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62

제 목 : feel the rain  

번호 : 77     /    작성일 : 2003-08-09 [20:47]  

작성자 : 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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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애 번외편을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엄청나게 속은 기분입니닷. ;;
올리신 날짜를 새삼 확인했다니까요.
올린 시간에 상관없이 글의 순서를 지정할 수도 있는 건가, 의심하면서. -_-;;
각설하고.



우리가 사는 이 나라, 대한 민국.
혈연에 무지 집착하는 나라죠.
거기서 태어나 평생을 자라 온 사람들 역시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없쟎아요.
그런데 대체 혈연의 무시한 사랑이라니, 그 무시무시한 걸 왜 피하지 않고 하고 있는 거냐, 이겁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라는 것도 결국은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빠져서 허우적대기 전에 피해가고, 피해가는 타이밍을 놓쳤다고 해도,
어떻게든 피해서 조용히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면 피하지 못 할 사랑이란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혈연 중에서도 남편과 아버지를 배신하는 사랑이라니, 본인들의 죄책감도 그렇고, 주변의 시선. 상상만 해도
으악 소리가 나쟎아요.
어디까지나 시연과 동하는 한국인 이니까.


이런건 이성의 소리이구요.
역시 감성이라는 녀석은 정크님의 글발에 있는대로 뒤흔들려서는 그 엄청난 사랑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걔네(시연,동하)들과 함께 울고 웃는 줏대없는 짓을 실컷 하고 말았죠.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것도 그것을 넘을지 말지는 본인들이 정하는 거 아닐까.
엄청난 무게의 굴레를 몽땅 짊어지더라도 절대로 잃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타인이 뭐라고 할 일은 아니구나, 이런 거죠.
죽어서 지옥이든 어디든 가주겠다, 본인 스스로가 확고하다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하겠느냐구요.
동하와 시연의 러브씬 -_-* (수줍은척한다)
단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조신하게 읽어내려갔습니다.
잔뜩 흔들어 딴 콜라병은 펑 소리를 내며, 엄청나게 흘러넘치는데,
동하랑 시연이는 감정을 억누르고, 상대를 살피며, 서로를사랑하는 모습이 오히려 마음 아팠습니다.
동하의 '너무 좋아' 가 얼마나 가심을 후벼파는지. ㅜ_ㅜ
그래도 처음 한번이 어렵다고, 이제 마음껏 사랑을 나눌 그들을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 한번을 날렸습니다.
(.....-_- 쓰고 보니, 둘의 사랑에 누를 끼치는 표현;;)


정크님의 소설은 쓰윽 읽어 내려가기가 미안해 질 정도로 정돈된 느낌이예요.
올리기 전에 몇번이나 다듬고 다듬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고나 할까요.
(제 느낌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물론)
단어 하나하나 신중하게 엄선하여 딱 맞는 자리에 배치한 문장은 섬세함과 따스함이 은은하게 풍깁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크님의 문체.


마지막으로는 역시 진부한 인사말 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건필하세요! -_-;;;; (진부하다니까요.)







lian 쓸때는 날씬했던 것이 쓰고 나니, 왜 이리 뚱뚱한 거죠, 2003-08-09 X

Junk ...제 답글이 진부할 것 같습니다. 감상이 너무 과분하게 멋져서...(ㅜ.ㅜ) 으... 사실은요, 저는 글발이 따라주지 않아서 묘사가 부족하답니다. 그래서 읽는 분들이 간결하다느니, 깔끔하다느니 하고 고마운 착각들을 해주시지만... 결론은 온니 글발이 딸려서입니다. 저도 현란하게 휘몰아치는 문장을 한번 써 봤으면 소원이 없겠건만... 아, 멋진 감상 정말 감사합니다. 잘 모셔놓고 대대손손 보관하렵니다(_ _). 2003-08-09 X

MIney 역시 그렇죠? 리앙님이 받으신 인상이 저랑 참 비슷하시군요. 제가 정크님 문장은 참 고전적인 느낌이에요...하고 말씀드리니까, 의외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뭔가 절제되면서도 딱 들어맞는 우아한 아름다움, 그런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말이 딸려서..^^;; 참, 리앙님의 문장도 멋지신데...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문장이랄까? ^^* 2003-08-12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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