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 소설
- 연재소설
2
응, 그러니까, 그러니까…….
승희는 절박하다 싶도록 매달렸다. 그녀의 말을 다 들었지만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집에서 더 이상 놀지 말고 일을 좀 하라 그랬다. 그래서 만만한 사촌오빠 회사에서 일한다고 했으나 도저히 일하기는 싫다. 이미 부모님께 말했으니 대신 나가 달라.
“너, 회사 일 하고 싶어 했잖아. 정회장님 모르게 어디 다른데 살짝 취직해서 두어달만 다니면 좋겠다고 했잖아. 그랬잖아.”
몇 주 전, 민영이 흘리듯 말한 걸 걸고넘어지는 건가보다. 승희와 단 둘이 새로 오프한 올개닉 저칼로리 음식점에서 말 그대로 무미건조한 도저히 살이 찌도록 먹을 수 없는 식사를 물리면서 민영이 한숨처럼 말했다.
“나도 회사 다녀볼까. 딱 두 달 정도만.”
“회사가 장난이야? 두 달은 무슨?”
승희가 검은 접시 위에 예술적으로 담겨있던 샐러드 중, 마지막 남은 넓적하고 푸른 풀 조각을 들어올렸다.
“그냥 두 어 달만 다녀보고 싶어. 어떤 곳인지 뭐하는 곳인지. 정시 출근해서 일하고 점심 먹고 일하고 또 퇴근하고 회식하고 월급 받고 그런 거 한 번 해보고 싶어.”
“YK 들어가.”
“훗, 그런 거 말고. 그냥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인턴사원처럼 딱 두 달만 일해보고 싶어. 내가 실수해도 아버지 욕까지 먹이지 않게 말야. 요새 과사무실에 취업 정보 붙었던데 어디 살짝 지원해 볼까.”
“아서라 아서, 요새 취업경쟁도 장난 아니고 나라면 모를까 아무도 모르게라니, 넌 불가능해. 그런 회사 없을 거야.”
“어, 그래. 헛소리지.”
민영은 표정을 지우며 방긋 웃었다.
그녀는 딸 둘 중 둘째이자 막내였다. 얼마 전, 지난 수 해 동안 YK 경영만을 목표로 달려온 언니가 드디어 YK에 입사하는 것을 보며 자기 일처럼 몹시 기뻐하고 들떠했지만 마음 한 구석, 기쁘고 뿌듯한 마음의 딱 팔분의 일 정도는, 너무 부럽고 난 이게 뭔가, 싶고 그랬다. 각자에겐 각자의 몫과 정해진 길이 있는 거라고 머리는 말하지만 심통 맞고 처량 맞은 마음은 그렇게 말했다.
정민영, 너의 존재가치는 뭘까, 장미를 돋보이게 하는 안개꽃일까, 인기스타가 나오기 전 흥을 돋우는 들러리 가수일까.
명백하게 확신하건데, 언니에 대한 단순한 질투는 아니었다. 그저 서글픈 기분, 왜 나는 이것 밖에 안 되나 싶은 마음.
그런 어처구니없는 마음으로 내뱉은 말을 이 어이없는 제안에 써먹는 것은 참으로 치사한 일이었다.
민영은 눈썹을 치켜 올린 채 승희를 빤히 보기만 했다.
“너, 내 처지 알잖아. 응? 응?”
승희가 대학을 졸업하고 아무 일 없이 놀기 시작한지 이제 네 해 째였다. 민영이 중간에 교환학생이랑 어학연수로 일 년 졸업이 늦었고 일 년 정도 신나게 놀다가 대학원에 다시 진학한 동안 승희는 줄곧, 신나지도 않게 노는 쪽이었다. 신부수업을 하겠다고 요리를 배웠다지만 옥수동, 방배동, 미성, 압구정 선생님까지 모두 설레설레 손을 저었다. 때로는 두 달 만에 때로는 단 두 번의 수업 만에 승희는 다닐 수가 없거나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되었다. 옥수동 선생님의 그 쯔쯔쯔, 하던 표정을 떠올리면 민영은 지금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배를 곁들인 갈비구이였던가, 잣소금을 만들라고 ‘잣 한 웅큼만 다져보세요.’ 하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승희는 고깔도 떼지 않은 잣을 한 주먹 용감하게 쥐고는 대략 25센티미터 위의 허공에서 아래로 낙하 시켰다. 누가 뭐라 할 사이도 없었다. 그야말로 잣으로 만든 우박이었다. 도마에 튕기고 아일랜드 탁자에 사방으로 부딪히며 쫙 흩어져 버렸다. 일제히 반사적으로 몸을 구부리고 사방으로 구르는 잣을 겨우 주어 담을 즈음, 선생님의 한숨과 동시에 크흑 크흑 웃음이 터져 나왔다. 새빨갛게 익어있던 승희가 입을 꾹 다물고는 선생님 말대로 고깔을 떼어 낸 후 곱게 키친타월에 잣을 비벼 먼지를 털어내는 것까지는 몹시 어설펐지만 괜찮았다. 선생님도 조마조마 못마땅하게 주시하던 눈길을 거두며 말했다.
