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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커피 마시겠습니까?"
커피는 독약이다. 그럼에도 나는 갑자기 진흙에서 뒹굴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말했다.
"네, 고마워요."
.....
수리공에게는 전기로 움직이는, 커피 가는 기계가 있었다. 그는 우선 옅은 색의 커피콩들을 많이 갈더니, 이어 아주 작고 거의 검은색이며, 유리처럼 반짝이는 커피콩들을 약간 갈았다. 그 두 가지를 섞어서 에스프에소 기계에 붙은 작은 금속 깔때기에 넣고, 이어 에스프레소 기계를 가스 버너에 올려놓았다.
그린란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나쁘다. 나는 네스카페에다 바로 뜨거운 우유를 쏟아붓는다. 또 온수 꼭지에서 바로 받은 물에 커피 가루를 녹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수리공은 손잡이가 달린 키가 큰 잔 두 개에 휘핑 크림과 全乳를 일 대 이의 비율로 붓는다.
수리공이 커피 기계에서 빼낸 커피는 원유처럼 걸죽하고 검었다. 이어 수리공은 증기가 나오는 주둥이로 우유에 거품을 내더니, 커피를 두 잔에 나누어 담았다.
우리는 커피를 들고 소파로 갔다. 나는 누가 나한테 좋은 것을 대접하면 정말 고마워하는 사람이다. 키가 큰 잔에 담긴 음료는 늙은 떡갈나무처럼 짙은 색이었으며, 열대의 향기를 담은 강한 향수처럼 숨막힐 듯한 냄새를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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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를 갓 갈아서 만든 커피는 얼마나 향이 좋을 까요.
커피를 즐기지 않건만 추울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소설 속에서 그는 말을 더듬으며 어눌하고 서투르다 못해
바보 같기까지 한 남자이지만, 적어도 이 대목에서는 멋졌어요.
물론 주인공인 스밀라는 지금까지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구요.
저도 참 좋아하던 캐릭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