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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는 닦아서 먹는 거요. 여기 꼭지 잡고……."
"고마워요. 잘 먹겠습니다."
규용이 시키는 대로 꼭지를 쥔 근영은 그 자리에서 연한 홍시를 덥석 물었다. 입가에 묻은 걸 혀를 빼어 쓱쓱 닦아가며 게 눈 감추듯 먹어 버렸다. 오죽하면 규용이 씨까지 먹지 말라고 일러 주어야 할 정도였다.
씨를 뱉고 손가락까지 쭉쭉 핥아먹은 근영은 침이 발려 번들번들해진 입술로,
"정말 맛있어요!"
하고는 감나무를 다시금 쳐다보았다. 규용은 감나무를 걸탐스럽게 쳐다보는 근영의 눈빛이 어이가 없는 데다 그런 근영이 귀엽게 생각되는 자신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허허, 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하나 더 먹어도 좋다면……."
근영은 규용의 눈치를 살피며,
"아니 되겠지요?"
하며 손가락을 빨았다. 그 모습을 본 규용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마음으로는 근영이 물린다고 할 때까지 따주겠노라고 하고 싶은데 말은 이상하게도 퉁박스럽게 튀어나왔다.
"나중에 똥 안 나온다고 울지나 마시오."
그리고 규용은 다시 담을 탔다.
내 이걸 당장 사서 보지 아니할 수가 없구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