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 라운지
- 자유게시판
글 수 1,868
이 글 꽤나 오래 돌아다니는군요. 처음에 저 글 읽고 저 역시 번역투의 무의식적인 차용에 반성했던 기억이 나요. 재밌다고 생각했던 표현들이 일본식번역투였다고 한다는 점이 충격이긴 했지만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기에 저는 잡담과 창작물은 나름대로 선을 그어놓는 편입니다. 문학이나 논문 등의 창작물을 쓸 때는 번역투는 지양해야한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하지만 알게 모르게 또 영향을 받고 있는 부분들이 분명 있을테지요. 그리고 굳이 영향을 받는다해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면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제 생각이 짧은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일본문화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언어를 일본식과 한국식, 영어식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건 모순으로 느껴집니다. 번역투를 썼다고 해서 죄인취급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제 생각이구요. 번역자를 욕해야 하나요? 언어는 변화합니다. 굳이 일본식에서 모든 현상들을 분석하고 부정적인 대답을 찾아내기보다는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일본문화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동경을 가지고 있는 현재 상태에 더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을 해보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우리나라 현 번역실태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할테지요. 언어를 어떤 식으로 쓰는 게 옳은 것인지 자신만의 정의도 꼭 한번쯤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구신지는 잘 모르겠으나 퍼온 글을 쓰시더라도 <누구게>와 같은 이름보다는 닉네임을 밝혀주시는 게 온라인의 기본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글은 아무리 옳은 글이라고 할지라도 오해를 종종 살 수 있는 법입니다.
아래는 네이버지식인에서 정리해온 일본식 번역어투에 대한 생각들입니다. 읽으시는 분들께 도움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퍼왔습니다.
일본어투에 대하여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모자라지만,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는 학생입니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예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어투가 등장했는데요.
바로 '일본어투'라는 것입니다.
현재 '나우누리 유머란'에서는 이 논쟁이 며칠을 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일본어투가 큰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두 이런
말투는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줄 알았습니다.
그게 아니었습니다. 나우누리에 일본애니동, 일본음악동이 있어서 그런 지는
몰라도, 오히려 일본어투를 옹호하시는 분이 더 많은 것입니다.
그럼 제가 생각하는 일본어투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말끝 흐리기
ex) 친구가 있으면 좋겠..
(여기서는 시도 때도 없이 말끝을 흐리는 문장을 말합니다.)
2)아예 일본어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
ex) 카와이, 다이스키
3)'다는, 라는' 이라고 끝맺음 (자신의 일이라도 제 3자의 일처럼)
ex) 오늘 슈퍼를 갔었다는... 그런데 아줌마가 100원을 더 받더라는... 좀 기분이
나빴다는... 다시는 그 슈퍼 안 갈거라는...
4) 수동형문장
ex) 나는 배고파요
-> 나는 배고프게 되었어요
정말 재밌습니다
-> 정말 재밌다고 생각됐습니다
여기까지 나우누리 유머란의 '에바1'님의 글 중에서도 특히 제가 심한 일본어투라고 생각한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일본 문화 동호회등이나, 일본만화, 책 등을 번역하면서 생긴 이런 어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어투를 옹호하는 분들은
"우리나라 말을 파괴하는 현상이라는 것은 억지다. 전혀 말도 안된다.
우리끼리의 문화인데 이해해라. 우리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이 뭐가 있느냐. 다 문법에 맞으므로 역시 우리나라 말이다." 라고 하십니다.
듣고보니 그 말에도 논리는 있습니다. 우리 문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일본어투가 지금 얼마나 퍼져있는지..10대 청소년들은 뭔지도 잘 모르고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국어를 전공하시는 분이 논리적으로 왜 잘못되었는지, 바람직한 방향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조언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일본어투 옹호하는 분들의 논리에 정확하게 반박할 논리를 찾고 싶거든요.