“이제 잣을 고옵게 다져 봐요. 굵은 소금 크기만큼 다지면 되는 거지.”
다른 사람들이 각자 맡은 부분을 손질하고 간을 하는 것을 하나씩 둘러보며 선생님은 말을 이었다.
“우리, 한국 음식은 다아 이렇게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게 없어요. 그렇다고 눈만 즐겁게 하는 건 아니야. 정성이 들어가는 만큼 귀하게 대접하는 만큼 맛도 좋아지죠. 요즘 퓨전이다 뭐다 그래서 계통이 없이…….”
그리고 말이 뚝 끊어졌다. 선생님은 급히 승희에게로 다가갔다.
“저런, 저런. 그게 아니지이. 이거 원 무서워서.”
승희는 커다란 식칼의 뾰족한 부분이 도마 끝에 닿도록 똑바로 세운 채 잣을 쪼고 있었다. 놀라서 칼을 받아드는 선생님의 황당한 표정보다 빈정거리는 다른 사람들의 웃음이 더 상처였을 것이다.
승희는 두고두고 분을 터뜨렸다. 분명 고 기집애, 조 기집애, 그 기집애는 이렇게 속살거렸다고.
‘머리 나쁜 게 티가 나.’
암튼 승희는 요리 하나 제대로 꾸준히 배우지 못했고 그 외의 것들은 말해 무엇하리. 엄격한 부모님의 허락 하에 하릴 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었다. 이제 핑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던 친구들도 하나 둘 시집을 가자 그것조차 여의치 않아져버렸다. 선이라면 펄펄 뛰던 승희도 최근 들어 몇 번 맞선자리에 나가는 눈치였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하나같이 잘 되지 않았다. 오죽하면, 그저 여자는 대학 나와 조신하게 신부 수업을 받고 시집가는 것이 최고라 늘 말씀하시던 승희 아버지가 회사를 나가라 하셨을까.
“너는 회사 나간다 그러고 그동안 뭐할 건데?”
“나? 신났지. 하루 종일 놀 거야. 두 달 동안 신나게.”
승희는 꿈이라도 꾸는 표정이었다.
이 어이없는 짓을 해야 해……?
승희 아버지의 얼굴이 순간 눈앞에 어른거린다. 굳게 한일자로 다물린 입술과 예사롭지 않은 안광, 굵게 주름진 이마와 각진 턱을 떠올리며 민영은 고개를 저었다. 육사, 사성 장군출신으로 국방장관을 하셨다는 이력을 보태지 않더라도 충분히 완고하고 보수적이며 무서운 분이셨다. 민영의 아버지 처럼 겉으로 보이는 유한 웃음조차 거의 찾을 수 없는 분.
하지만 민영은 승희의 그 어이없는 제안을 단칼에 자르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두 달간만 회사를 다녀본다? 누구 집 딸이라는 매서운 잣대로 머리부터 발끝 까지 평가받을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무척 서툴 것이 분명한 회사 일을 잘해야만 하는 부담도 꾸준히 다녀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정민영이 아닌 다른 누군가로 낯선 곳에서 낯선 일을 해보는 것. 가슴이 작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낯선 기분을 즐기기도 전에 들통 난다면 그게 무슨 망신이람. 아니, 최악의 경우는 일도 서툴고 회사사람 상대도 서툴러 엉망진창으로 헤매고 있을 때 알고 보니 쟤가 정민영이래, 라고 알려지는 것이었다.
‘어쩜, 그 집 큰 딸과는 저리도 다른 거지. 그 큰 딸은 스탠포드 MBA마친 뒤에 전략 컨설팅 다니다가 YK에 들어갔잖아. YK차기 후계자로 손색없이 똑 부러진다는데…….’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정말 최악이다. 민영은 가상의 소리를 떨치려 귀걸이가 달랑거리는 양 귀를 가렸다가 떼어냈다.
“승희야,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냐. 정말 널 생각하면 부탁 들어주고 싶고 나도 회사 일 한번 해보고 싶지만……. 게다가 난 너네 이종 사촌 오빠가 한다는 회사가 뭔지도 모르고, 사촌 오빠는 한성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사업…….”
