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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을 이겨가며 재조련을 하는 보람이 있습니다...
무려 동생놈이 녹차를 끓여다 줍니다...
과자도 사다 바치는군요. (너 그 돈 어디서 났냐...)
알바생 김군 : (토요일엔 쉽니다) 장은 내가 봐 올게.
나 : (여기서 언뜻 수상한 기운을 느낍니다.) 너.
알바생 김군 : 응?
나 : ... 얼마가 필요한 거야?
알바생 김군 : 나 오늘 약속 없는데...
나 : 원피스야 겟 뷁커스야?
알바생 김군 : 그건 지난번에 다 읽었는데...
나 : 옷 사야 해?
알바생 김군 : 그거 안 필요한데...
나 : ... 워크래프트 소프트 필요하구나...
알바생 김군 : 음. 그것도 아냐.
여기까지 들었을 때, 동생을 부당하게 의심한 것에 대해서 사과할 마음이 들긴 했지만. 어쩐지 석연치 않습니다. 아직 별달리 조련한 것도 없는데 군대에서 나름대로 파란만장하게 인생관이 바뀐 동생이 이렇게 예전처럼 잘해줄 리가 없거든요.
나 : 너, 내 홈페이지 들어갔었니?
알바생 김군 : (움찔)
나 : 뭐, 예상은 하고 있었다만. 그건 그렇고 직링크 다 눌러본 거지?
알바생 김군 : (더블로 움찔)
나 : 그럴 줄 알았다. 자. 여기 한 잔 더 따라바바.
알바생 김군 : 예.
... 당분간은 조련이 쉬워지겠군요... (먼 눈)
(그러나 저러나, 아버님과 어머님이 제 홈페이지를 모르시는 것이 다행이에요.)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좋은 이미지업을 위해 녹차를 끓여바치시다니.흐흐.
군대는 역시 남자분들이 필히 다녀와야 하는 곳인가 보아요. 우후후후. [0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