물론 일반분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질문자가 선택한 답변
그냥..
justkort (2003-01-16 04:08 작성)
개인적으로 일본에 나쁜 감정이 더 많은데 그건 그것이고 이것은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 저의 글입니다
1) 말끝 흐리기는 꼭 일본어투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어 흉내의 측면보다는 자신감의 부재 등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
2) 일본어의 무분별한 사용은 이미 우리나라에 거의 표준화되다시피 한 현상으로 꼭 고쳐야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일본어를 쓰기 때문이죠 잇빠이-가득 과 같은 단어의 대용과 m16을 에무십육 이라고 일본식 발음을 하는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채팅에서 귀엽다를 카와이라고 쓰는 사람이 있습니까? 정말 한심하군요 어쨌든 영어의 경우는 더 심각하지요 영어는 단어의 대용과 더불어 일명 콩글리쉬(섞어 쓰는) 그리고 '좋은 아침-good morning'과 같은 직역영어의 사용 등의 문제로 심각합니다 이 같은 현상은 외국문화에 대한 무분별한 추종이 낳은 우리나라의 좋지않은 현상입니다 월드컵 때 자긍심으로 가득찬 모습을 보였으면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도 한국인의 자긍심을 살렸으면 좋겠군요
3) '-다는 것이다' 라는 표현은 강조와 시점의 의미로 주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가게에 갔다 - 나는 가게에 갔던 것이다 에서는 강조와 주인공 시점에서 관찰자 시점으로의 전환 두가지가 동시에 드러나 있지요 이것은 꼭 일본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표현상의 문제지요 같은 어족인 우리와 일본은 언어에서 공통성을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존칭,겸양 등과 청자중심의 화법, 어순, 단어 면에서 볼 때 말이죠 어쩌면 이것은 일본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 말이 스스로 변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4) 일본어와 우리말의 어순은 같은데 일본어는 수동태의 표현에 더 익숙하다는 것이 우리말하고 좀 틀린 건 사실입니다 일본어에서 영향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꼭 받았다고 한다면 수동태의 극한인 영어에서 더 많이 받지 않았을까요
미국의 어느 언어학 교수는 한글날이 되면 스스로 한복을 차려입고 다른 사람들을 초대해 한국음식을 차려 같이 먹는다고 합니다 왜냐 하면 언어를 연구하는 자신이 볼 때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몇해 전 우리는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시켜 버렸습니다 자신의 문자를 창조한 날을 기리는 나라는 우리 나라 뿐이었는데도 말이죠 쓸데없는 크리스마스보다야 소중한 우리들만의 날 아니겠습니까?
이상 든것 없는 누군가의 생각이었습니다
규범문법 수호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ahnchul77 (2003-01-16 06:28 작성)
지금 일본어 내지는(이것도 일본어의 침투라고 보아야지요?) 유럽제어가 틈입해들어온 화행 용례에 대해서 규범문법적인 개선을 논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저는 그와 같은 위생의 수사에 기율되는 순화행위에 그닥 찬동하지 않습니다.
기술문법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문제가 규범문법의 계급구조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것은 또다른 "일상적 파시즘"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문법적으로 하자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의사소통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것이 꼭 개선되어야 할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좀 더 경제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규범문법이 파괴되는 것은 실제 화행에서 권선되어야 일이지 경계해야할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문제제기에 대한 나름의 답변을 써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1) 어미의 생략 : 이경우 박사는 "경어의 전략적 용법"이라 하여, 상대높임법을 기율하는 화자-청자의 관계가 애매할 경우에 그 화행 전략으로 "나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와 같이 상대높임법을 결정하는 어말어미가 발현되지 않는 형태인 연결어미를 사용하여 문장을 존경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보았습니다.
어미의 관형어형의 종결은 필시 일본어의 영향일 것이나, 이는 동어반복을 피하기 위한 인구어의 언습처럼 언어경제적인 화행전략으로, 딱히 일본어의 틈입으로 인해 국어의 규범문법이 붕괴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2) 일본어 어휘의 직접 사용 : 일반적인 언중들 사이에서 로마자 사용 언어나 일본어의 어휘를 직접 사용하는 것은 적확하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어경제상" 화자-청자가 별 어려움없이 당해 어휘를 이해할 수 있다면, 혹은 당해 어휘를 번역하지 않고 사용함으로써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막을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 "post-"라는 접두어가 "탈-, 후기-, 후-"와 같이 다양하게 번역됨을 살펴볼 때, 오히려 원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확한 의사소통을 가져오곤 합니다.
