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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이거로 때우려고?"
태일엄마는 우리집 일에 관심이 많다.
오늘 엄마는 회식이 있다고 했고 혜진이는 자율학습하고 오면 당연히 늦을 것이다. 밥이 있을 턱이 없다. 내가 하지 않았으니까. 오늘같이 내 위장만 해결하면 되는 날이면 나는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운다.
들어가는 김에 김밥 한줄을 사고 태일이네 가게에서 육개장 사발면을 샀다.
"네, 그냥 이거 먹고 말려고요."
" 속다쳐. 뼈밖에 없는게 이렇게 먹고 어쩌려고?"
"그 뼈가 용가리 통뼈라서 다들 살도 많은 줄 알아요."
"그러니까 슬쩍슬쩍 만져 보게 하고, 주물러 보게 하고 그래."
"네. 한놈만 걸리면 바로 들이밀려고요."
이런 대화는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다. 나는 남자에 굶주려서 준비된 여자가 되기를 자처한다. 그것이 서른 살이 되도록 같이 살 남자와 자식이 없는 여자를 대하는 세상의 눈이라면 거기에 맞게 살아 주면서 묻어가기로 했다.
김현정 - 추억을 안주삼아 봄비를 마시다 P120~121
태일엄마는 우리집 일에 관심이 많다.
오늘 엄마는 회식이 있다고 했고 혜진이는 자율학습하고 오면 당연히 늦을 것이다. 밥이 있을 턱이 없다. 내가 하지 않았으니까. 오늘같이 내 위장만 해결하면 되는 날이면 나는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운다.
들어가는 김에 김밥 한줄을 사고 태일이네 가게에서 육개장 사발면을 샀다.
"네, 그냥 이거 먹고 말려고요."
" 속다쳐. 뼈밖에 없는게 이렇게 먹고 어쩌려고?"
"그 뼈가 용가리 통뼈라서 다들 살도 많은 줄 알아요."
"그러니까 슬쩍슬쩍 만져 보게 하고, 주물러 보게 하고 그래."
"네. 한놈만 걸리면 바로 들이밀려고요."
이런 대화는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다. 나는 남자에 굶주려서 준비된 여자가 되기를 자처한다. 그것이 서른 살이 되도록 같이 살 남자와 자식이 없는 여자를 대하는 세상의 눈이라면 거기에 맞게 살아 주면서 묻어가기로 했다.
김현정 - 추억을 안주삼아 봄비를 마시다 P1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