민영이 거절의 말을 매듭지으려 할 때, 승희는 딱 소리가 나게 제 이마를 치더니 핸드백을 벌렸다. 짙은 고동색 가방은 승희가 셀린에서 그토록 눈독을 들였던 이번 시즌 빅백이었다. 커다란 가방 속에서 구김도 가지 않은 잡지 한권이 나왔다.
“이거 봐. 이번 호야. 어제 나왔더라구. 여기 여기에 사촌오빠 회사 이야기 있어. 나도 설명하기가 복잡해서 이거 가져왔어.”
GQ, 잡지명이 적힌 표지는 흰 와이셔츠에 블랙 팬츠를 입은 남자의 흑백 사진만 있었다. 타이를 하지 않고 단추를 두 개쯤 푸른 흰 와이셔츠는 몸에 붙지도 떨어지지도 않게 잘 맞았다. 남자의 시선은 45도 각도로 틀어져 있는 왼쪽 위 쯤. 얼굴은 음영이 드리워진 옆모습이 전부였다. 뚫어지게 바라보는 눈빛으로 얼굴을 반 쯤 가린 그림자를 지울 수 있다면 민영의 눈은 그런 일을 하고 있었다. 귀가 다 드러나도록 짧게 깎은 머리, 이마는 좁지만 그만큼 강한 선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드러난 목울대만큼이나. 아니 가릴 듯 보이는 단단하고 굵은 어깨뼈와 가슴 근육만큼.
“몇 페이지더라.”
승희는 휙 잡지를 제 무릎으로 끌어가더니 왼손으로 책등을 움켜쥐고 오른손으로 주르륵 넘겨보다가 도로 민영에게 내밀었다.
“암튼 여기 있어. 프론티어 금융. 이름이 그거 맞을 거야.”
“응.”
민영은 손에 넘겨진 잡지를 펴지도 않고 그대로 표지만 보는 채로 답했다.
“뭘 하는지 난 당췌 모르겠어. 뭐라더라, M&A를 하는 거 같은데 살롱인가 부띠끈가 그런거래. 규모는 코딱지만해. 시설도 이게 뭐야 싶도록 그저 그렇고, 있지 커피내리는 것도 요즘 그런 거 누가 써? 나는 그런 거 줘도 버릴 거야. 10년은 족히 된 거고 그나마 주로 커피 믹스를 정수기 물에다가 타먹고 말야. 반질거리는 베니어판 같은 책상 하며. 똑같은 책상 뿐인데 사장책상까지 죄 그래. 그래도 돈은 꽤 버나봐. 이모부가 더 이상 구박하지 않는 거 보니. 하긴, 그 집안은 골 아퍼서 한성계열이라 그랬으면 나든 너든 들어갈 생각을 말아야지.”
승희 말은 귀로 들어오되 문장이 제대로 되어 기억되지 않는다. 프론티어 금융이든 뭐든 지금은 아무 것에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당장 지진이 일어나 이 까페가 쪼개진다 해도 민영은 잡지책을 붙들고 있을지도 몰랐다. 가슴에 꼭 끌어 안을지도.
승희는 이제 한성계열 하나를 맡고 있는 이모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저라도 차라리, 제 아버지가 낫지 그런 아버지는 마주앉아 밥도 먹기 싫겠다는 소리까지.
너무 더럽지 않겠니? 본처 두고 첩질이라니.
승희의 마지막 말이 뭉게져서 들어올 즈음 민영의 눈은 푸른색으로 적힌 표지 글자를 제대로 읽었다. 그리고 벼락처럼 상황을 인식했다.
‘커버 스토리, 프론티어 금융 강준성 사장’
후우, 길게 숨을 내 쉬며 민영은 책을 탁 테이블 위에 내렸다.
“이 사람이 너 이종 사촌 오빠?”
민영은 코끝으로 음영이 드리워진 얼굴을 가리켰다.
“어어, 그래. 있지, 사진이 조금 더 무섭게 나왔어. 실제로 보면 괜찮아. 나쁘지 않아.”
