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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핸드폰을 사고 사고친 바람에, 통장 잔고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0만원을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아... ㅠㅠ
다행히도 이번달에는 적금 탈 일도 있고 (귀차니스트 + 게으름뱅이 + 낭비 인생인 저로서는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해버렸죠...;;;;) 생일도 있으니 주변인들에게 얹혀 살수 있겠거니. 라고 생각하며 아무 생각 없이 달력을 본 순간...
...
...
허억! ( ´艸`)
부모님 생신이 다음주로 다가와 있군요오오오... ㅠㅠ
보통은 저와 김병장이 다소곳이 인사를 하고,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드리면 해결되는 일이지만...;;;;
작년과는 달리 제가 벌고 있으니. 뭔가 기대를 하시는 듯...
어제 아침만 해도.
아버님 : 음. 넥타이가 많이 상했구나...
나 : (마음 속의 외침) 지난달에 추석 선물 해 달라고 하셔서 세트로 사다 드렸잖아요!!!!
아버님 : 와이셔츠도 유행이 지난 것이... 아니, 딱 새 양복 한 벌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네...
나 : (마음 속의 외침) 5월 백화점 세일 때 한 벌 장만해 드렸잖아욧!!
그리고 오늘 아침.
어머님 : 다음주 일요일에 예식장에 가야 하는데 입을 만한 옷이... (이 쯤 해서 자식들의 눈치를 흘끗 살핀다.) 얘. 엄마 친구 춘자 아줌마 있지? 그 집 딸이 지난번에 85만원짜리 모 메이커 정장을...
나 : (마음 속의 외침 ) ... 8월에 (고모님이 보내주신 상품권에 보태서) 사드린 새미 정장은 '예비역' 이에요?
... 그러나 어디까지나 마음 속의 외침일 뿐입니다...
잊어버린 제가 죄인입죠. 예.
해서 빈대신을 몸에 모시고, (이미 파산신의 강림은 받아들였음.) 주변을 돌아다니며 구걸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뭐. 지하철에서 흔히들 보이는
'저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서...'
라는 서두로 시작되는 레퍼토리랑 조금 비슷하게.
'저. 어제 부로 집에 쌀 떨어져서...'
라는 레퍼토리를 사용했는데 다행히 잘 먹혔습니다. (정말로 쌀이 떨어졌으니 그닥 거짓말도 아니지만, 다음주에 시골 친척집에서 올라올 쌀 10가마니를 생각하면 상당히 마음에 찔리는 발언이더군요.) 그리고 친구들에게 뻔뻔하게-_-교통카드 충전비 조로 (늦은) 생일선물을 현금으로 요구하니 다행스럽게도 받아들여지고... (아아. 내가 왜 이 짓까지!! ㅠㅠ il||li _| ̄|● il||li)
이런 일련의 사태 약 사흘. 근 10만원... 을 모았는데. 이걸 본 김병장 왈.
김병장 : 누님.
나 : 응?
김병장 : 카드에다 내 이름 꼭 넣어...
... 살인충동이 일어났습니다... (술 마시고 멀쩡한 가게 간판으로 가게 유리창을 깨서 지출 나게 한 건 내가 아니란 말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