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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10장. 사랑을 말하기 中



... 순간 나는 클로이의 팔꿈치 근처에 있던, 무료로 나오는 작은 마시멜로 접시를 보았다. 의미론적 관점에서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갑자기 나는 클로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마시멜로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마시멜로가 어쨌길래 그것이 나의 클로이에 대한 감정과 갑자기 일치하게 되었는지 나는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은 너무 남용되어 닳고 닳아버린 사랑이라는 말과는 달리, 나의 마음 상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 같았다. 더 불가해한 일이지만, 내가 클로이의 손을 잡고, 험프리 보가트와 로미오에게 눈을 찡긋하며, 그녀에게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나는 너를 마시멜로한다고 말하자, 그녀는 내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것이 자기가 평생 들어본 가장 달콤한 말이라고 대답했다.


... 그때부터 사랑은, 적어도 클로이와 나에게는, 이제 단순히 사랑이 아니었다. 그것은 입에서 맛있게 녹는, 지름 몇 밀리미터의 달콤하고 말캉말캉한 물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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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응용.

ex 1) 난 널 떡볶이해.
ex 2) 넌 나에게 폴라포 같은 존재야.
ex 3) 넌 나의 크림치즈호두빵이야.
등등...



댓글 '2'

위니

2006.07.07 09:16:57

갑자기 배가 고프...ㅎㅎ...

Mayama

2006.07.07 09:47:11

사랑한다는 말이 너무나 흔해져 되려 둔감해 지는 것에는 동감. 그래서 되려 그 말 안 하게 되는 듯... 가끔은 '사랑한다'는 말로는 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해서, 그 말의 표현이 모자라 안 하게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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