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62

제 목 : 리체양~  

번호 : 452     /    작성일 : 2004-02-09 [02:18]  

작성자 : '코코'    

파일 :  첨부한 파일이 없습니다.      

여기 올려져 있는 단편을 이제야 막 클릭했다(완결 편은 다른 곳에서 봤거든).

꼬랑지에 달린 글을 보고 나서 난 정크와는 달리 걱정해야할 듯 보임.

일단 블루배런 줄거리를 말해주마.

독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존 레넌이 모델로 생각되는 남주가 죽은지 10년 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돼.

그 뮤지션을 굉장히 좋아했던 여주가 남자친구를 차고 나서 어느날 눈을 뜨니 남주의 옆에서 깨어난 거야.

그런데 자긴 6살 짜리 꼬마인 거지. 그것도 말을 못하는 거야.

어쨌든 여주는 행복하면서도 불안해. 그가 죽는다는 건 아는데 어떻게 죽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런데 뮤지션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했어. 그 여자가 매니저던가 스텝이던가 그랬지.

그 여자를 질투하지만 자긴 6살짜리 꼬마. 그저 그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던 거지.

그리고 여주가 막연히 불안해 했던데로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펼쳐지던 날, 남주는 죽어. 광팬이 쏜 총에 맞아서.

여주는 눈물을 흘리며 깨어나. 꿈처럼 아침이 찾아온 현실로 돌아와있고, 전날 밤 화를 내며 가버렸던 남자친구가 다시 찾아오지(여기서도 그 남자친구가 꿈이라며 울고 있는 여주를 달랬던 장면이 있었던 것 같다는 기억이 얼핏;;;). 그걸로 끝.

자, 여기서 보면 네 단편과 겹치는 부분들이 있어.

1.동경하던 뮤지션에게 난데없이 뚝 떨어지는 것.
(차이점은 블루배런에서는 과거로, 네 글에서는 현재로)

2.여주 외에 중요한 여자가 남주 바로 근처에 있다는 것.
(차이점은 블루배런에서는 남주가 사랑하는, 네 글에서는 여조만 남주를 사랑한다는 설정)

3.그들이 헤어지는 기폭제가 총이라는 것.
(차이점은 블루배런에서는 남주가 맞아 죽는다는 것, 네 글에서는 여주가 맞아서 현실로 돌아온다는 것)

사실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틀린 게 더 많아.

그런데 저 세가지가 블루배런에서나 네 단편에서나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네 글 마지막 부분은 독특했어. 사실 나 블루배런에서 제일 마음에 안드는 게 엔딩이었거든. 남주가 죽는 건 좋은데 여주가 눈을 떠 현실로 돌아와 전날 화를 내고 가버렸던 남자친구를 다시 만난다는 설정이 영 어울리지 않게 느껴졌지. 마치 끝은 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것 같이 어설펐다고나 할까?

그건 그렇고 암튼.

위의 세 가지들 때문에 네 글에서 블루배런 이미지를 벗기기는 힘들다.

사실 사전 지식 없이 네 단편이 올라온 걸 보고 옷! 리체도 글을 쓰고 있다! 란 기쁨에 클릭해서 봤을 때부터 그랬다. 첫눈에 블루배런이 생각나 버렸단-_-;;;

원수연이 블루배런을 그린 건 르네상스 초기라고 기억해. 르네상스가 나왔던 게 나 중고등학교 때 즈음이었으니까 아주 옛날이란 소리야.

블루배런, 당시 그 독창성에 감탄에 감탄을 했었지. 그래서 줄거리를 기억하고 있어. 뭐 아주 자세히까지는 기억나지 않아도 좋아했던 장면은 아직 생생히 떠오른다니깐-_-;

음...어딘가 찾아보면 이거 잡지에서 찢어놓은 게 있을 거야. 그때 당시 르네상스를 죄다 모았었거든.

찾게 되면 보여주마.

암튼, 독창성.

그거 유념하자고^_*


덧) 기본적으로 난 널 믿고, 내가 아는 네 성격상 허락도 없이 타인의 아이디어를 가져다 네 걸로 만들리도 없기에, 그저 노파심에 한 마디 궁시렁거리는 거란;;;

덧2) 이 만화는 단편이었고, 2~3회에 걸쳐 연재 완결된 거야. 개인적으로 원수연 최고의 작품은 블루배런보다는 아름다운 사냥 으로 결론내리고 있고.

덧3) 또 네가 기억하는 네 친구도 믿고자 한다. 비슷한 시대에 공유할 수밖에 없는 경험들을 하고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다고 보니까. 하지만, 먼저 발표된 것에 대한 예우(?)라고나 할까? 창작에 있어 그런 건 필요하다고 본다구;;;




리체 음..그런 내용이었군. 진짜 비슷하네? 내가 그거 읽어봤더라면 아마 글로 쓸 생각은 안했을 거야. 그렇게 짚어주니 신기할 따름. 근데 진짜 읽어본 적이 없어서 뭐라 할 말이 없어. 아깝군. 으음...;;원수연 씨도 초기엔 괜찮은 작가였던 거로군. ^^그놈의 블루배런..제발 좀 보여달라구. 당췌 어디서든 볼 수가 없으니..;;언제 날 잡아서 우리 영화 보고 놀아요, 코온. 2004-02-10 X

리체 근데..나야 내키는대로 쓴 거라지만..블루배런의 줄거리는 정말 위대한걸. 쥔공은 투입시킬 생각을 안한 거잖아. 그냥 존레넌의 추모만화정도 됐던 거 같군. 대단해. 내 소설에서 부족한 게 저런 복잡성이랄까.^^ 2004-02-10 X

'코코' 진짜 언제 얼굴 봐야하는데 말이다. 조만간 한번 보자고. 2004-02-1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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