드락과 십자꺾기에 길들여진 동생이 온갖 궂은일을 하며 산답니다...;;;; (월급 타면 두고보자 김군...)   [10][12][09]

Miney

2004.10.25 15:00:47

중간에 끼인 사람이 젤 착하지 않을까요? ..............(; --)   [01][01][01]

Junk

2004.10.25 15:52:21

마이니님/ 무슨 말씀이신지... @..@;   [01][01][01]

Miney

2004.10.25 20:43:57

어...; 그게...;; 그러니까 제가 둘째로 태어났다는 그런 말인뎁쇼. ^^;;   [01][01][01]

Junk

2004.10.25 21:23:46

아, 그렇군요^-^;
일반화는 좀 그렇지만 제 친구들을 봤을 때 생각해 보면, 항상 가장 손해보고 양보하고 가족들 챙기면서 사는 건 주로 셋째들이더라구요. 흔치 않은 셋째...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말이 이거구나, 하고 가끔 절감하곤 합니다.   [01][01][01]

Junk

2004.10.26 05:33:14

앗, 근데 제 동생을 생각해 보면 막내가 남동생이고 언니를 둔 경우의 둘째는 막내적인 배려도 있는 듯...;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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