그렇지만, 귀엽다를 "かわいい"나 "cute"로 표현하는 것은 일반언중들 사이에선 그닥 바람직하게 보이지는 않겠지요.
3) "~다는", "~라는"의 관형어형 어미의 빈번한 사용 : 이것은 SVO언어인 인구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어에서는 명사구, 명사절이 주절과 대별적으로 분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SOV언어인 일본어와 한국어에서 번역을 할 때, 명사절(또는 구)가 관형어절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급스런 인구어 화행이 바로 명사절의 적절한 운용과 수동태의 적절한 운용임에 유의할 때, 이와 같은 화행이 인구어에서 유래했을 것임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수동형 문장 : 앞에서 설명되었다고 생각되네요.
언어현상은 언어현상일 뿐입니다. 물론 언어가 사고를 기율하고, 그 사고가 다시 언어를 기율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현상일 따름이지요. 그것에 섣부르게 사회규범이라는 가치문제를 들이미는 것은 계급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한 기득권의 상부구조적 압력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해가 아닌 오해를 만들어내는 문장운용이나 몰이해를 가져오는 문장운용은 언어학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만, 그것의 기원를 파악하여 언어외적 가치를 들이미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의 생각입니다만..
divine_light (2003-01-20 18:03 작성)
저의 생각입니다만.
저런 어투의 사용원인을 일본 문화에서 찾는다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굳이 일본문화의 영향이 아니더라도,저러한 어투가 생겨날 이유는 많습니다.
1.말흐림.
말을 흐리는 것은 바람직한것은 아니지만 그 이유는 상대방과 충돌하지 않기 위함이라 보고 싶군요.
그러니까...한 걸음 물러서는 태도를 취한다는데에 중점을 두었다는 생각입니다.
2.직접적인 일본어 단어의 사용.
개인적으로..이건 좋은 현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3.'-다는','-라는'의 끝맺음.
여기에 대해서 잘 아는 바가 없으니 이 부분은 위의 두 분의 답변에 맡기겠습니다.
강조형태의 어형이라는 것과,인구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의견이시죠...
4.수동태형
위엣 분께서 답변하신것과 같이...
수동태는 일어보다도 영어에서 비롯되었다는 의견을 같이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배고프게 되었어요.'같은 경우는 수동태보다도 get more ~(또는 ~er) 등과 같게 보는게 나을 것입니다.
시점에 따른 상태변화라고 해야 될런지...
이상, 제 생각이었습니다.
일본문화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언어를 일본식과 한국식, 영어식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건 모순으로 느껴집니다. 번역투를 썼다고 해서 죄인취급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제 생각이구요. 번역자를 욕해야 하나요? 언어는 변화합니다. 굳이 일본식에서 모든 현상들을 분석하고 부정적인 대답을 찾아내기보다는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일본문화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동경을 가지고 있는 현재 상태에 더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을 해보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우리나라 현 번역실태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할테지요. 언어를 어떤 식으로 쓰는 게 옳은 것인지 자신만의 정의도 꼭 한번쯤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구신지는 잘 모르겠으나 퍼온 글을 쓰시더라도 <누구게>와 같은 이름보다는 닉네임을 밝혀주시는 게 온라인의 기본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글은 아무리 옳은 글이라고 할지라도 오해를 종종 살 수 있는 법입니다.
아래는 네이버지식인에서 정리해온 일본식 번역어투에 대한 생각들입니다. 읽으시는 분들께 도움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퍼왔습니다.
일본어투에 대하여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모자라지만,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는 학생입니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예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어투가 등장했는데요.
바로 '일본어투'라는 것입니다.
현재 '나우누리 유머란'에서는 이 논쟁이 며칠을 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일본어투가 큰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두 이런
말투는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줄 알았습니다.
그게 아니었습니다. 나우누리에 일본애니동, 일본음악동이 있어서 그런 지는
몰라도, 오히려 일본어투를 옹호하시는 분이 더 많은 것입니다.
그럼 제가 생각하는 일본어투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말끝 흐리기
ex) 친구가 있으면 좋겠..
(여기서는 시도 때도 없이 말끝을 흐리는 문장을 말합니다.)
