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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에 그럭저럭 적응하고 있는데,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저번주던가 저저번주던가, 부장님이 캐비어를 가지고 오셨다는 말에
낼름 보기 싫은 여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식에 참석했더랍니다..

그 회식은 바로 여의도 모 횟집.. 횟집인 주제에 꽃게찜을 하길래 좀 이상타 싶었는데, 캐비어를 가져오셨다는 말에 그냥 회도 날름날름 먹었습니다.
보드카도 좀 마시고, 얼추 미워하는 여자랑 얼굴도 안 마주치고 해서 기분 좋게 집에 갔더랬지요.. 그런데...

그 다음날은 비장의 부채춤 연습을 위해(이것은 아직 비밀이라.. ㅎㅎㅎ 요새 엘모그룹은 확실히 이상합니다. 별거 다 시킵니다.)오산에 가서 연습을 하고 모처럼만의 가족회식을 한 후 사단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음식을 토한 것이지요. 게다가 설사도 줄줄... 그날 먹은게 얼마고 그 전날 먹은 캐비어가 얼만데...(구두약같은 캔에 캐비어 들어있는게 40만원이라길래 막 먹었거든요, 맛은 없어서 다시 줘도 안먹을 듯 합니다.)
특히 그동안 먹었던 것이 다 얹치는 바람에 완전 속을 다 비워냈습니다.

그렇게 금요일 밤, 토요일 일요일을 아프고 월요일에 출근을 했더니,
부서 분들이 대부분 아프셨더라 이겁니다. 특히 술보다는 회를 주로 먹었던 여사우들이 대부분 아팠고,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각기 그 주말동안 고생을 했더라 이거지요.

그래서 이것이 회인가, 캐비어인가 조사하던 중, 캐비어를 먹은 사람보다는 회를 먹은 사람이 다 탈이 난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런.,... -.-
그래서 너무 화가나서 횟집에 전화를 했더니, 자기네는 억울하다고 하데요. 4테이블 중에서 우리테이블만 사단이 난 것은 우리 책임이라 이거죠.

그래서, 왠만하면 화를 안낼라 하다가 다른 모분과 함께 병원 진단서를 끊어서 횟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식비와 더불어 병원비, 병원 택시비 등을 모두 청구해서 돌려받았습니다. 정신적 보상도 받아야 하는데 말이지요.
아니... 비오는 여름도 아닌데 왜 이제야 횟집에서 탈이 나는 걸까요.
그 횟집 작년 겨울에 회먹고 탈난 적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내참...

덕분에 당분간 날것은 전혀 못먹고 있습니다.
정말 학생때였으면 그런 집 완전 망하게 만들었을텐데, 회식비 및 병원비를 돌려받고 그냥 두었습니다. ㅋㅋ 한 40만원이 넘었거든요. 덕분에 부장님은 회식 한번 다시 하자고 하시고, 이번엔 고기를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회 조심합시다...정말 무섭습니다.

p.s.: 정크님.. 이것이 제가 아팠던 사연입니다...ㅋㅋㅋ
        수룡이 쪽팔려서 답글을 못달겠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Jewel

2004.09.28 22:29:49

혼자만 비싼거 머거서 그랭 ㅋㅋ   [08][08][07]

수룡

2004.09.29 00:02:16

누가 쓴 건가 했더니.. -_-;   [01][01][01]

아콰마린

2004.09.29 12:20:15

비싼 캐비어만 아깝게 됐군요 ㅠ ㅠ
근데 정말 캐비어는 맛도 없으면서 왜 비쌀까요?   [09][06][11]

Miney

2004.10.01 04:29:47

어쨌든, 결말이 그 정도여서; 다행입니다. ^^; 그런데 그 음식점, 참 그러네요. 게다가 전력도 있었다니... 기가 막혀요. 식중독이라고 가볍게 말을 해도, 몸 약하신 분이라도 있었으면 치명;적인데...--;;   [01][01][01]

larissa

2004.10.01 23:00:59

주얼/나만 먹은거 아닌데...ㅠㅠ
수룡/으~~~~~
아콰마린님/그러게요.. 캐비어 맛없더라구요. 그래도 한숟갈에 한 몇천원하겠거니 하면서 다 먹었음다. ㅎㅎㅎ
마이니님/임산부도 있었거든요. 식성좋은...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어요.
저도 간만에 식욕을 좀 잃었다는.. ㅎㅎㅎㅎㅎㅎ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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