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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대여점이 워낙에 늦게 문을 여는데다가, (도대체 오후 2시에 열고 밤 9시에 닫으면 장사는 되는건지...;;;;) 직장이 직장이다 보니, 워낙 책을 좋아한다 쳐도 다른 매장에 가면 시큰둥하게 쳐다보게 되는 데다가, 일요일에는 다른 알바를 뛰고 있어서 (조만간 그만 둡니다만) 요즘 신간에 무심합니다.
들어오긴 잘 들어옵니다. 일단 무슨 신간이 나왔나 정도는 알 수 있는 정도로.
하지만 도매업체여...
제발 2권짜리는 2권 다 보내달란 말입니다.
최근은 아니지만 좀 된 소설 '내 마음의 등대'.
우리 서점에는 2권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구요. (앞 편도 모르고 어떻게 뒷편을 사란 말이냐!!)
아무리 학교 근처라 학생 교제가 잘 팔리는 서점이라지만 이거 너무한 거 아냐?!
게다가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은 '목록' 만 보내주기 때문에 가슴 아프기 그지 없습니다. '이 달의 우리 도매업체 신간 목록' 이라고 거창하게 보내주기만 하면 뭐하냐구요. 제목 보고 침만 삼키란 말입니까?
이걸 모르는 주변의 지인들은 속 좋은 소리만 합니다.
"좋겠네? 좋아하는 책에 줄줄 둘러싸여."
웃. 기. 는. 소. 리. 하. 고. 있. 네.
라고 툭툭 쏴주고 싶은 기분이지만, 일주일 내내 풀가동하는 몸으로 대꾸해 줄 여력도 없군요.
세상에 서점에서 근무하면서, 읽을 수 있는 '이달의 신간' 은 고작해야 할리퀸 뿐이라니... ㅠㅠ (장편은 두 달에 한 권 꼴로 들어옴.) 이런 좌절틱한 일이.
마치 빵집에서 일하지만 근무 끝나고 얻어갈 수 있는 것은 맛 없는 단팥빵 뿐인 것 처럼. 그런 게지요.
사실은 장르소설이 좋아요. 추리소설 읽고 싶어요. 그치만.
직원이 한 번 읽어보고 싶다고 책을 들이면 벌 받을 겝니다...
대여점 시스템을 이용할 수도 없고 (1시 출근 9시 30분 퇴근) 교보나 영풍 갈 시간도 좀처럼 낼 수 없으니 큰일입니다.
누가 저에게 재미있는 신간 추천을! (추석 시즌에는 날 잡고 줄창 빌려다 읽을랍니다.)
근데 어느 서점에서 근무하신답니까?^^ 저도 K문고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지라 서점에서 일하신다는 글 보면 무지 반갑다는. 헷헷. 서점 근무의 장점이란 역시 좋아하는 책들에 둘러싸인다는 점이져..@@;;; [0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