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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은 싸움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야.
머리가 좋아야 하는 거지."
- KING of G-Boys (쿠보즈카 요스케 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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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작가인 쿠도 칸쿠로의 드라마 데뷔작이기도 하고
얼굴만은 일본 열도에서 단연 발군이라고 인정하는 나가세 토모야도 나오고
무엇보다 각 리뷰싸이트마다 도배된 찬사를 보며 널름 집어 본 드라마
<I. W. G. P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끝까지 본 소감은 사실,
'재밌지만 명성에 비해서는 흠.'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들었던 이야기는 '너무 치밀해서 한 장면도 버릴게 없다'였는데
그런것 치고는 연출이나 구성이 조금, 아주 조금 허술했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에 쿠보즈카 요스케가 나가세 토모야를 패는 장면,
그 장면에서 결정적으로 신파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완전 배렸지요;;;
액션이나 긴장감, 그리고 소년 깡패 조직간의 암투,
그 가운데 보여지는 나가세의 아웃사이더적 해결능력...
이거 일본 깡패만화에서는 아주 흔하게 보이는 설정이나 간지죠.
<사이코메트러 에지><할렐루야 보이>등등. 다 대기도 어려울 정도로;;
물론, 전체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보긴 했습니다. 아주 수작이라고 생각하구요.
단지 제가 너무 기대한 바가 컸죠. 들은 말들이 너무 찬란한 나머지.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저를 완전 사로잡은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King이라는 캐릭터 입니다.
이케부쿠로를 주름잡는 소년깡패 집단 G-Boys의 리더로서,
찰딱찰딱하고 느릿한 말투와 흐느적 거리는 몸짓,
하지만 그런 허술해 보이는 모습 속에 담긴 카리스마.
그걸 딱 한마디로 집약하는 말이 위의 대사인것 같아요.
그 외에도 그가 첫회에서 도베르만 야마이를 피떡으로 패놓은 후
그의 코에 입을 맞추며 '야마이짱, 빵 사와~'라고 하는 장면이나
거리의 그림소년...아, 이름이 생각안나네요. 하여간 야마삐가 분한 그 소년.
걔의 시체를 발견하는 순간 뱃속 깊은데서 나는 소리로 '고!'라고 외치는 것.
으아아. 장난 아닙니다. 정말로.
아주 유별란 캐릭터라고도 할수 있지만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킹을 볼때마다 내내 추억의 캐릭터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우물쭈물 하지마!>라는 만화에 나오는 아마긴.
더 쉽게 말하자면 <크레이지보이>의 남장희.입니다.
90년대 중반 한국 불량소년의 가슴을 달궈 놓았던 남장희;;
사실 주인공도 아니었지만 그의 카리스마와 죽을때의 모습이 멋져서인지
남장희가 주인공들보다 더 인기를 끌었던거 같아요.
그 남장희 또는 아마긴의 모습을 내내 킹에게서 읽어냈어요.
아마긴이건, 킹이건 상당히 비현실적인 캐릭터 입니다.
하지만 쿠보즈카 요스케라는 배우는 그걸 전혀 아무 위화감 없이 소화해 내더군요.
아니, 오히려 그것이 그의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예요.
아아. 어쨌든 쿠보즈카 요스케의 완쾌를 빌며 이 긴 잡설을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