2)아예 일본어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
ex) 카와이, 다이스키
3)'다는, 라는' 이라고 끝맺음 (자신의 일이라도 제 3자의 일처럼)
ex) 오늘 슈퍼를 갔었다는... 그런데 아줌마가 100원을 더 받더라는... 좀 기분이
나빴다는... 다시는 그 슈퍼 안 갈거라는...
4) 수동형문장
ex) 나는 배고파요
-> 나는 배고프게 되었어요
정말 재밌습니다
-> 정말 재밌다고 생각됐습니다
여기까지 나우누리 유머란의 '에바1'님의 글 중에서도 특히 제가 심한 일본어투라고 생각한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일본 문화 동호회등이나, 일본만화, 책 등을 번역하면서 생긴 이런 어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어투를 옹호하는 분들은
"우리나라 말을 파괴하는 현상이라는 것은 억지다. 전혀 말도 안된다.
우리끼리의 문화인데 이해해라. 우리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이 뭐가 있느냐. 다 문법에 맞으므로 역시 우리나라 말이다." 라고 하십니다.
듣고보니 그 말에도 논리는 있습니다. 우리 문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일본어투가 지금 얼마나 퍼져있는지..10대 청소년들은 뭔지도 잘 모르고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국어를 전공하시는 분이 논리적으로 왜 잘못되었는지, 바람직한 방향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조언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일본어투 옹호하는 분들의 논리에 정확하게 반박할 논리를 찾고 싶거든요.
물론 일반분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질문자가 선택한 답변
그냥..
justkort (2003-01-16 04:08 작성)
개인적으로 일본에 나쁜 감정이 더 많은데 그건 그것이고 이것은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 저의 글입니다
1) 말끝 흐리기는 꼭 일본어투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어 흉내의 측면보다는 자신감의 부재 등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
2) 일본어의 무분별한 사용은 이미 우리나라에 거의 표준화되다시피 한 현상으로 꼭 고쳐야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일본어를 쓰기 때문이죠 잇빠이-가득 과 같은 단어의 대용과 m16을 에무십육 이라고 일본식 발음을 하는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채팅에서 귀엽다를 카와이라고 쓰는 사람이 있습니까? 정말 한심하군요 어쨌든 영어의 경우는 더 심각하지요 영어는 단어의 대용과 더불어 일명 콩글리쉬(섞어 쓰는) 그리고 '좋은 아침-good morning'과 같은 직역영어의 사용 등의 문제로 심각합니다 이 같은 현상은 외국문화에 대한 무분별한 추종이 낳은 우리나라의 좋지않은 현상입니다 월드컵 때 자긍심으로 가득찬 모습을 보였으면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도 한국인의 자긍심을 살렸으면 좋겠군요
3) '-다는 것이다' 라는 표현은 강조와 시점의 의미로 주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가게에 갔다 - 나는 가게에 갔던 것이다 에서는 강조와 주인공 시점에서 관찰자 시점으로의 전환 두가지가 동시에 드러나 있지요 이것은 꼭 일본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표현상의 문제지요 같은 어족인 우리와 일본은 언어에서 공통성을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존칭,겸양 등과 청자중심의 화법, 어순, 단어 면에서 볼 때 말이죠 어쩌면 이것은 일본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 말이 스스로 변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4) 일본어와 우리말의 어순은 같은데 일본어는 수동태의 표현에 더 익숙하다는 것이 우리말하고 좀 틀린 건 사실입니다 일본어에서 영향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꼭 받았다고 한다면 수동태의 극한인 영어에서 더 많이 받지 않았을까요
미국의 어느 언어학 교수는 한글날이 되면 스스로 한복을 차려입고 다른 사람들을 초대해 한국음식을 차려 같이 먹는다고 합니다 왜냐 하면 언어를 연구하는 자신이 볼 때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몇해 전 우리는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시켜 버렸습니다 자신의 문자를 창조한 날을 기리는 나라는 우리 나라 뿐이었는데도 말이죠 쓸데없는 크리스마스보다야 소중한 우리들만의 날 아니겠습니까?