민영은 딱딱하게 얼굴을 굳힌 채로 승희를 응시하기만 했다. 승희는 평소 민영이 만나던 - 결코 사귄다는 표현까지는 적절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몇 번 만나던- 남자들의 스타일을 재빨리 떠올렸다. 그야말로 착,한, 남자들이었다. 하나같이 잘 웃고 예의바르게 말하는 사람들. 민영이 ‘그만 봐요.’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때조차 민영의 착한 남자들은 선하게 웃어줬다. 게다가 몇 몇은 승희까지 동원하여 ‘친구랑 약속이 있어 이만 일어나요.’라는 객관적 기준에서 아주 재수 없는 소릴 할 때에도 눈물까지 글썽이며 쳐다보기만 했다. 도무지, 도저히, 승희가 아는 한도에서 가장 인간미 없고 못됐고 지독하고 냉정한 사람인 준성은 세상 남자를 민영의 남자라는 기준으로 좌표에 배치할 때 가장 적은 수치를 가진 쪽에 서있어야 할 사람이었다. 승희는 속으로 안돼 안돼 이렇게 나부터 흔들리면 어떡해 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 준성은 적어도 외모만은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무척 멋졌다. 민영의 어떤 남자보다도 말이다. 굳이 흠을 잡자면 승희 기준에서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딱딱한 체형이었다. 온통 직선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남자. 특전단 군인 같은, 혹은 그의 별명에 맞춰 러시아 군인 같은 느낌이랄까. 승희는 앞에 앉은 민영과 표지를 번갈아 쳐다봤다. 긴 생머리만이 그녀의 신체를 이루는 것 중에서 유일한 직선처럼 보였다. 동그랗고 작은 얼굴, 반달 같은 눈은 웃으면 언제나 예쁘게 더 휘어졌다. 동그란 콧망울에, 조그맣고 도톰한 입술을 만드는 곡선까지. 왠지 준성이 자그마한 민영과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있지, 민영아. 오빠 머리가 너무 짧게 잘라졌지 뭐야, 헤어스타일이 사람 인상을 얼마나 좌우하는데. 그리고 준성 오빠, 웃으면 사람 좋아 보여. 진짜야. 호인같아 보여.”
승희는 ‘호인’의 뜻을 머릿속에서 찾아내려 애썼다. 성품이 좋은 사람, 성격이 좋은 사람이 맞을 것이다.
과연 호인처럼 보이는 웃음? 준성이 웃기는 하던가? 언제 웃는 활짝 웃는 모습을 봤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늘 준성에게는 입매를 움직이는 근육이 몇 개는 고장 난 것처럼 보였다. 대신 필요 없이 발달된 눈 근육 때문에 미세하게 차이지는 각도로 눈매를 움직일 때마다 승희 조차도 겁이 더럭 났다.
하지만 그나마 집안에서 준성에게 제멋대로 구는 건 승희 하나였다. 여덟 살이나 되는 나이차이 때문에 귀여워 한다는 것도 맞지만 오래전, 잠시 준성이 승희 집에 살 때 승희는 자신이 유일한 진성의 놀이 상대였다고 자신했다. 진성이 자기 말이면 무조건 지금까지 다 들어주는 것도, 이 어이없는 짓거리도 그러겠다고 승낙한 것도 다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래, 적어도 그 때는 정말 준성오빠도…… 착했어. 이렇게 지독하지 않았어.
승희가 우울한 기분으로 진성의 사진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무슨 일을 하면 되는 거야?”
승희는 번쩍 고개를 들었다.
벌떡 일어서 와락, 민영을 껴안았다.
이젠, 이젠 한 달, 어쩌면 두 달, 매일 매일 진욱에게로 갈 것이다. 꼭 두 달안에 청혼받고 말 것이다.
그러나, 민영은, 마지못한 듯 웃어주는 민영은 이제 매일 매일 블랙러시안 이라는 살벌한 별명의 남자의 비서노릇을 해야 할 것이다.
죄책감 느끼지 말자,
승희는 콕콕 찔려오는 양심의 가책을 지웠다. 준성오빠가 설마, 아무리 성격이 나쁘다 그래도 인정머리가 눈꼽 만큼도 없다 그래도 조그마한 민영을 울리지는 않을 거야. 아무리 일이 서투르다 그래도 말이야.
준성의 딱딱한 얼굴을 떠올리다가 승희는 배시시 웃었다.
아마도 아니, 분명히 오빠는 민영을 좋아하게 될 걸? 그리고, 그 못된 성질만 아니라면 민영도 아마……. 아아, 난 어쩌면 불쌍한 사촌 오빠를 구제하는 착한 일을 하고 있는 건가봐. 승희는 금세 선행을 한다는 뿌듯한 기분이 되어 민영이 겪게 될 곤란한 상황 따위는 훨훨 십리 밖으로 날려버렸다.
==
그나저나 우야든둥~ 다리를 놔주기는 한거군요~
다음편 무지하게 기대가 됩니다요!! +_+
빨리 주삼~~~~~ ㅎㅎㅎㅎ