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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덕에 굴러굴러 은행에 알바하러 가게 된 알바생 김군 (어느새 뷁수에서 업그레이드 했음...;;;;;)
친구 아버님이 지점장으로 계시는 모 은행에서 연말 시다바리가 필요하다고 하기에, 친구를 통해 추천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취직이 되었더군요. 이에 알바생이 된 김군 왈.
알바생 김군 : 스테이크 살게~♡ (실제로 하트가 붙을 만큼 정겨운 말은 아니었습니다만.)
나 : 닥치고 유리창 값이나 갚아. 너 때문에 내가 2주일 째 교통카드로만 연명하고 있잖아.
알바생 김군 : 췟.
오늘 하루 알바를 다녀오더니 알바생 김군 왈.
알바생 김군 : 누님. 일이 참 고되...
나 : 나보다 고되기야 하겠니. 자. 봐라. 오늘도 5킬로짜리 매절 책 들어서 근육통 생겼다.
알바생 김군 : 그게 아니라. 유혹이 너무 세다구.
나 : 응?
알바생 김군 : 계장님 바쁘실 때에는 내가 자동 입출금기에 돈을 넣어야 하나 보더라고. 그 돈 뭉치를 손에 쥐고 있는데 무시무시한 생각이 드는 거야.
나 : 음.
알바생 김군 : 한 두 덩이만 들고 튈까?
나 : 한 덩이에 50만원일테니까, 두 덩이면 백만원이군. 백만원 가지고 인생 쫑내긴 그렇지 않냐?
알바생 김군 : 한 덩이에 50만원인 건 어떻게 알아?
나 : 보통은 50개씩 묶어 둬. 그리고 너 소개한 난 뭐가 되는 거냐? 내 동생은 성실하고 착해요. 하고 온갖 구라 다 쳤는데.
알바생 김군 : 내가 한 성실하고 한 착함 하지. 그래도 유혹이 너무 크잖아.
나 : 유혹이 크니까 월 100만원 씩이나 되는 게지. 자. 열심히 일하렴.
알바생 김군 : 음 누님?
나 : 응?
알바생 김군 : 조금 추워지면 말인데. 약간 두터운 코트를 입고 매일 한 두 뭉치씩 가져올 수 있겠지?
나 : ... 당장 때려 쳐. 누나가 편의점 하는 아버지를 둔 친구에게 문의해서 그 쪽으로 자리 잡아 보마.
... 제가 잘못했습니다... OTL
은행돈이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간데가 없지 않나요?^^
잘 다독여주셈. 알바 100만원이면 진짜 쎄구만요..@@; [0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