이상 든것 없는 누군가의 생각이었습니다
규범문법 수호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ahnchul77 (2003-01-16 06:28 작성)
지금 일본어 내지는(이것도 일본어의 침투라고 보아야지요?) 유럽제어가 틈입해들어온 화행 용례에 대해서 규범문법적인 개선을 논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저는 그와 같은 위생의 수사에 기율되는 순화행위에 그닥 찬동하지 않습니다.
기술문법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문제가 규범문법의 계급구조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것은 또다른 "일상적 파시즘"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문법적으로 하자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의사소통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것이 꼭 개선되어야 할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좀 더 경제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규범문법이 파괴되는 것은 실제 화행에서 권선되어야 일이지 경계해야할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문제제기에 대한 나름의 답변을 써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1) 어미의 생략 : 이경우 박사는 "경어의 전략적 용법"이라 하여, 상대높임법을 기율하는 화자-청자의 관계가 애매할 경우에 그 화행 전략으로 "나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와 같이 상대높임법을 결정하는 어말어미가 발현되지 않는 형태인 연결어미를 사용하여 문장을 존경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보았습니다.
어미의 관형어형의 종결은 필시 일본어의 영향일 것이나, 이는 동어반복을 피하기 위한 인구어의 언습처럼 언어경제적인 화행전략으로, 딱히 일본어의 틈입으로 인해 국어의 규범문법이 붕괴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2) 일본어 어휘의 직접 사용 : 일반적인 언중들 사이에서 로마자 사용 언어나 일본어의 어휘를 직접 사용하는 것은 적확하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어경제상" 화자-청자가 별 어려움없이 당해 어휘를 이해할 수 있다면, 혹은 당해 어휘를 번역하지 않고 사용함으로써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막을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 "post-"라는 접두어가 "탈-, 후기-, 후-"와 같이 다양하게 번역됨을 살펴볼 때, 오히려 원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확한 의사소통을 가져오곤 합니다.
그렇지만, 귀엽다를 "かわいい"나 "cute"로 표현하는 것은 일반언중들 사이에선 그닥 바람직하게 보이지는 않겠지요.
3) "~다는", "~라는"의 관형어형 어미의 빈번한 사용 : 이것은 SVO언어인 인구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어에서는 명사구, 명사절이 주절과 대별적으로 분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SOV언어인 일본어와 한국어에서 번역을 할 때, 명사절(또는 구)가 관형어절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급스런 인구어 화행이 바로 명사절의 적절한 운용과 수동태의 적절한 운용임에 유의할 때, 이와 같은 화행이 인구어에서 유래했을 것임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수동형 문장 : 앞에서 설명되었다고 생각되네요.
언어현상은 언어현상일 뿐입니다. 물론 언어가 사고를 기율하고, 그 사고가 다시 언어를 기율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현상일 따름이지요. 그것에 섣부르게 사회규범이라는 가치문제를 들이미는 것은 계급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한 기득권의 상부구조적 압력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해가 아닌 오해를 만들어내는 문장운용이나 몰이해를 가져오는 문장운용은 언어학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만, 그것의 기원를 파악하여 언어외적 가치를 들이미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의 생각입니다만..
divine_light (2003-01-20 18:03 작성)
저의 생각입니다만.
저런 어투의 사용원인을 일본 문화에서 찾는다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굳이 일본문화의 영향이 아니더라도,저러한 어투가 생겨날 이유는 많습니다.
1.말흐림.
말을 흐리는 것은 바람직한것은 아니지만 그 이유는 상대방과 충돌하지 않기 위함이라 보고 싶군요.
그러니까...한 걸음 물러서는 태도를 취한다는데에 중점을 두었다는 생각입니다.
2.직접적인 일본어 단어의 사용.
개인적으로..이건 좋은 현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3.'-다는','-라는'의 끝맺음.
여기에 대해서 잘 아는 바가 없으니 이 부분은 위의 두 분의 답변에 맡기겠습니다.
강조형태의 어형이라는 것과,인구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의견이시죠...
4.수동태형
위엣 분께서 답변하신것과 같이...
수동태는 일어보다도 영어에서 비롯되었다는 의견을 같이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배고프게 되었어요.'같은 경우는 수동태보다도 get more ~(또는 ~er) 등과 같게 보는게 나을 것입니다.
시점에 따른 상태변화라고 해야 될런지...
이상, 제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