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62

그때-샤리는 본능으로 알 수 있었다.
에일레스는 진심으로 자신을 해치려 하고 있다는 것을...
다음 순간 그의 칼은 틀림없이 단칼에 자신을 벨 것을...
바로 그 절대절명의 순간, 그녀는 반사적으로 소리없이 외쳤다. 모든 아르미안인이 그러하듯... 그네들의 수호신인 달의 여신의 이름을...

(실라여!)

그 순간! 또 한번의 기적이 있었다.
바로 그 순간에 구름 속에 숨었던 달이 일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그것은... 월광의 조화였을까?
아니면 우연한 기적이었을까?
왜인지...
어쩐 일인지 알 수 없지만 에일레스는 그 자세로 한동안 머뭇거리고 있었다.

(알겠나? 에일레스? 농담이 아냐.
운명의 상대는 곧 심장!
심장을 도려내고 살 수 있나? 무법자 에일레스 아무리 자네라도-.
비록 신이라 불리는 전능에 가까운 존재일라도... 운명의 덫에 걸리면 벗어나지 못해. 더구나 이것은.. 남녀의 애정이 걸린 운명이란 말야.)

에일레스의 이런 한순간 망설임이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은 절호의 행운의 찬스임을 샤리는 전사적 본능으로 알았다.

그것은- 전사로서 당연한 행동이었다.
검을 잃은 전사라면 의당 다음의 선택은 육탄 밖에는 있을 수 없으므로-.
그러나 아마 에일레스로선 전혀 예측치 못한 행동이었음에 틀림없다.
완력으로는 그를 이길 수 없다든가-
상대가 파멸의 신이라든가 따위는- 이미 그녀의 염두엔 있지도 않았다.
다만 그것이 그때의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을 뿐이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문제였다.





운명이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


덧.
개인적으로 아르미안..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거기다 첫키스장면도 아닌 바로 첫키스 전장면.-0-
세번째 장면을 보시면 둘의 시선 처리가 정말 끝내주죠..ㅠ_ㅠ(언제나 이 장면보면서 울고 있음. 연출 정말 끝내주지 않습니까? 커헉!!)


댓글 '2'

릴리

2005.02.11 17:16:41

정말 죽여요.,ㅠㅠ

큐리

2005.02.11 17:38:29

중학교2학년때부터 시작해서 대학교 졸업할때까지 김혜린샘의 '불의 검'과 더불어 주구장창 완결을 목빼고 기다렸던 작품이었죠. 완결이 되었을때에는 왠지 허탈해져서... 왠지 요즘 작품에는 코드가 안 맞아 피하고 있습니다만 아르미안만큼은 지금도 종종 책꽂이에서 꺼내보곤 하지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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